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도 북큐레이션이 아니라면 읽지 못했을 것이다.
대부분 타인의 고통을 나누고 싶어 하지 않는 요즘,
그래서 이 책은 더 귀하게 다가왔다.
또 한 사람의 치열함, 솔직함에 이 책은 이렇더라, 저렇더라고
내가 감상평을 말하는 자체가 어렵고 고민스럽게 느껴진다.
다만, 내가 가진 것이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님을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니까, 내가 노력해서 얻지 않은 것으로
함부로 타인을 판단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입학을 기다리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 냅다 집어들었던 책이다. sns에서 자주 보이길래 대중이 고른 책은 어떤 책일까 싶어 사봤는데..솔직한 내 감상평으로 취향은 아니었다. 인상깊었던 문장들은 많이 있었지만 내가 몰입을 잘 못해서 그런건지 주인공의 마음이 막 공감되지는 않았다. 다만 읽는 중간중간 중학생스러운 모습을 보며 친근감도 느끼다가 어딘가 잘못된 사고방식이 날 또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음…전체적으로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이 없었고 결말이 시원하지 않다고 느껴서 아무조금 아쉬웠다.(그리고 처음엔 달미 되게 별로인 애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까 되게 착한앤거 같고 오히려 주인공이 더 이상해보였다..)
작가가 전해주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나 자신이 이토록 우울할 수가 없다. 그 와중에 풀어놓는 문장은 어찌나 아름다운지. 관통당한 마음이 쓰게 느껴졌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손땀이라도 묻을까 싶어 아주 소중히 다루는 사람인데, 이 책은 그런 나의 "고상한 척"을 대놓고 비웃어 준다. 나는 허영심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웠다.
사실 이렇게 감상평을 남기는 것 또한 내가 얼마나 이 책에 대해 잘 이해했는지 장황하게 기록하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그냥 인정하련다.
나를 아무도 모르는 익명의 커뮤니티에 유식한 척 글을 남기지만, 정작 현실에서의 나의 모습은 어떤가? 나는 이 행위에 대해 만족감과 우월감을 느낀다는 것을 깨닫긴 했지만 평생 고치지 못할 것 같다. 나는 나를 속이는 데에 익숙하니까.
누군가 쓴 글을 읽고 내 마음이 쓴맛이 될 줄이야.
정말 몰랐네.
제 자리가 어디인지 몰라 늘 세상을 부유하는 기분이었는데, 그래서인지 편히 잠든 날이 드문데, 어쩌면 네 옆에 잠시 앉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그때 잠깐 했다.
영화 속 식물 칸 여자에 대한 너의 말은 한가로운 감상평이 아니었다. 네 삶 어딘가에서 도려낸 살점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안심했다. 너도 나처럼 힘든 시절이 있었단 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