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
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읽었어요
주변의 일들에 휩쓸리지 않고 학문에 열정을 바친 스토너 교수의 우직함이 존경스럽다. 어찌 보면 사이다 없이 고구마만 먹는 인생 같지만 고결한 삶이었다.
스토너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부가 되기 위해 대학에 들어왔다가 문학에 심취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죽, 오로지, 책과 강의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스토너를 주변에서 뒤흔든다. 신경증이 있는 듯한 아내와 스토너를 배척하는 학과장, 전쟁들. 뒤늦게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그 때문에 추문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정말 "그건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야." 라며 스토너 자신이 좋아하는 삶을 정말 지독히도 우직하게 살아낸다.
책을 읽으며 많은 인물들을 만나왔는데 주인공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은 처음 들었다. 나도 살아오며 직장에서 동료 문제로, 집안에서 가족 문제로, 동네에서 이웃의 문제로 속앓이를 할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냥 스토너처럼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냐"라고 말하며 무심히 넘기면 좋았을텐데.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언젠가 날 괴롭히던 그 일은 뒤로 사라지는 일을 최근에도 경험했다. 그렇게 큰 파도, 작은 파도를 넘기고 나면 마음이 어찌나 편안해지는지. 일단 넘기고 나면 말 그대로 내게 강 같은 평화가 온다.
문장이 너무 아름다워서 더욱 눈을 떼기 힘들었다.번역본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특히 생을 마감하는 장면은 백미다.
다른 작품을 더 찾아 읽고 싶다.
0
새벽빛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