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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의 표지 이미지

쾌락독서

문유석 지음
문학동네 펴냄

여느 책 소개서와는 다른 책을 매개로 한 저자의 에세이다.
무한 공감하며 읽었다.

며칠 전 짬이 나서 책을 펼치고 있는데 누군가 “안 어울리게”라고 면박을 주며 지나갔다. 책 읽는 게 어울리고 말고 할 게 있나. 책 읽는 사람이 드문 세상이긴 하다.

중학생시절 추리소설 마니아였다. 매주 도서관에 가 책을 빌려 읽었다. 참으로 성실하게도 읽었다. 손에 딱 잡히는 작은 사이즈에 흥미진진한 전개는 한번 책을 잡으면 멈출 수 없었다. 방바닥에 누워 뒹굴거리며 읽은 추리소설이 세상에도
서 가장 즐거운 놀이였다.

전자책이나 스마트폰으로 책을 보는 시절이지만 여전히 종이 넘기는 맛이 있는 종이책이 제일 좋다. 마지막장으로 치닫는 책 넘김이 짜릿하다.

나도 책 읽고 글 쓰는 부지런함을 장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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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나는 수학을 좋아하는 문과생이었다.
수학을 좋아한다고 해서 계산과 이리에 밝지는 않다.
이 말에 다들 의아해한다.
수학을 좋아하는데 계산은 못 한다고?
근데 그게 사실이다.

논리적 증명을 좋아하고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살면서 점점 더 느끼지만 인생살이에, 사회생활에 정답이란 없어서 힘든 때가 종종 있다. 논리적인 과정이나 결과를 중시하지도 않는다. 논리적인 사람은 피곤한 사람의 범주에 편입되곤 한다. 그럼에도 논리적인 과정과 결론을 포기할 수는 없다.

저자도 이와 비슷하게 수학을 배우는 이유를 말한다.
동질감 느끼게. 예전 수학교사도 그 비슷한 얘기를 했다.

“방정식이니 미분적분이니 이런 걸 몰라도 세상 사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다만 수학을 배우며 꼼꼼함과 치밀함을 연습하는 배우는 것이다.”

아이가 수학을 좋아하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그 이유를 같이 찾아보길 바란다.
그 이유를 아이가 납득한다면 그걸로 족하다.
당연히 수학점수는 잘 나올 것이기에.

발칙한 수학책

최정담(디멘) (지은이), 이광연 (감수) 지음
웨일북 펴냄

1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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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노오력, 넌 몇 등급이냐, 계층 사다리, 능력주의…

계층이라 쓰고 계급이라 인지하는 계급 공고화라는 사회현상에 대한 다른 표현이다.

노력에 따른 분배에 대해, 존 롤스는 이렇게 말한다.
"노력할 수 있게 해 주는 성격도 대체로 자신의 공로라고 주장할 수 없다. 왜냐하면 훌륭한 가정이나 사회적 여건에 달려 있기 때문에 인정될 수 없다.“

종종 네가 잘난 것은 오롯이 네가 진짜 잘나서가 아니란 말에 격하게 부정해왔다. 오로지 내 실력으로 안정적인 중위권의 삶을 살고 누리게 되었단 생각은 오만한 착각이었다.

그런 삶을 살면서 나도 모르게 상식이 적거나 지적 수준이 낮은 사람을 은근히 또는 대놓고 무시한 적도 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언급한 '지적 인종주의‘를 시전하며 살고 있었다.

능력주의 자체가 불평등을 야기하는 현실이 씁쓸해진다.

능력주의와 불평등

이경숙 외 9명 지음
교육공동체벗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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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대체로 한시도 쉬지 않고 생각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말과 행동은 당연히 생각의 결과이다.
보이는 것을 매우 정확하게 인지한다.

허나 이 모든 것이 허구라면?
생각한다는 행위 자체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면?
때때로 나의 생각이 착각이라면?

그렇다. 생각한다는 나의 행위 자체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나는 보다 유연한 사람이 될 것같이다.
나의 생각이 틀림 없다고 자부하는 것이 도리어 패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편이 낫다.

생각한다는 착각

닉 채터 (지은이), 김문주 (옮긴이) 지음
웨일북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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