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

권김현영 외 6명 지음 | 교유서가 펴냄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 (우리 시대 페미니즘의 최전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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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8.5.14

페이지

280쪽

상세 정보

지금 여기의 정치와 페미니즘을 논한다. 이 책의 바탕이 된 강연은 명백한 ‘거악’인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적폐청산을 내건 문재인 정권으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의 2017년, ‘진보의 집권’이라는 한 축과 식지 않고 있는 페미니즘의 목소리라는 한 축이 만나기 시작한 시점에 이루어졌다.

한국사회 전반에 깔린 강력한 남성연대와 여성혐오, 이성애중심주의와 젠더감수성 부재가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던 시점이며, 보수에 대해 도덕적 우월감을 지닌 진보의 아킬레스건이 결국 젠더라는 것이 드러났던 결정적 시점이다. 이는 ‘미투’ 국면을 지나고 있는 2018년 현재 다시 한번 강력히 드러나고 있다.

지금 여기의 젠더 이슈를 활발히 발화하고 있는 7명의 저자들은 이 책에서 최근 한국사회 전반의 젠더문제를 다루면서 특히 최근 10년, 명백한 ‘보수’ 정권이 지나가고 (‘팬덤’으로도 표현되는) 강력한 지지층을 등에 업은 ‘진보’ 정권이 집권한 지금을 중심으로 여성/성소수자가 어떻게 배제되며 젠더문제가 사소화되는지를 여러 주제를 통해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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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4

미나언즈님의 프로필 이미지

미나언즈

@vbhchkxxbx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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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7인의 강연을 담은 책.
소설만 읽고 싶지만 이 책은 추천! 또 추천!
오늘도 난 배운다.

P.58
오드리 로드가 말했죠. "내 침묵들은 나를 보호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침묵은 여러분을 보호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혼자가 아렵다면 서로 연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하나둘 성차별에 입을 열면 시대가 변하지 않을까요?

P.91
페미니즘을 말로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따라 해 볼 만한 유혹을 느끼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P.127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그 생각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도 자유라고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나는 마을 주민인데 마을 주민센터의 공무원이 나를 동성애자라고 민원처리를 잘 해주지 않는다면요? 나는 학교를 다니는 학생인데 교사가 "동성애자는 싫어"라는 수업시간에 공공연하게 한다면요? 정부가 동성애자에게 세금을 거둬가면서 정작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양 대한다면요? 다시 말해, 개인이 어떤 자유가 있든 그가 공무원으로서, 교사로서, 국회의원으로서, 기업의 대표로서 등 공적인 위치 내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달라도 원칙이 따라야 합니다. 그게 민주주의 입니다.
원칙,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원칙, 모든 인간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원칙요. 자신이 잘못한 것에 책임을 지지만 자신의 존재만으로 억압과 차별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요.

P.174
생리대의 안전성이 문제가 되었을 때 보건당국은 "안전하다"고 말했었습니다. 여성혐오인지 아닌지, 안전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신속한 대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메시지가 더 필요합니다. 지금의 정치에 필요한 것은 이런 태도입니다.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듣겠다는 태도 말이죠.

P.254
누가 한국에서 혐오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지금이 혐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적기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미 혐오가 전염병처럼 퍼진 후에 후회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바로 지금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혐오와 차별에 맞서야 하는 시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늦출 수 없는 시대의 과제가 된 것입니다.

#플라이북 #독서모임 #마이웨이 #부기들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

권김현영 외 6명 지음
교유서가 펴냄

2018년 7월 5일
0
순이츠님의 프로필 이미지

순이츠

@hmxsyurxox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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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14th bookclub
-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권김현영외6명

6월달 마지막 주 도서 두권은 전부 페미니스트 관련책!
14번째인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 책은 내가 선정한 책이고,
그 다음 올릴 리뷰인 15번째 책은 나쁜 페미니스트 란 책이다.

