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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유발 하라리 (지은이), 전병근 (옮긴이) 지음
김영사 펴냄
이 책을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왠지 사피엔스부터 읽어야 할 것 같아 미루고 미루다 이번 기회에 읽을 수 있었다.
알고리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AI가 우리 사회를 정복할 수도 있다는 상상은 그전부터 영화 등을 통해 접해서 놀랍지 않았지만 정치 성향(민주주의 vs 사회주의)이 AI와 함께 세상에 끼칠 영향과 시선이 흥미로웠다. 냉전 이후 몰락한 사회주의가 21세기엔 다시 떠오르고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보다 사회에 이득일 수 있다는 것과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민주주의가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 하지 않으면 디지털 독재 안에서 살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두렵기도 하면서 앞으로 정치 형태가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궁금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대해서는 이미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그간 확대되고 있던 가상 공동체가 더 빠르게 발전하고 물리적 공동체는 더 멀어지게 되었다. 물리적 공동체에는 가상 공동체가 따라갈 수 없는 깊은 차이가 있다는 말에 올해 코로나 시대를 경험하며 더 크게 공감하였고 앞으로 온라인 공동체가 더 활성화됐음 되었지 덜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좀 슬퍼지기도 했다. 또한 SNS 등을 통해 ‘경험 공유’를 하고 있는 사용자로서 점점 온라인 반응에 더 신경 쓰고 ‘느낌’에 무감각해지는 것 같아 정신이 번뜩 차려지기도 했다.
최근 읽었던 책의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인간의 도덕적인 면이 본능적이라는 것을 주장했다. 유발 하라리도 그것을 언급하였는데 도덕성을 교육에 의한 것이라 생각했던 나로서는 혼란스럽기도 했고 여전히 백 프로 동의는 못하겠으나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다른 책을 읽으며 관련 내용이 있다면 유심히 생각해 볼 것 같다.
유발 하라리가 얘기하는 세속주의는 완벽에 가까워 보였다. 그래서 세속주의의 이상과 가치를 지키며 전 세계가 아이들에게 세속주의 교육을 필수화한다면 세상은 앞으로 희망찬 미래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 한 부에서 집중력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말로만 듣던 하라리의 책을 경험해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그저 21세기에 발전될 기술이나 환경에 대해 명료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등 다방면으로 잘 풀어낸 듯하여 ‘아하’하고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하고 유발 하라리의 지식을 통째로 그냥 얻은 느낌에 신나게 읽었다. 그리고 그의 지식 양과 넓이에 놀랍기도 존경스럽기도 했다. 앞으로 유발 하라리의 팬이 되어 아직 읽어보지 못한 그의 다른 책들을 읽어볼 생각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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