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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개의 단편이 있는데 나는 '해방촌 가는 길'과 '젊은 느티나무' 두 작품을 읽었다.
'해방촌 가는 길'을 읽고는 한동안 마음이 불편했다. 작품 속에는 당시 여성의 삶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다. 자신에게 닥쳐온 고난을 이겨내는 것처럼 작품이 마무리되지만 이 결말에서 기애를 위한 선택은 없은 것처럼 느껴졌다. 자신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던 기애의 삶이 안타까웠다.
'젊은 느티나무'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제일 유명한 문장은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일 것이다. 이 문장 한마디가 처음부터 시선을 훅 사로잡는다. 지금도 이복남매간의 사랑은 큰 이슈인데 당시에 이복남매의 사랑을 다룬 이 작품이 얼마나 뜨거운 감자였을지 상상이 간다. 희망적인 듯 희망적이지 않은 결말은 묘한 느낌을 준다.
나는 이상하게 두 작품 다 결말에 꽂혀버렸다. 너무 다른 두 결말이지만 긍정적인 것 같으면서도 부정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비슷하게 느껴졌다.
혼란스럽던 내 마음을 더 혼란스럽게 했지만 이 글을 읽지 않았다면 이런 감정조차 느껴보지 못했을 테니 이 글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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