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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소위 돈보다 중요한 것들을 중시하고 지키고 살아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들려오는 뉴스 등 사회 분위기를 지켜보면 점점 돈이 중요해지는 것 같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생각과 어른이 된 후 한창 돈을 많이 벌어야 할 시기가 된 시선의 차인가 하는 생각도 아주 잠깐 들기도 했다.

요즘 야근을 하고 밤 12시가 넘는 시간에 택시 잡기가 무척 힘들다. 몇 달전 힘들게 택시를 잡고서 기사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알게 된 배달기사와 배달업체와의 관계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보통 오토바이 배달 기사들이 교통사고가 나면 배민과 같은 배달업체에서는 보험료를 교통사고 상대에게 사례해주고 배달 기사들의 보험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보험사와 배달업체와의 계약건에 의해 이익이 생기는 돈으로 미션을 주고 기사들을 모으며 인센티브를 준다고 한다. 그로 인해 건수 달성을 위해 위험천만하게 배달 속도를 내기도 한다고. 회사에서는 고용하고 있는 기사들에게 보험료를 지급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에 그 당시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충격적이었다. 청소부 보험 파트를 읽으며 그때 들었던 배달기사들 이야기가 생각났다. 최근 뉴스에서 배달기사들에게도 올해부터 고용보험을 적용하기로 정책이 새로 나온 것을 보았는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다행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당연한게 아니어버린 시대가 온 것이 씁쓸하기도 했지만 그래, 본인이 팔고 싶은걸 팔고 사고싶은걸 산다는데 어떻하겠어 라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사회에 미칠 불평등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덕성을 잃어갈까 무섭기도 하다. 갈수록 돈돈돈 하는 세상에서 분위기가 더 그렇게 휩쓸리지 않도록 더더욱 도덕성과 공공선에 대한 개념을 잘 붙잡고 사회를 대해야 하겠다.
2022년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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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일반 회사원으로 일을 하다 경영이라는 업무를 시작한지 만 4년이 지나고 나니 회사를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키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몇 년 전 미국 여행당시 카페 등의 작은 매장에서 결제할 때 카드 결제 기계가 우리나라의 포스기와는 달리 아이패드로 작은 사이즈의 간단한 기계여서 디자인이 예쁘고 간편해보인다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스퀘어의 제품임을 알았다.

스퀘어가 좋은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들어내어 아마존도 이겨낸 스타트업으로 성공했지만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 많은 산을 잘 넘어낸 것이 인상 깊었다. 사업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생각하고 고민할 때마다 해내기 힘든 이유를 찾아내고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넘겨버리거나 이미 발전된 시장에서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어는 다 나왔다고 생각하기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가는 닥친 문제를 매번 잘 해결해내어 제품의 상용화에 성공하는데 그 과정에서 특히나 대기업인 카드사를 찾아가 회사 자체의 규정을 바꾸어버린 사례는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것도 작은 스타트업인데 대기업을 상대로 설득에 성공을 했다니!

어려운 상황에 부딪칠 때마다 혁신으로 여기서 이야기하는 ‘혁신쌓기’의 전략으로 끊기있게 혹독한 조건을 헤쳐나가는 정신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적당한 모방을 하며 그 모방을 발전시켜 극복해내며 커가는 회사. 앞으로 이 전략을 잊지 않고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언카피어블

짐 매켈비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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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생활이 무료하고 지루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에리히 프롬의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들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반복되는 일상이 모여 미래의 결과가 되는 것인데 이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인지하면서도 이 일상을 지루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은 삶을 물체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비유로 프롬은 꼬집어 주었다. 이는 결과에 이르는 과정보다 결과에 더 치우친 결과를 더 중요시하는 문화 때문이며 결과주의에 너무 익숙해져서 자극적인 무언가가 없는 삶이 지루하게끔 느껴지는 것 같아 프롬의 통찰력에 감탄했다.

얼마 전 인스타에서 우연히 본 숏츠에서 신동엽씨가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을 보았다. 예전에는 영혼없이 맞는 말이라고 고개는 끄덕이면서 그냥 흘려 듣고 말았다. 이번 책을 읽고 있으며 듣는 그 말은 꼭 결혼만이 아닌 주변의 모든 관계를 비롯한 나를 위해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리히 프롬의 책은 읽을 때마다 밀도있게 내면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다. 그것이 프롬이 쓴 글의 매력이 아닐까.

처음 읽었던 프롬의 책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너무 감명있게 읽어서 이번 책도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나 좋았다. 특히나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여러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섬세하게 분석해주고 따듯하면서도 단호하게 조언을 해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언젠가 읽을 다음 에리히 프롬의 책도 기대가 된다.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은이), 라이너 풍크 (엮은이), 장혜경 (옮긴이) 지음
김영사 펴냄

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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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4azk

책을 읽어야지 머리로 생각은 하면서 하염없이 스마트폰 속 각종 sns와 유튜브 채널을 멍하니 보고 있는 시간이 늘어갔다. 심각한 상태라 인지하고 있을 때 쯤 이 책을 알았고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을 작년부터 하다 드디어 읽었다.

첫번째 챕터부터 너무 공감가는 이야기에 얼마나 끄덕이며 읽었던지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예전에 비해 집중력이 아주 많이 떨어진 느낌이 들곤했다. 책을 읽든 다른 무슨 일을 할때도 집중에 5분을 넘기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한번 보고 다시 하던 일에 돌아가는 것이 다반사다. 이것이 무조건 스마트폰 중독이 이유라 생각했는데 내 안의 피로도와 스트레스로 인한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순간 순간의 짧디 짧은 도파민에 빠져버린 나의 뇌는 기억력도 더 부족해진 것 같고 모두가 제공받는 정보를 나만의 정보인양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에 실망스럽기도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는 집중력이 떨어진 것에 스스로를 탓하지 말라고 했다. 환경과 사회와 과학의 발달로 생긴 현상이며 실리콘밸리의 천재들이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사람들이 얼마나 sns에 오래 머물지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한다. 과연 그들이 돈을 포기할 수 있을까? 대중들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관련 법이 만들어지도록 시위와 사회적 움직임을 할 수 있을까? 아직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 느낌이다.

작가는 기대했던 도둑맞은 집중력을 다시 되찾는 명확한 해답을 주지 않는다. 참고할만한 몇가지의 방법을 알려주는듯 하지만 큰 메리트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나의 집중력을 잃었는지 알 수 있었다. 오늘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나는 sns 중독에서 빠져나올 마음과 그러지 못하는 행동 사이에서 힘들어하겠지만 차근차근 빠른 보상과 짧은 도파민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사색과 몰입할 수 있는 명확한 목표를 찾도록 해야겠다. 오늘도 지우지 못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을 보며.. 몇 시간 전 의미없이 보낸 시간을 생각하니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긴 하다.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지음
어크로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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