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정재민 지음 | 나무옆의자 펴냄

보헤미안 랩소디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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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5.23

페이지

296쪽

상세 정보

1억원 고료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이익'에는 아주 민감하고 ‘진실’에는 너무나 둔감한 세태, 이익을 추구하는 시스템의 힘은 한없이 커지고 진실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개인은 볼품없이 왜소해진 시대상을 판사인 주인공이 겪는 곤경을 통해 더없이 여실하게 드러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내면에 대한 관찰을 통해 그 근원을 깊게 보여주고 있다.

서른 살의 판사인 하지환은 어느 날 친구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고 그의 고향이자 그가 판사로 처음 부임했던 곳인 신해시로 내려간다. 그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2년 전 그가 고소장을 제출한 사건을 담당했던 손지은 경사. 2년 전 그는 9년 동안 독한 류마티스 약을 먹다 결국 위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류마티스가 아니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병원으로 찾아가 어머니의 진료기록부를 요청하지만 어머니를 치료한 우동규는 진료기록을 내주기를 거부하다 그가 판사라는 이야기를 듣고 태도가 돌변한다.

지환은 병원에서 받은 서류를 들고 인근 도시의 의사를 찾아가 어머니가 류마티스가 아니었고, 우동규가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류마티스 진단을 내려 계속 약을 먹게 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류마티스 유병률은 보통 1퍼센트 미만인데 신해시에서는 인구의 10퍼센트가 류마티스 환자라는 것이었다. 판사로서의 앞날에 대한 우려와 우동규와 싸우다 그가 다칠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환은 우동규를 사기죄로 경찰에 고소한다.

한편 공황 장애를 겪는 지환은 후배 효린의 충고에 따라 정신분석을 받기 시작한다. 지환은 정신분석을 통해 내적 갈등의 원인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가지만 정신분석은 그가 놓인 상황을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한 의사를 중심으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의료, 종교, 사법, 언론, 정치 권력을 상대로 쉽지 않은 싸움을 시작한 그가 많은 환자들에게 말도 안 되는 사기를 친 우동규를 법의 이름으로 심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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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7

Pale_Blue님의 프로필 이미지

Pale_Blue

@panic_shock

중심으로 풀어가는 서사와
마치 속편처럼 정신의학으로 들여다본 이야기의
매끄럽지 않은 연결성,
그래도 그 연결의 틈 사이를 들여다보면
충분히 사유할 거리를 주는 소설,

보헤미안 랩소디

정재민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읽었어요
2개월 전
0
아사유님의 프로필 이미지

아사유

@asayuysrh

1. 현직 판사가 쓴 소설이라는게 흥미롭다.
2. 주인공의 무의식 분석 과정이 흥미롭다.
3. 마지막 반전이 섬뜩하다.

보헤미안 랩소디

정재민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읽었어요
2020년 9월 10일
0
snl님의 프로필 이미지

snl

@k8offcmgjqub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사건과 감정의 연결고리들.. 정말 현실적인 소설이다

보헤미안 랩소디

정재민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2018년 6월 23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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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1억원 고료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이익'에는 아주 민감하고 ‘진실’에는 너무나 둔감한 세태, 이익을 추구하는 시스템의 힘은 한없이 커지고 진실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개인은 볼품없이 왜소해진 시대상을 판사인 주인공이 겪는 곤경을 통해 더없이 여실하게 드러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내면에 대한 관찰을 통해 그 근원을 깊게 보여주고 있다.

서른 살의 판사인 하지환은 어느 날 친구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고 그의 고향이자 그가 판사로 처음 부임했던 곳인 신해시로 내려간다. 그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2년 전 그가 고소장을 제출한 사건을 담당했던 손지은 경사. 2년 전 그는 9년 동안 독한 류마티스 약을 먹다 결국 위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류마티스가 아니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병원으로 찾아가 어머니의 진료기록부를 요청하지만 어머니를 치료한 우동규는 진료기록을 내주기를 거부하다 그가 판사라는 이야기를 듣고 태도가 돌변한다.

지환은 병원에서 받은 서류를 들고 인근 도시의 의사를 찾아가 어머니가 류마티스가 아니었고, 우동규가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류마티스 진단을 내려 계속 약을 먹게 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류마티스 유병률은 보통 1퍼센트 미만인데 신해시에서는 인구의 10퍼센트가 류마티스 환자라는 것이었다. 판사로서의 앞날에 대한 우려와 우동규와 싸우다 그가 다칠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환은 우동규를 사기죄로 경찰에 고소한다.

