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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당신

윤성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여러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어둡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어두운 분위기를 밝히려 하지 않고 그 안에서 어둠 속에서 적응하여 자기만의 밝음을 찾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태도 역시 적극적이지 않으며, 범인의 시각에선 이해가 되지 않는 이상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많이 이해하지 못했다. 내 문해력의 문제일 수도 있고, 평소 내가 좋아하는 느낌의 책과는 달라 어색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매력을 찾아보면 중간 중간의 표현법이다. 의인화도 많이 시키고 하지만 미사여구보단 동사와 형용사를 사용하여 다소 절제적인 표현이 많았다고 느낀다. 그런 면에서 작가님이 대단히 훌륭하다고 느꼈다.
이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은 이런 류의 소설을 구태여 먼저 읽지 않는 나여서 그런지 울림 혹은 인상 깊은 느낌을 받지는 않았으나 조금은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읽어보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 책인 것 같다.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3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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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다시금 미국이라는 나라가 궁금해졌다. 미국은 어떻게 세계 최강국의 자리를 차지하고, 또 지금까지 그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을 집어든 것도 그런 의문에서 비롯되었다.

책을 읽고 나서도 그 질문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 흔히들 미국의 지정학적 위치나 풍부한 자원, 이민자 중심의 개방적인 시스템 등을 그 비결로 꼽지만, 나는 미국의 지속적인 성장의 동력은 바로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미국은 태생부터 다양한 민족이 모인 나라였다. 종교나 사상의 차이뿐 아니라 피부색과 문화, 언어까지 전혀 다른 집단들이 한 국가 안에서 끊임없이 충돌하고 조정하며 살아왔다. 이 갈등의 역사 속에서 미국은 자연스럽게 다양성을 수용하고,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유연성을 갖추게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가 던진 질문, “지금의 미국은 과연 로마 제국과 닮았는가?“라는 물음에는 나 역시 “아니오”라고 답하고 싶다. 전성기의 로마는 이미 다양성을 잃어버린, 경직되고 고인 제국이었다. 반면, 미국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변화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을 갖춘 나라다.

책을 읽으며 한편으로는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한국은 여전히 단일민족 국가로서 다양성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이민자 유입이 점차 불가피해지는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아직 타자에 대한 관용(tolerance)이 낮고, 새로운 갈등을 조정해 본 경험도 많지 않다.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생존을 위해 받아들여야 할 다양한 외부 인력과 문화에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갈등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그 갈등을 성장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된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현재의 우리는 다양성을 잃은 로마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든다.

이 책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단순히 ‘강대국’이라는 시각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처럼 바라보게 만든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충돌하며 만들어 온 긴 역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앞으로 미국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그리고 우리는 그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싶다~~

이상 빵 먹으러가야겠다

미국사

손세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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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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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어요
1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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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메이콤시를 배경으로 스카웃이라는 순수한 여자아이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흑인에 대한 차별을 다룬 내용이 전체적인 줄거리이다. 책을 읽을 때는 그냥 하나의 미국의 문화에 대해서 알 수 있겠구나 하고 읽었는데 다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금 우리 사회랑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미국에서 흑인은 약자였고, 백인이 주가 되는 메이콤시에서는 소수였다 그래서 무언가에 대해서 판단을 받을 때 마치 저울에 편견이라는 물건을 얹은 것처럼 기울어진 체로 평가 받고 있었다.
우리는 이와 다를까? 점점 중간이 없어지고 극단으로 치닫는 현재 내 주변을 보며, 우리 역시 서로의 극단에서 상대방의 의견은 중요치않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상대방을 판단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젠더 갈등, 꼰대와 엠제트, 여당과 야당. 어느 한쪽도 기울어진 저울을 조정하지 않는 것 같단 느낌을 받는다.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다수가 되어 반대의견을 지닌 사람에게 앵무새 낙인을 찍어 죽이기만 하는 것 같다. 나 역시 그 중 한명일 것이다 분명. 그래도 이책을 읽고 나는 상대 측 의견을 이해한단 말은 못해도 적어도 한번 쯤은 내 의견을 지닌 쪽에서 서있는 것이 아닌 반대쪽에서 내 의견을 지닌 쪽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열린책들 펴냄

2023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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