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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난다 펴냄

내게 소중한 ‘김경민’이란 남자가
이 책의 주인공인 ‘한아’에게도 소중한 인물? 외계인?으로 나와 더욱 몰입되고 설레였던 책

소재가 외계인이니까 상황설명이 많고 갈등이나 위기도 많아야 할 것 같은 나만의 편견이 있었는데 아주 담백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인간-외계인의 로맨스 소설이다.

외계인이 나를 만나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하고 빚을 지며 지구라는 행성에 왔다는 그 시작 자체가 로맨틱하다. 낯간지러운 사랑 고백이나 박력있는 모습을 어필하지 않아도 오로지 ‘한아’를 위한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마음 따뜻해지고 내 옆의 또다른 ‘경민’이 떠올라 행복해졌다.

내 사랑에게만 집중하고 삶의 이유가 오로지 ‘너’라도 말할 수 있는건 아마 인간이 아니라 외계인이기 때문에 가능한건지 모르겠다. 친구, 시간, 돈, 직장과 같은 주변 것들 때문에 오로지 사랑만 하기 어려운 요즘인데 외계인은 그런거 신경쓸 필요가 없지 않은가. 사랑을 한다면 한번쯤
이렇게 해봐야하고 이렇게 사랑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중요한건 외계인의 무한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한아처럼 저탄소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는거. 환경과 지구를 생각하고 실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거다. 한아는 그런 사랑을 받을만한 충분히 멋진 여자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환경을 위해 다시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로 다짐했다.
2020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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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리

@0sszrtqnxrud

여기서 쓴 누군가의 리뷰를 보고 이 책은 꼭 한번 읽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읽길 잘했다.
몰입감이 있어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고 책의 후반부로 갈 수록 두 주인공의 상황에 이입되면서 슬프고 안타깝고 마지막에는 참 동생들이지만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에 걸려 끝이 보이는 삶을 살고 있는데 누군가를 사랑하게 됐다. 그 때 나는 주인공과 같은 마음일 수 있을까.
어거스터스처럼 소중한 것을 나누고 사랑을 거리낌없이 표현하고 유머를 잃지 않으며 나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더 생각하는...
소설은 삶과 죽음 그리고 암이라는 우울한 소재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누군가에게 잊혀지고 싶은 않은 마음, 사랑하는 사람 옆에 있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그들은 순간순간 서로에게 최선을 다했다. 그 모습을 거창하지 않고 솔직하게 풀어낸다. 그래서 더 슬펐던 것 같다.

책 중 친구 아이작이 한말은 아직도 내 머리를 맴돈다.
‘내게 로봇눈이 생겨 세상을 볼 수 있다 하더라도 난 보지 않을거야. 어거스터스가 없는 세상은 보고싶지 않거든’

내게 성장소설 같은 후폭풍 가득한 이 책은 당분간 내 마음속에 오래 남아있을 것 같다.

ps. 영화 ‘안녕, 헤이즐’ 이 것도 한번 보길 추천한다! 책 보고 봐서 그런지 연기가 좀 어색해보이기도 하지만 포인트 포인트를 잘 살려서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남주... 사랑합니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지음
북폴리오 펴냄

2019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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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리

@0sszrtqnxrud

단순히 참사람 부족(호주 인디언의 한 부족)의 생활방식, 가치관이나 신념, 현대인에게 하는 조언 등을 나열한 책인줄 알았는데 말로 모건이란 사람이 참사람 부족과 함께 오스트리아 대륙을 횡단하면서 그들의 얘기를 듣고 보고 느낀 것들을 글로 남긴 것이다.
첫 시작은 ‘재미없을 것 같다’ 란 생각이 들었지만 읽다보니 정말 흥미롭고 내 마음에 와닿는 글들이 많았다.

우리는 자연과 이어져있고 필요한 것 만큼 자연에게서 얻으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연에게 돌려줘야한다는 것.
참사람 부족이 가진거라곤 딩고가죽, 물 주머니, 양식 조금일 뿐이지만 그들은 부족의 방식과 자연섭리에 따라 신이 허락한 만큼의 먹을거리를 찾고 하늘과 모래를 이불 삼아 생활한다.
생활하는 것만 보면 원시적인 삶을 사는 단순한 인디언인 것 같지만 그들의 정신은 가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초인이나 성인 것과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가만히 보면 살아가는 것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어떤 방향을 향해서 갈지는 모범답안이 있는 것 같다.
난 그 방향이 ‘선함’이라고 생각하는데
각자 처한 상황,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살아가는 모습은 다 제각각이다.
착하게 살려고 하는데 내 맘처럼 일이 안풀리고 누군가가 상처를 주고, 남과 비교하며 내가 초라하게 느껴질 때 참사람부족의 메세지는 다시 마음을 잡는데 도와준다.
중요한 건 눈에 보이는게 아닌 마음에 있다는 거
당장 부정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 일어나는 일이고 결국엔 좋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는 것.

이들의 메세지는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아 요즘을 사는 우리에겐 조금 이질감이 들 수 있다. 때론 잔인하고 무식해보인다. 그치만 그 행위, 의식들이 다 이유가 있고 이해할만한 것들이다. 물론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긴 힘들겠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저자처럼 새로 태어나는, 적어도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참사람 부족은 더이상 아기를 낳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더이상 지구에 이 부족의 정신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건 슬픈일이다. 하지만 이 또한 이유가 있겠지. 이 무탄트 메세지 책이 절판되지 말고 누군가 찾을때 쉽게 찾아서 읽을 수 있는 책이 됐음 좋겠다. 그들을 간접적이나마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기억될 수 있게.....

무탄트 메시지

말로 모간 지음
정신세계사 펴냄

읽고있어요
2019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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