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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면서 읽을 글이 많아서 좋았다.
내가 이기적이고 나쁜 게 아니구나 잘 배우고 잘 행하면서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한 편으로는 내 감정과 내 생각이 옳다고 해도 그걸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타인을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배울 수 있었다. 내가 중요한 만큼 타인도 중요하다. 내 감정이 중요한만큼 타인의 감정도 중요하다.
이것만 알고 시작해도 불필요한 감정소모나 상처를 입히거나 입지 않을 수 있다.
정혜신 님의 글은 정신과 전문의가 쓴 글처럼 안 느껴진다.
다른 정신과 전문의들이 쓴 글이나 책도 본 적이 있는데, 그들의 글은 대부분 자신감이 차 있는 경우가 많다.
현상을 진단하고 치료하고 약을 처방하는 그들의 진료처럼 글도 비슷했다.
읽을 때는 그런 글이 편하긴 하다. 명확하고 확실하니까.
하지만 읽고 나서 한참 시간이 지나면 그 내용 대부분은 잊혀진다.
내게 와닿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혜신 님의 글은 자신의 생각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과 말을 먼저 보여주고, 그 뒤에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강요하지 않고 살짝 덧붙이는 느낌이다. 수필집이나 에세이를 읽는 기분이다. 편하다. 거부감이 없다.
근데 읽고 나면 생각할 것이 많아진다. 아내에게 떠들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진다.
정혜신님의 다른 책도 읽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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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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