일단! @문학동네 북클렵 #콜드브루 감사합니다!
책도 잘 읽었지만, 더운 여름날 비까지 쏟아지는 습한 날 얼음동동 잘 마셨답니다🙈 당첨되서 넘나 행복한 마이웨이 삼부기는 /ㅁ/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더워서 발샷을 남기고 말았다는 슬픈,.샷,. ^^....ㅋㅋㅋㅋㅋㅋ

사실 아직도 더 읽어야 할 페미니스트 책은 무궁무진 한 것 같다.ㅠㅠ
아직 난 알아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을 책을 통해 깨닫는 듯,.
그리고 이 책은 나에게 정말 빈약한 취약한=_=...
민주주의가... 있다.. 그래서 더욱더 궁금했다.
인기강연이었다는것도,. 되게 술술 재밌게 잘 읽고 나서 나중에 알게 된 사실.. (혼자 놀랬다고함... 책 표지에 잇는데 ^^,,진정 마이웨이..)
그 만큼 이 책에 빠져들었다고 ... 생각해본다 - ^-..,,
⠀⠀⠀⠀⠀⠀⠀⠀⠀⠀⠀⠀⠀⠀⠀⠀
⠀⠀⠀⠀⠀⠀⠀⠀⠀⠀⠀⠀⠀⠀⠀⠀
P,08
박근혜 정부의 잘못은 조금 결이 다릅니다. 박근혜는 이 책 '5'강 에서 권김현영이 지적하듯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어떤 비극을 만들 수 있는지를" 손수 보여준 대통령입니다.

_ 문재인 대통령 이전의 사건들, 그리고 공모자들이 생각났다.. 특히 남자 작가님들 글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잘 읽을 수 있던 시발점은 아마 서민님 글 덕분이 아니었을까..
⠀⠀⠀⠀⠀⠀⠀⠀⠀⠀⠀⠀⠀⠀⠀⠀
⠀⠀⠀⠀⠀⠀⠀⠀⠀⠀⠀⠀⠀⠀⠀
_여자들을 침묵시키는 남자들의 노력
P.39
한국은 낙태 건수가 많은 국가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여자들이 더 문란해서가 아니라
남자들이 피임에 소극적이기 때문이에요. 미국의 10대보다 우리나라 성인 남자들 콘돔 사용률이 현격히 떨어져요. (중략) 지금 낙태죄는 처벌이 여자에게 국한됩니다.
그래서 낙태죄를 유지한다면 임신을 시킨 남자도 같이 처벌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한 것이지요.
심지어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여자가 헤어지자 그랬더니 남자가 과거 낙태했던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을 해요. 이런 놈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같은 남자가 봐도 너무 찌질하지 않습니까?

_책이랑 토론할뻔.. 태아는 생명이기 때문에 낙태는 안 된대요. 그런데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으면 미혼모라고 손가락질 받고 힘들게 살아요.
엄마부터 아이까지 행복할 수 없어요.너무 슬펐어요. ㅠ_ㅠ

P.57
결론은 남자들이 변했으면 좋겠어요.
인류는 남녀가 같이 합심해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여자들의 입을 '무조건 닥치라'고 하는 게 아니라, 여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받아들일 게 있으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녀가 평등한 사회가 되어야 남자도 유리해진다고 손아람 작가님도 이야기했어요.여자들이 더치페이를 못하는 이유 중 하나도 여자 월급이 적기 때문이에요.
여자들의 월급이 더 올라 남자들 월급과 비슷해지면 더치페이를 당당하게 요구할 수도 있죠. 그리고 남자 혼자 가장이라는 짐을 다 짊어질 이유가 뭐가 있어요. 맞벌이하면서 집안일 같이하면 남자한테 유리하죠.
⠀⠀⠀⠀⠀⠀⠀⠀⠀⠀⠀⠀⠀⠀⠀⠀
손아람 작가님이 "여자가 연애하기 어려운 사회에선 남자도 연애하기 어렵다"라는 말도 하셨어요.
여자에게 조신함이 요구되면 남자가 연애하기 어렵고,
여자가 연약해야 되면 남자가 힘들어야 하고,
전 이게 진짜 가슴에 와닿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
-
전 이게 진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
⠀⠀⠀⠀⠀⠀⠀⠀⠀⠀⠀⠀⠀⠀⠀⠀
⠀⠀⠀⠀⠀⠀⠀⠀⠀⠀⠀⠀⠀⠀⠀⠀마이웨이 14th bookclub
-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권김현영외6명

6월달 마지막 주 도서 두권은 전부 페미니스트 관련책!
14번째인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 책은 내가 선정한 책이고,
그 다음 올릴 리뷰인 15번째 책은 나쁜 페미니스트 란 책이다.

