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부족한 나같은 사람을 위해
책표지에 이미 우주와 별을 담은 누군가가 ‘되고싶은 생명체’를
친절히 나타내준 단편소설, 별들의 노래.
몰입감이며, 궁금증이며, 모두가 만족스러웠지만
‘이게 끝?’
이란 생각이 들만큼 갑자기 소설이 끝나버렸다.
허무했다.
책을 읽으면서 인용문 하나 남기지 않은 유일한 책이었지만,
그래도 읽은 내용의 배로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노숙자’ ‘홈리스’ 인 영준을 보며
LA에 있었을 때,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를 갔었을 때의
노숙자들이 생각났다.
대학 시절, 서울에 면접보러 간다고 새벽부터 부산역에 갔을 때
그 때 소주와 몇 안되는 건어물을 안주삼아 새벽까지 노래를 부르던
노숙자 무리들도 생각났다.
각자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시간을 쓰고,
공간을 사고,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나름의 삶의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손가락질 받아서도 안되는 것이란걸 느꼈다.
그리고 ‘행복’을 몰라서가 아니라 ‘포기’해서가 아니라
너무나 닿을듯 있기 때문에 더 손놓고 살아갈 수도 있다는 것.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거리에 있으니,
언제 여유 생기면, 언제 한번 시간내서, 할 거라고
미루게 되는 것이다.
살면서 드라마 ‘굿와이프’에서 김혜경변호사가 한 말이 항상
잊혀지지 않게 많이 떠오르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생각했다.
#허허하고#외로우면서#긴어둠의터널을 지나는 기분이
들었던 소설 ‘별들의 노래’
-
‘사람들은 눈앞에 행복을 위해 진실을 안봐,
하지만 그렇다고 진실이 달라지진 않아.’
(드라마 ‘굿와이프’ 중에서)
한 번은 우연
두 번은 우연의 일치,
세 번은 공작이다.
/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풀 발레리의 시구 처럼, 그는 운명을 잊고 있었지만 운명은
그를 잊지 않고 있었다.
/
내 생각에 우리는 선과 악에 대해서 서양 사람들처럼 깊은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옳고 그름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니까
복수도 맥이 빠지는 거야. 알고 보면 걔들도 다 불쌍한 놈들이다,
이런 식으로 끝내잖아.
(김영하의 ‘빛의 제국’ 중에서)
집에 있는 지도 모르고 밀리의 서재로 읽은 김영하 작가의 ‘빛의 제국’
평범한 가정의 아들로 태어나 간첩으로 길러진 가여운
김기영이 아닌 김기영.
처음엔 본인이 짊어져야 할 운명을 받아들인 것 같았으나
점점 도망치고싶어 하던 인물.
평범한 아이를 애절하고도 덧없는 운명을 짊어지게 한 나라는,
빛의 제국은,
남 일까, 북 일까,
/
가족에게서, 지인에게서 받은 상처가 곪아 비상식적인(?) 삶을 살아가는 기영의 와이프 마리.
처음엔 그저 멋진 워킹맘인 줄 알았는데,
알면 알수록 남자들에게 속박되어 리드당하는 이상한 여자.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 성욱.
이런 인간들이 모여 ‘박사방’이라는 결과들을 낳았고,
그리고 성욱같은 인간이 판사가 되어 시대의 괴물을 낳았겠구나 란 생각이 들어 마음이 슬프기도 하고 참 아팠다.
여기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지금 이 시대의 거울일 것임을 생각하니 마냥 픽션한편을 본 느낌보다는, 기사 한편을 읽어내려간 느낌이다.
참 사람의 허허하고 외롭고 초라한 민낯을 보게 하는 재밌으면서도 불편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