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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어요
말의 축제, 말의 대잔치라고 칭송받고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작가 헤르타 뮐러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했다.
하지만 말의 축제, 대잔치 라고 하기에는 글이 너무 아팠다.
이 책과 함께한 일주일 내내 두가지 생각이 왔다갔다 했다.
‘글을 정말 잘 쓴다.’ 와
‘감사히 먹어야겠다.’
작가는 동료라고 할 수 있는 시인
오스카 파스티오르와 함께 강제추방으로 인한 포로생활의
적나라함을 글로 표현했다.
그 글이 작품이 되어 ‘숨그네’가 되어 나와 만났고,
나는 이 작품으로 인해 많이 감탄하고, 기분이좋진 않았지만
그 시대이 어둠에 대해 접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했다.
그 경험이 헤르타 뮐러가 쓴 글이라 영광이란 생각도 들었다.
그 정도로 사물, 사람에 대한 묘사와 보이지 않는 것들과 인간의
느낌, 생각, 기분에 대한 표현은 내가읽었던 소설 중 최고 인 것 같다.
간혹 유럽 쪽 작품들 중에 묘사도 표현도 어찌했는지 모르지만,
번역 과정에서 오류가 많이 난 것 일수도 있지만
진짜 읽고 있는 것 자체가 벌받는 것 처럼
이해도 안되고 이게 글인가 싶을 정도의 책이 있지만
이 책은 글도, 번역도 아슬아슬하게 죽이 잘맞았다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이 나라의 글을 배워 그 나라의 글로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굶주림을 ‘배고픈 천사’라 불리며 견뎌낸 주인공의 삶이,
5년이라는 수용소에서의 삶이 곧 그 이며, 그가 살아갈 수 있느
원동력이자 그가 버틸 수 밖에 없게 한 무언가가 되어준 것 같다.
정말 나같으면 저렇게 살아갈 바에는 그냥 죽어버리는게 훨씬,
행복할 것 같다라는 생각을 몇번이나 했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역사는 세상의 길에서도 흐르지만 인간의 마음속에서도 흐른다’는
말을 실감나게 했던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
내 가슴속 숨그네 까지 떡떡 막히게 했던 그간의 시간들이
힘들면서도 가치 있었다.
그 시대의 레오들이 경험과 상처를 끌어안고 남은 삶에서는
평화와 영복을 누렸길... 바래본다.
-
로베르트, 1947년 4월 17일 출생.
맥박이 내 손이 아니라 들고 있는 엽서에 뛴다.
/
권태는 불안을 견디는 것이다. 권태가 작정하고 내게 다가오는 건 아니지 않는가. 권태는 그저 가끔 내가 잘 지내는지 알고 싶어할 뿐이다.
/
모든 것이 떠나지 않고 머물러 있었기에 고향은 달라지지 않았다. 나만 예외였다.
고향 땅을 벗어나 본 적 없는 사람들 틈에서 나는 자유 때문에 현기증이 날 것 같았다.
감정은 널을 뛰엇고, 추락과 비굴함에 길들어있었으며, 뇌는 복종했다.
(헤르타 뮐러 ‘숨그네’ 중에서)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9
자기전에2닦기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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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별점은 안주셨어요~점수 궁금해요~:)
2020년 5월 4일
자기전에2닦기
앗!5점줬는데 안뜨나봐요!
2020년 5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