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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지음
청어람미디어 펴냄

한 분야에 극도로 열정을 가진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것을 남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 작가는 생을 다하였지만 알래스카의 일부로 녹아 든 작가의 생생한 이야기와 사진들이 이 책에 남아 나에게 전해졌다. 그가 담아낸 자연에 대한 사색들, 알래스카에 사는 주민들의 대화에 담긴 자연에 대한 사색들이 마음에 울림을 준다.

183p 그들은 자연에 대하여 막연하고 본능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맺는 작은 관계들. 거기에는 늘 터부라는, 설명하기 힘든 자연과의 약속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그것이야 말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하나의 힘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떠나고 싶을 때 추천!
2021년 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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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 작가님의 '모순'을 읽고 이 책을 추천받아 읽게 되었다. '모순'보다 더 진한 사람냄새가 나는 책이었다. 특별히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내 주변에 살아갈 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 86년도 원미동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온 책이었다. 7살이 되던 해에 원미동을 떠나 흐릿하게 남아있던 유년시절이, 그 골목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다정한 이웃들이 생각났다. 고시 공부를 한다던 삼촌이 골목에서 놀던 아이들에게 가끔씩 쥐어주던 센베과자의 촉감까지도.

원미동 사람들

양귀자 지음
쓰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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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가지려하면 가질 수 없고, 잡으려하면 잡히지 않고, 얻으려 하면 얻어지지 않는다. 그것이 간절할 수록 더욱더.
'득도'는 도를 좇는 때 오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강물에 맡길 때 싯다르타에게 찾아왔다.
그것을 알게 되어 싯다르타는 그토록 간절히 보고 싶던 아들을 찾아가던 길을 되돌려 돌아온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강물에서 싯다르타는 자신을 같은 마음으로 기다렸을 아버지를 떠올린다.
'진실'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겠는가. '부모의 마음'을 어떻게 알려줄 수 있겠는가. 모든 '진실'은 자신이 체험하여 얻어내는 것이다.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지음
민음사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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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단숨에 읽힌 장편소설이었다. 1998년에 쓰인 책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이 시대의 이야기처럼 쉽게 읽혔다. "이런 사람이 작가를 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문장들이 유려했고, 몇 대목은 정말 마음에 남았다. 그런데도 높은 평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삶에서의 선택이 남자, 여자 밖에 없는 듯 모든 불행과 행복의 이유를 이성에서 찾으려 하는 점이 반기를 들게 했달까. 쌍둥이였던 어머니와 이모의 삶이 이모부와 아빠를 만나면서부터 양극으로 달라졌다는 설정이, 작가의 머릿속에서 진행된 일종의 실험 같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고 흥미로운 책이다. 남에게는 평온해 보이는 삶도 본인에게는 지리멸렬할 수 있고, 멀리서보면 온갖 불행을 뒤집어 쓴 것 같은 삶이 생동감 있는 삶일 수도 있다는 것. 그 삶을 남이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 안진진의 마지막 선택이 '모순'처럼 느껴지는 것도 이 소설의 제목을 완성시키는 장치일까. 이 주제를 좀 더 치밀한 장치로 심도있게 풀어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모순

양귀자 지음
쓰다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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