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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이 책은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 읽은 책이다. 먼저 구성 자체도 태조부터 시작하여 순종까지 왕위를 이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서술하였다. 또한 왕조별로 주변 세계 상황을 간단하게 기술해 주며, 그 당시 세계 속 조선의 현주소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내용은 워낙 많아 일일이 설명할 수 없지만 정말 몰입감 있고 재밌는 역사 이야기였다.
나는 역사책을 좋아한다. 역사를 사유하다 보면, 마치 지금 내가 살아있는 이 순간도 역사의 한 부분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고 나는 그 역사의 흐름에 한 점으로 살아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길게만 느껴졌던 조선 왕조도 불과 500년이 조금 넘었고 그 속에서 각양각색의 사건들로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더 재밌는 것은 전혀 다른 사건과 이야기들이 마치 작문에 뛰어난 작가가 쓴 작품처럼 흥망성쇠의 내용으로 조화롭게 쓰여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를까 아니다 기술과 사는 형태만 달랐지 여전히 정치는 훈척과 사림, 노론과 소론, 동인과 서인 등의 갈등처럼 정치권의 세력 다툼과 동일한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궁금하기도 하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흥망성쇠 중 어디에 해당할까.. 또 대한민국 실록은 어떻게 끝날까…
아마 대한민국이 내 살아생전 망하지 않는 한, 나는 절대 답을 찾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미래를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래도 재밌을 것 같다. 내가 사는 현재도 과거가 될 것이고 또 역사가 된다는 사실에 나중에 우리가 사는 시대가 역사책에 쓰이면 우리의 이야기는 후대의 나 같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읽어주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며.
뭔가 되게 깨달은 척 후기를 썼지만 사실 좁은 식견을 가진 내가 그냥 잠깐 판타지를 그려봤던 것 같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은 누군가가 상상의 나래에 빠지게 만드는 그런 책이였다.
2023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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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다시금 미국이라는 나라가 궁금해졌다. 미국은 어떻게 세계 최강국의 자리를 차지하고, 또 지금까지 그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을 집어든 것도 그런 의문에서 비롯되었다.

책을 읽고 나서도 그 질문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 흔히들 미국의 지정학적 위치나 풍부한 자원, 이민자 중심의 개방적인 시스템 등을 그 비결로 꼽지만, 나는 미국의 지속적인 성장의 동력은 바로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미국은 태생부터 다양한 민족이 모인 나라였다. 종교나 사상의 차이뿐 아니라 피부색과 문화, 언어까지 전혀 다른 집단들이 한 국가 안에서 끊임없이 충돌하고 조정하며 살아왔다. 이 갈등의 역사 속에서 미국은 자연스럽게 다양성을 수용하고,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유연성을 갖추게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가 던진 질문, “지금의 미국은 과연 로마 제국과 닮았는가?“라는 물음에는 나 역시 “아니오”라고 답하고 싶다. 전성기의 로마는 이미 다양성을 잃어버린, 경직되고 고인 제국이었다. 반면, 미국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변화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을 갖춘 나라다.

책을 읽으며 한편으로는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한국은 여전히 단일민족 국가로서 다양성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이민자 유입이 점차 불가피해지는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아직 타자에 대한 관용(tolerance)이 낮고, 새로운 갈등을 조정해 본 경험도 많지 않다.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생존을 위해 받아들여야 할 다양한 외부 인력과 문화에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갈등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그 갈등을 성장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된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현재의 우리는 다양성을 잃은 로마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든다.

이 책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단순히 ‘강대국’이라는 시각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처럼 바라보게 만든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충돌하며 만들어 온 긴 역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앞으로 미국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그리고 우리는 그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싶다~~

이상 빵 먹으러가야겠다

미국사

손세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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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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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메이콤시를 배경으로 스카웃이라는 순수한 여자아이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흑인에 대한 차별을 다룬 내용이 전체적인 줄거리이다. 책을 읽을 때는 그냥 하나의 미국의 문화에 대해서 알 수 있겠구나 하고 읽었는데 다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금 우리 사회랑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미국에서 흑인은 약자였고, 백인이 주가 되는 메이콤시에서는 소수였다 그래서 무언가에 대해서 판단을 받을 때 마치 저울에 편견이라는 물건을 얹은 것처럼 기울어진 체로 평가 받고 있었다.
우리는 이와 다를까? 점점 중간이 없어지고 극단으로 치닫는 현재 내 주변을 보며, 우리 역시 서로의 극단에서 상대방의 의견은 중요치않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상대방을 판단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젠더 갈등, 꼰대와 엠제트, 여당과 야당. 어느 한쪽도 기울어진 저울을 조정하지 않는 것 같단 느낌을 받는다.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다수가 되어 반대의견을 지닌 사람에게 앵무새 낙인을 찍어 죽이기만 하는 것 같다. 나 역시 그 중 한명일 것이다 분명. 그래도 이책을 읽고 나는 상대 측 의견을 이해한단 말은 못해도 적어도 한번 쯤은 내 의견을 지닌 쪽에서 서있는 것이 아닌 반대쪽에서 내 의견을 지닌 쪽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열린책들 펴냄

2023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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