일단! @문학동네 북클렵 #콜드브루 감사합니다!
책도 잘 읽었지만, 더운 여름날 비까지 쏟아지는 습한 날 얼음동동 잘 마셨답니다
당첨되서 넘나 행복한 마이웨이 삼부기는 /ㅁ/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더워서 발샷을 남기고 말았다는 슬픈,.샷,. ^^....ㅋㅋㅋㅋㅋㅋ

사실 아직도 더 읽어야 할 페미니스트 책은 무궁무진 한 것 같다.ㅠㅠ
아직 난 알아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을 책을 통해 깨닫는 듯,.
그리고 이 책은 나에게 정말 빈약한 취약한=_=...
민주주의가... 있다.. 그래서 더욱더 궁금했다.
인기강연이었다는것도,. 되게 술술 재밌게 잘 읽고 나서 나중에 알게 된 사실..
(혼자 놀랬다고함... 책 표지에 잇는데 ^^,,진정 마이웨이..)
그 만큼 이 책에 빠져들었다고 ... 생각해본다 - ^-..,,

P,08
박근혜 정부의 잘못은 조금 결이 다릅니다. 박근혜는 이 책 '5'강 에서 권김현영이 지적하듯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어떤 비극을 만들 수 있는지를" 손수 보여준 대통령입니다.
_ 문재인 대통령 이전의 사건들, 그리고 공모자들이 생각났다..

특히 남자 작가님들 글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잘 읽을 수 있던 시발점은 아마 서민님 글 덕분이 아니었을까..
_여자들을 침묵시키는 남자들의 노력
P.39
한국은 낙태 건수가 많은 국가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여자들이 더 문란해서가 아니라
남자들이 피임에 소극적이기 때문이에요. 미국의 10대보다 우리나라 성인 남자들 콘돔 사용률이 현격히 떨어져요. (중략) 지금 낙태죄는 처벌이 여자에게 국한됩니다.
그래서 낙태죄를 유지한다면 임신을 시킨 남자도 같이 처벌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한 것이지요.
심지어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여자가 헤어지자 그랬더니 남자가 과거 낙태했던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을 해요. 이런 놈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같은 남자가 봐도 너무 찌질하지 않습니까?

_책이랑 토론할뻔.. 태아는 생명이기 때문에 낙태는 안 된대요. 그런데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으면
미혼모라고 손가락질 받고 힘들게 살아요. 엄마부터 아이까지 행복할 수 없어요.
너무 슬펐어요. ㅠ_ㅠ

P.57
ㅇ결론은 남자들이 변했으면 좋겠어요. 인류는 남녀가 같이 합심해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여자들의 입을 '무조건 닥치라'고 하는 게 아니라, 여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받아들일 게 있으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녀가 평등한 사회가 되어야 남자도 유리해진다고 손아람 작가님도 이야기했어요. 여자들이 더치페이를 못하는 이유 중 하나도 여자 월급이 적기 때문이에요. 여자들의 월급이 더 올라 남자들 월급과 비슷해지면 더치페이를 당당하게 요구할 수도 있죠. 그리고 남자 혼자 가장이라는 짐을 다 짊어질 이유가 뭐가 있어요. 맞벌이하면서 집안일 같이하면 남자한테 유리하죠. 손아람 작가님이 "여자가 연애하기 어려운 사회에선 남자도 연애하기 어렵다"라는 말도 하셨어요.
여자에게 조신함이 요구되면 남자가 연애하기 어렵고, 여자가 연약해야 되면 남자가 힘들어야 하고, 전 이게 진짜 가슴에 와닿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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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게 진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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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

권김현영 외 6명 지음
교유서가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18년 7월 2일
0
Havana님의 프로필 이미지

Havana

@01u3eawdl3ju

고통을 회피하는 사회는 더 고통을 치릅니다. 정희진.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

권김현영 외 6명 지음
교유서가 펴냄

읽었어요
2018년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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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지금 여기의 정치와 페미니즘을 논한다. 이 책의 바탕이 된 강연은 명백한 ‘거악’인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적폐청산을 내건 문재인 정권으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의 2017년, ‘진보의 집권’이라는 한 축과 식지 않고 있는 페미니즘의 목소리라는 한 축이 만나기 시작한 시점에 이루어졌다.