한편 공황 장애를 겪는 지환은 후배 효린의 충고에 따라 정신분석을 받기 시작한다. 지환은 정신분석을 통해 내적 갈등의 원인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가지만 정신분석은 그가 놓인 상황을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한 의사를 중심으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의료, 종교, 사법, 언론, 정치 권력을 상대로 쉽지 않은 싸움을 시작한 그가 많은 환자들에게 말도 안 되는 사기를 친 우동규를 법의 이름으로 심판할 수 있을까?

출판사 책 소개

1억원 고료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난치병인 류마티스 진단을 내렸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반전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

“선배 어머니의 손가락은 류마티스 환자의 손가락 모양이 아닌 것 같은데.”
우연한 한마디로 마음의 지옥문이 열렸다.
젊은 판사가 묻는다.
불의한 시대에 개인의 정의란 무엇인가.


서른 살의 판사인 하지환은 어느 날 친구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고 그의 고향이자 그가 판사로 처음 부임했던 곳인 신해시로 내려간다. 그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2년 전 그가 고소장을 제출한 사건을 담당했던 손지은 경사. 2년 전 그는 9년 동안 독한 류마티스 약을 먹다 결국 위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류마티스가 아니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병원으로 찾아가 어머니의 진료기록부를 요청하지만 어머니를 치료한 우동규는 진료기록을 내주기를 거부하다 그가 판사라는 이야기를 듣고 태도가 돌변한다. 지환은 병원에서 받은 서류를 들고 인근 도시의 의사를 찾아가 어머니가 류마티스가 아니었고, 우동규가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류마티스 진단을 내려 계속 약을 먹게 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류마티스 유병률은 보통 1퍼센트 미만인데 신해시에서는 인구의 10퍼센트가 류마티스 환자라는 것이었다. 판사로서의 앞날에 대한 우려와 우동규와 싸우다 그가 다칠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환은 우동규를 사기죄로 경찰에 고소한다.
한편 공황 장애를 겪는 지환은 후배 효린의 충고에 따라 정신분석을 받기 시작한다. 지환은 정신분석을 통해 내적 갈등의 원인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가지만 정신분석은 그가 놓인 상황을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한 의사를 중심으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의료, 종교, 사법, 언론, 정치 권력을 상대로 쉽지 않은 싸움을 시작한 그가 많은 환자들에게 말도 안 되는 사기를 친 우동규를 법의 이름으로 심판할 수 있을까?

엄마, 복수를 원해요?

스물여덟 살의 판사 하지환은 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사기 진료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9년 동안 항류마티스제를 복용하느라 위암까지 걸린 어머니가 사실은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니었던 것. 류마티스 전문의 우동규가 퇴행성 관절염인 어머니에게 류마티스라고 허위 진단을 내려 항류마티스제를 계속 복용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하지환은 우동규를 사기죄로 경찰에 고소하기로 결심하지만 우동규를 만난 후부터 병원 행정처장, 신해지원장, 고교 선배, 동료 판사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우동규를 고소하지 말라는 회유와 압박이 계속된다. 자칫 고소 사건이 불거지면 판사로서의 앞날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기에 고소장을 제출할지 망설이던 하지환은 어머니를 죽인 원수를 그냥 둘 수 없을 뿐 아니라 어머니 같은 피해자가 계속 생겨날 수 있다는 생각에 결국 고소장을 발송한다.
어머니가 사기를 당해 죽음에까지 이르렀다는 사실을 안 하지환은 크게 분노한다. 누군들 그러지 않겠는가. 류마티스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면 어머니가 위암에 걸리지도 않았을 것이고, 두 가지 병 때문에 그렇게 오랫동안 고통스러워하다 돌아가시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다. 수년 동안 많은 환자들을 상대로 믿기 어려운 사기를 치고 류마티스센터 과장으로서 버젓이 진료를 계속하는 우동규로 하여금 법의 심판을 받게 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복수라는 단어로 정서적 이유를 부여할 필요도 없이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인다.

