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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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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

배삼식 지음
민음사 펴냄

책을 읽고 이렇게까지 긴 여운이 남은 게 처음인 것 같다. 희곡이라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흡입력이 좋아서 술술 읽을 수 있었다. 텍스트 만으로도 감정이 물밀듯이 밀려오는데 연극으로 보면 어떨지.. 상황만 허락해 준다면 연극을 꼭 보고 싶을 정도였다.


긴 여운만큼 많은 생각이 드는 책이다. 해방을 맞이했지만 그 속에서 해방을 누릴 수 없었던 자들의 삶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나와 너를 나누는 기준이 무엇인 걸까 한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어쩌면 모두가 피해자 일지도 모르는 곳에서 국가라는 기준 하나만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는 게 유의미한 일일까.


마음에 와닿았던 작품 해설이 책 뒤에 나와있어 사진을 올려본다. 누군가 이 책이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추천해 주고 싶다.
2021년 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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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감상을 남겨본다. 생각이 많아져서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내가 모르고 있던 일들이 많이 담겨있었고 해석하기가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그래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모르는 것들은 검색하고 공부해가면서 책을 읽었다.

얻을 게 너무 많았다.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한 문장씩 읽어내릴 때마다 생각하게 돼서 책을 다 읽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아마 이 책을 읽게 되는 모두가 생각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혁명이 지나간 자리에 무엇이 남았는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이 혁명의 수혜가 우리 모두에게 돌아온 것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니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껴졌다. 혁명이 지나간 후에도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지.... 생각이 많아진다.

좀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디디의 우산

황정은 지음
창비 펴냄

2021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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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대를 하고 봤던 책이고 기대만큼 재밌었다.
원래 이 책 저 책을 번갈아서 읽는 편인데 다른 책을 보다가도 이 책 내용이 궁금해져서 다른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여태까지 정세랑 작가의 책을 세 권 읽었는데 항상 재밌었다. 그렇다고 책이 가볍지는 않다.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책 내용은 점점 나에게 무게를 실어준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항상 무거운 머리와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런 점이 좋아서 자꾸 정세랑 작가의 글을 찾아보게 된다.

처음에는 50명이나 등장하는 이 책이 복잡하게 느껴졌는데 읽다 보니 겹치는 사람을 찾는 재미가 늘어갔다. 어쩌면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한 가지씩 공통점을 갖고 살지 않을까? 그게 나와 가깝지 않은 아주 먼 사람이라도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이 세상 속에 실제로 있는 사람들이라고 느껴졌다. 이 느낌은 설마가 아니라 사실이겠지.. 이 세상 속에서도 살아가고 있을 50명의 주인공들의 삶이 행복하기를 바라본다.

피프티 피플

정세랑 지음
창비 펴냄

2021년 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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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개의 단편이 있는데 나는 '해방촌 가는 길'과 '젊은 느티나무' 두 작품을 읽었다.

'해방촌 가는 길'을 읽고는 한동안 마음이 불편했다. 작품 속에는 당시 여성의 삶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다. 자신에게 닥쳐온 고난을 이겨내는 것처럼 작품이 마무리되지만 이 결말에서 기애를 위한 선택은 없은 것처럼 느껴졌다. 자신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던 기애의 삶이 안타까웠다.

'젊은 느티나무'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제일 유명한 문장은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일 것이다. 이 문장 한마디가 처음부터 시선을 훅 사로잡는다. 지금도 이복남매간의 사랑은 큰 이슈인데 당시에 이복남매의 사랑을 다룬 이 작품이 얼마나 뜨거운 감자였을지 상상이 간다. 희망적인 듯 희망적이지 않은 결말은 묘한 느낌을 준다.


나는 이상하게 두 작품 다 결말에 꽂혀버렸다. 너무 다른 두 결말이지만 긍정적인 것 같으면서도 부정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비슷하게 느껴졌다.
혼란스럽던 내 마음을 더 혼란스럽게 했지만 이 글을 읽지 않았다면 이런 감정조차 느껴보지 못했을 테니 이 글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해방촌 가는 길

강신재 지음
민음사 펴냄

2021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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