한국사회 전반에 깔린 강력한 남성연대와 여성혐오, 이성애중심주의와 젠더감수성 부재가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던 시점이며, 보수에 대해 도덕적 우월감을 지닌 진보의 아킬레스건이 결국 젠더라는 것이 드러났던 결정적 시점이다. 이는 ‘미투’ 국면을 지나고 있는 2018년 현재 다시 한번 강력히 드러나고 있다.

지금 여기의 젠더 이슈를 활발히 발화하고 있는 7명의 저자들은 이 책에서 최근 한국사회 전반의 젠더문제를 다루면서 특히 최근 10년, 명백한 ‘보수’ 정권이 지나가고 (‘팬덤’으로도 표현되는) 강력한 지지층을 등에 업은 ‘진보’ 정권이 집권한 지금을 중심으로 여성/성소수자가 어떻게 배제되며 젠더문제가 사소화되는지를 여러 주제를 통해 다룬다.

출판사 책 소개

어째서 젠더는 정치가 아니란 말인가
페미니즘이 던지는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질문

“고통을 회피하는 사회는 더 고통을 치른다”

우리 시대 페미니즘의 최전선을 말한다!
책으로 만나는 페미니스트 7인의 인기강연


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현실 앞에서

‘메갈리아’,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등 2015년 이후 더욱 높아진 여성혐오 이슈, ‘좌우’와 영역을 가리지 않은 채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는 최근의 ‘미투’ 운동 등 젠더 관련 이슈가 최근 한국사회를 들끓게 하고 있다. 한편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적폐청산’을 내건 정치인이 당선되는 데 여성들의 목소리가 큰 역할을 했다(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임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그전의 탄핵 국면에서 광장은 거대한 적폐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다양한지를 보여주는 장이기도 했다. 보수에 대항하는 목소리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이지 않는다. 이제는 젠더 이슈에 대해 여성/성소수자들은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지 않으며, 페미니즘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이해 역시 넓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결정적’ 순간에 젠더 이슈는 ‘사소한 것’ 혹은 ‘나중에’ 처리해야 할 문제로 치부된다. 특히 그것이 ‘정치적’ 상황일 때 그렇다. 흔히 적폐의 온상으로 여겨지는 힘 있는 혹은 보수적인 조직 내에서뿐 아니라 ‘진보’진영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노조나 진보정당 내의 젠더문제 역시 ‘대의’의 뒤로 밀려나는 사소한 문제로 치부된다. ‘미투’ 운동이 한국사회를 휩쓸며 어떤 곳도 젠더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며 젠더문제가 얼마나 이 사회의 핵심적 병폐인지가 드러나는 와중에도 언론에서 ‘미투’ 운동을 부각시키면 다른 더 ‘중요한’ 병폐를 의도적으로 묻어버리기 위한 게 아니냐는 공격을 ‘진보’세력으로부터 받는다. 좌우 막론하고 젠더는 ‘아킬레스건’이며, 비정치적 영역으로 쉽게 환원되며, 이성애중심주의와 남성연대는 강력하게 작동한다. 성 적폐야말로 진영에 관계없는 가장 강력한 적폐인 셈이다.
이 책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무엇이 정치이며, 젠더권력은 어째서 늘 현실정치에서 사소화되며, ‘좋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는데 왜 우리의 삶은 달라지지 않는 것이냐고. 이명박·박근혜 시대라는 명백한 거악의 시절을 견디며 광장에서 저항했던 것은 분명 ‘모두’였는데, 왜 ‘결정적 순간’에는 그 모두 안에 여성과 성소수자는 사라지고 젠더문제는 사소한 일이 되는 것이냐고. 어째서 ‘합리적 시민’의 얼굴은 대체로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진보의 아킬레스, 젠더

