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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픔이 낫길 바랍니다
양성우 지음
허밍버드 펴냄
이 작품은 내과 의사인 글쓴이가 병원에서 근무하며 겪었던 일들을 엮은 에세이로, 글쓴이가 마주한 수많은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고통, 애환, 간절한 염원을 느껴볼 수 있다.
흔히 의사는 ‘화이트 칼라’에 속하는 전문직으로서 고소득이 보장된다는 금전적인 이익과 누군가를 생사의 갈림길에서 건져 올린다는 사명감을 지니며, 왠지 모를 권위의식과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들어 정부의 의료 개혁에 반발하여 전공의 파업과 국시 거부라는 움직임으로 이들에 대한 인식은 그러한 점보다는 사명감 없이 소위 밥 그릇을 독식한다는 기득권으로서의 의사 집단에 대한 부정적 감정과 괴리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 책 한 권만으로 인식이 완전히 새롭게 변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의사는 고통받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면면을 바라보는 존재로 이들의 아픔을 헤아리며 함께 고통을 나누고자 하며, 환자의 완치를 위해 그 누구보다도 고군분투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특히 이 책은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데, 의사 또한 생명을 되살리기 위한 중압감과 책임감으로 가득한 존재라는 점과 누군가의 아픔이 낫기를 간절히 바라는 보통의 사람이라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책이 그리 두껍지 않고, 문장의 호흡이 짧아서 읽는 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몰입하며 읽었기 때문에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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