판사는 배트맨이 아니야

하지환이 우동규를 찾아가 그가 어머니에게 사기 진료를 했다는 사실을 시인받은 다음 날, 신해지원장이 그를 불러 말한다. “하판사, 판사는 길거리에 나가서 악당을 물리치는 배트맨이 아니야. 그리고 리베이트, 과잉 진료 같은 문제는 국가 전체적으로 환경이 바뀌어야 손을 볼 수 있는 거지 일개 판사 혼자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야. 게다가 성모병원이잖아. 우리나라에서 제일 센 곳이 어딘지 아나? 종교 단체야. 섣불리 덤볐다가는 하판사가 다쳐.” 세상이 그런 것을 판사 혼자 몸으로 바꿀 수 없다는 지원장의 말은 불의한 시대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사건 담당자에게 온갖 청탁 전화가 걸려왔고, 신해지청 검사도 수시로 전화를 걸어 진행 경과를 확인했다. 우동규는 관련 자료를 제대로 넘겨주지 않을뿐더러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지 못하도록 환자들을 회유했다. 경찰은 우여곡절 끝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우동규 사기 진료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사건을 배당받은 검사가 우동규의 유죄를 확신하고 우동규를 기소하는 내용으로 공소장을 작성하지만 신해지청장은 공소장을 몇 달 동안 결재하지 않다가 다른 곳으로 영전해 갔고, 새로 부임한 지청장은 우동규의 고교 선배로 공소장을 결재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불기소 결정문을 써주었다.
이렇게 진실을 은폐하고 사건을 무마하려는 우동규의 영향력은 전방위에서, 끊임없이 밀려든다. 하지환이 싸움을 시작한 상대는 한 명의 의사가 아니었던 것이다. 무지한 노인들을 속여서라도 수익을 올리는 것이 우선인 종합병원, 종교적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면서 사기 진료는 방조하는 종교 재단, 힘들고 오래 걸리는 신약 개발 대신 의사들에게 리베이트 주는 것을 핵심 판매 전략으로 삼는 제약회사, 선배의 부탁을 무시하지 못하는 검사들, 결속이 강한 우동규의 고교 동문들, 진실 보도보다는 광고주에 대한 예우가 우선인 지역 언론, 정의보다는 표가 중요한 지방 정치인들 등이 하나로 연결되어 우동규를 돕는다.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벌을 받는 게 정의 아닌가요?

그렇다면 불의한 시대에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말 배트맨이 필요한 것일까? 불기소 결정을 내린 검찰조차도 우동규가 환자들을 속였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환의 어머니에게 허위 진단을 내리고 과잉 진료를 한 우동규가 처벌을 받는 것이 상식선에서 생각할 수 있는 정의인데도 검찰은 그의 행위가 명성을 높이고 병원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일 뿐 재산상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기죄가 아니라는 해괴한 논리를 앞세워 그를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이렇게 눈앞에 뻔히 보이는 진실을 두고도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만들어내는 법 집행자들의 행태를 목격한 개인이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권력층의 일원인 판사에게조차 사법 체계가 공정하게 작동하지 않는 불의한 현실을 통해 정의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소설이다. 이러한 질문은 요즈음 개인의 정의 실현에 대한 컨텐츠가 양산되는 이유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현직 판사인 작가의 질문은 이 소설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절실해진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류마티스라고 허위 진단을 내리고도 아무런 죗값도 치르지 않은 채 버젓이 의사 생활을 계속하는 의사 이야기는 작가가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허구가 아니다. 수많은 환자들에게 사기 진료를 해서 병원에 막대한 이익을 올려주고 제약회사로부터 오랫동안 리베이트를 받아온 의사를 사법 체계 안에서 처벌할 수 없는 것이 이 시대의 엄연한 현실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의 가장 큰 반전은 젊은 판사의 눈으로 보여주는 믿기 어려운 현실, 그 자체이다.

잘못한 사람이 없어도 불행한 일은 일어날 수 있다

이 소설은 또한 개인의 내면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상처의 치유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환은 학창 시절 공부를 잘했고, 서울법대에 들어가 사법고시에 합격, 판사가 된 인물이다. 세상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만한 이력을 가졌지만 그는 판검사가 되어 자신의 한을 풀어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신의 상처는 보듬을 새 없이 불쌍한 어머니의 뜻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며 광대의 인생을 살았다. 초등학교 때는 세 번이나 전학을 가야 했고, 원하지 않는 고등학교에 간 데 이어 대학까지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 갔다. 대학에 간 후에는 어머니의 뜻대로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큰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의 바람을 저버릴 수 없어 사법고시까지 본 것이다.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묻어둔 채 어머니의 바람대로 살아온 그는 어머니의 물건이 가득한 창고방에 들어갈 때면 공황장애를 일으키고, 이를 목격한 후배의 권유에 따라 정신분석을 받기 시작한다.
의도의 불순함과 관계없이 하지환은 정신분석을 통해 내면의 고통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볼 수 있었고, 그 과정을 통해 상처로 인한 사고의 왜곡을 많은 부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부모와의 불화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문화 아래서 자란 오늘의 우리들도 대부분 경험한 문제이고 하지환과 함께 정신분석가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의 상처에 공감하고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고 위안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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