대선 당시 방송 토론회에서 “동성애에 반대하느냐”는 홍준표 후보의 질문에 문재인 후보는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답했을 뿐 아니라 기독교단체를 방문해 “차별금지법과 동성혼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자신의 저서에서 여성혐오 및 성차별적 시각을 보인 탁현민씨는 현재 청와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진보’ 정치인에 대한 ‘미투’는 진보진영에 대한 ‘공작’으로 취급받는다. 더구나 현정권에 비판을 제기하는 순간,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현정권 지지자들에게 집중공격을 받기도 한다.
이 책은 지금 여기의 정치와 페미니즘을 논한다. 이 책의 바탕이 된 강연은 명백한 ‘거악’인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적폐청산을 내건 문재인 정권으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의 2017년, ‘진보의 집권’이라는 한 축과 식지 않고 있는 페미니즘의 목소리라는 한 축이 만나기 시작한 시점에 이루어졌다. 한국사회 전반에 깔린 강력한 남성연대와 여성혐오, 이성애중심주의와 젠더감수성 부재가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던 시점이며, 보수에 대해 도덕적 우월감을 지닌 진보의 아킬레스건이 결국 젠더라는 것이 드러났던 결정적 시점이다. 이는 ‘미투’ 국면을 지나고 있는 2018년 현재 다시 한번 강력히 드러나고 있다.
지금 여기의 젠더 이슈를 활발히 발화하고 있는 7명의 저자들은 이 책에서 최근 한국사회 전반의 젠더문제를 다루면서 특히 최근 10년, 명백한 ‘보수’ 정권이 지나가고 (‘팬덤’으로도 표현되는) 강력한 지지층을 등에 업은 ‘진보’ 정권이 집권한 지금을 중심으로 여성/성소수자가 어떻게 배제되며 젠더문제가 사소화되는지를 여러 주제를 통해 다룬다.

‘나중에’ 말고 지금!: 좋은 정부보다 더 많은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

사적인 영역, 사소한 문제로 취급되는 남녀관계와 젠더문제야말로 권력관계의 문제이고 가장 정치적인 문제라는 점을 역설하는 1강(정희진)을 시작으로, 2강(서민)에서는 특히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한국남성들의 여성혐오의 실태를 개괄하며, 3강(손아람)은 문화생산자의 입장에서 대중문화와 대중매체 속에서의 여성이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문화의 생산과 소비의 동학 속에서 드러낸다. 4강(한채윤)에서는 종교와 정치가 유착되어 종교가 정치화되고 정치가 종교화되는 정치현실 속에서 성소수자가 어떻게 배제되고 혐오화되는지, 대의에 뒤따르는 ‘나중에’ 정치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그 과정을 구조적으로 분석한다. 5강(권김현영)에서는 지난 10년간 한국 정치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어떻게 반복적으로 등장했다가 사라지는지를 살피며, 이 과정에서 강력한 남성연대가 ‘좌우 진영’을 넘어 얼마나 강력한지를 드러낸다. 6강(손희정)에서는 현재 한국사회를 설명하는 강력한 키워드인 음모론과, 역시 좌우 진영을 막론하고 강력한 남성동성사회, 남성연대가 어떻게 결합해 작동하는지를 ‘검사영화’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7강(홍성수)은 젠더/소수자 이슈의 핵심적 개념으로 유통되는 ‘혐오’와 혐오로 뒤덮인 지금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이론적 팁과 분석을 제공한다. 그리고 마지막 8강(정희진)에서는 적폐청산을 내건 ‘진보’로 지칭되는 현정부의 젠더 인식을 비판적으로 짚는다. 동시에 대통령을 둘러싼 강력한 ‘팬덤’과 관련해 민주주의를 만들어갈 ‘시민’으로서의 태도가 무엇인지를 사랑이라는 주제로 짚어본다.
“좋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는데 왜 우리의 삶은 달라지지 않는가”라는 정희진의 질문(8강)은 이 책을 관통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상상해야 할 것은 정권의 교체, 좋은 나라 만들기를 넘어 더 많은 민주주의이며, 페미니즘과 젠더에 대한 고민은 ‘대의’에 뒤따르는 사소한 문제, 우선순위의 나중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에서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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