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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피어난 애기똥풀꽃

윤재인 (글), 오승민 (그림) 지음
느림보 펴냄

읽었어요
안녕, 아가야?

하품 한번 늘어지게 하고
기지개 켜더니 두리번두리번.

겁내지 마.
여기가 바로 너희들 세상이란다.

바람은 엄마 숨처럼 향기롭고
햇빛은 엄마 품처럼 포근하지.

나비가 팔랑팔랑
이리 오라고
어서 같이 놀자고.
친구들도 너를 반겨 주잖니?

이제 날이 어두워지는구나.
하지만 괜찮아.
달님이 눈 크게 뜨고
지켜줄 테니까.

어여쁜 아가야, 나도 자러 가야겠다.
지팡이 짚고 자러 가야겠어.

그런데 뭐라고?
네가 어여쁘지 않다고?
장미가 아니어서, 목련이 아니어서
어여쁘지 않다고?

아가야, 세상에 어여쁘지 않은 꽃은 없단다.
꽃들은 모두 반짝반짝
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보석처럼 귀하디귀한 아가란다.

그럼 잘 자, 오늘 피어난 어여쁜 아가야!
내일 아침 우리 꼭 다시 만나자구나.
나는 홍성찬 할아버지야.

#그림이예쁜 #동시 #그림책 #수채화
2022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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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빛님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 게시물 이미지
재밌는데 좀 정신은 없다. 휘릭휘릭 사건들이 너무 많이 지나가서 나에겐 버겁다. 앞부분에서 근대 이전 한중일 역사를 간단히 연대표+만화로 그려내서 정보량이 넘쳐난 걸까. 페이지마다 넘치는 유머들까지 따라가려니 힘들구만.. 보기에 따라서 정보와 유머의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은 책이기도 하니 가벼운 유머를 즐기는 성인 혹은 청소년에게 추천한다.

1권은 영국의 산업혁명우로 시작해 중국의 아편전쟁과 난징조약으로 끝난다.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정권이 바뀐 일이 지구 반대쪽에 있는 중국에 어마무시한 결과를 초래했다니. 국제 정치는 예나 지금이나 복잡하군.

본격 한중일 세계사

굽시니스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39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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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그냥 좀 제발 놔두시오!"

📚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평생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는 것만으로 살며 지내다가 결국 아무일도 해내지 못하고 그는 죽어 버렸다. 그는 사는 동안 오로지 자신이 되돌아가게 될 죽음에 대해서만 줄곧 생각하고 자연의 회귀 질서에 철저하게 복종한 사람이다. 지독히도 순결하고, 극단적으로 완고하게 전생에서부터 저승까지 이어지는 인생길을 끝까지 <걸어서> 가버린 그가, 살았지만 살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는 그가 나에게 던져 준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살-아-라>였다. 살아 있는 순간순간마다 정신과 육신이 혼연일체가 되어 참으로 살아 있는 자답게 깨어서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내 의식의 깊숙한 자락에서 꿈틀댔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 그러나 내가 보는 좀머 씨는 옮긴이와는 다르다. 삶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구하지 않고 그저 생존에 가까운 삶을 살았던 사람이다. 자연의 회귀 질서에 복종했다는 표현은 그에게 너무 너그러울지도 모르겠다 그저 더이상 도피할 곳이 없어서 마지못해 택한 곳이 호수였을 뿐. 호수에 들어가는 모습 역시 그가 해 온 대로 '걸어서'였다. 마지막까지 달라지지 않았다. 이야기가 내게 던진 말은 '의미 있게 살아라'다. 그냥 일해서 월급받아 먹고 사는 일 말고, 가치 있게 살고 싶다. 힘들더라도, 보상이 작더라도, 인정을 좀 못 받더라도 의미 있게 살고 싶다.

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열린책들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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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byeokbit

📚 각자 짊어지고 있는 짐들이 있었고 그 짐에서 밧어나고자 하는 소망이 있었다. 하지만 소망이 선을 넘으면 욕망으로 변한다는 것을 그들은 몰랐다. 소망은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구별하지만 욕망은 물불을 안 가린다는 것을.(107쪽)

📚 그건 사람을 살리는 약이 아니다. 오히려 죽이는 약이야.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걸 먹으면 다시는 사람처럼 살 수 없게 된다. (186쪽)

📚 인어 기름을 한번 마시고 그 맛을 알아 버리면 내가 얼마너 더 마셔야 할지? 얼마나 더 마시고 싶은지 알 수가 없어지거든. 다른 생각은 다 없어지고 딱 한 가지 생각만 남는다네. 더 마시고 싶다는 생각. 그게 나머지 생각들을 다 집어삼켜 버리지. 그 다음부터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 어차피 한 생각밖에 없으니까. (197쪽)
➡️ 이에 덕무는 '그건 생각이 아니라 그릇된 욕망'이라고 한다. 위 부분에서 '인어 기름'은 '돈', '권세', '도박' 등 무엇으로 바꾸어도 말이 된다. 욕망의 추함을 잘 표현한 문장이라 생각한다.

인어 사냥

차인표 지음
해결책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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