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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늑대
마크 롤랜즈 지음
추수밭(청림출판) 펴냄
늑대와 살면서 느낀 인간의 본성에 대해 탐구하는 글. 에세이처럼 진행되어서 기존 대중철학서 중에서도 읽기 무겁지 않다. 저자가 함께하는 늑대의 동물권을 존중하는 입장이 책의 기저에 깔려있어서 반가웠고 읽으면서 늑대와 영장류를 비교하는 여러 부분들이 흥미로웠다. 그래도 철학책이다보니 책장이 술술 넘어가진 않았고 소설처럼 읽는 것이 전부 이해되거나 머리에 들어오진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 보면서 인간이 여타 동물들과 다른 점을 짚어보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가진 점이 좋았다.
저자는 인간(영장류라 표현하지만)에 대해 염세적인 시각을 가졌으며 다른 동물과 인간과의 차이점은 인간의 속임수라 말한다. 그러한 시각으로 사회계약설을 보았을 때 일대일로 인간들의 사회계약은 불가능하다, 계약 테이블에 나오기 전에 경쟁자를 다 죽였을 것이므로, 라고 저자는 책에서 말했는데 그것이 꽤 그럴 법하고 흥미로운 시각이라 재미있었다.
이외에 가끔 섹스하는 인간을 두고 짐승 같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실제로 인간이 짐승이라 칭하는 늑대는 연 1회 섹스를 할까말까 한다고 하니 굉장히 의외였다. 저자는 섹스의 쾌락은 종족 번식 과정의 결과라 했다. 섹스하는 인간에게 짐승 같다는 말은 어폐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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