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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h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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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셰프 (백악관 초빙 셰프가 된 에티오피아 고아 소년의 맛있는 인생)의 표지 이미지

예스, 셰프

베로니카 체임버스 외 1명 지음
니케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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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나

@songhanna

모든 사람이 나를 설레게 했다. 인도인, 흑인, 한국인, 온갖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언젠가 내가 식당을 경영하게 되면, 인종이나 성별이나 국적 때문에 사람을 배제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간은 평등하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었다. 사람을 배제하는 것은 그가 지닌 재능과 기회를 배제하는 것이며, 내가 상상하는 그 이상을 식탁에 올릴 수 있는 사람들을 배제하는 것이다. 나는 새로운 음식 열차에 올라탄 기분이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타고 있는 그 열차 말이다.


나는 아버지 렌나르트를 보았고, 그분처럼 훌륭한 남자가 되고 싶었다. 그는 가족에게 안락한 가정을 제공했고, 풍부한 감성으로 뒷받침해주었고, 지질학자로서 자신이 사는 땅에 대한 깊은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직업을 찾았다. 내가 두려워하는 게 있다면, 결국 아버지에게 못 미치는 사람이 되는 것 이다. 나는 친구들과 초창기 동료들에게서 내가 택했을 수도 있는 인생길을 보았다. 예테보리 시절 라 토스카나에서 피자 굽던 사내처럼 될 수도 있고, 적당한 임금을 받으며 매일 밤 버스를 타고 공공 임대 아파트로 퇴근하는 노동자가 될 수도 있었다. 나는 그보다 나은 뭔가를 원했다.

예스, 셰프

베로니카 체임버스 외 1명 지음
니케북스 펴냄

읽었어요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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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나

@songhanna

자신을 망쳐 버린 사람은 이제 성령의 편에 서 있는데 반대로 자신은 여전히 죄인으로 남아 있지 않은가.

테스 2

토머스 하디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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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나

@songhanna

p.73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예쁘게 음식을 씹는 그녀의 모습을 그는 천막 안에 실타래 모양으로 자욱하게 퍼져 가는 담배 연 기 사이로 바라보았다. 가슴 위에 꽂힌 장미를 순진하게 내려다보는 테스는 그 마약 같은 푸른 연기 뒤에 그녀 일생의 비극적인 재난이 서려 있음을, 그녀의 젊은 인생의 스펙트럼에서 핏빛 붉은 광선이 될 사람이 도사리고 있음을 예측하지 못했다.

p.155
그녀의 머릿속에 있는 오직 한 가지 생각은 인간은 - 집단으로 뭉치면 그렇게 무서우면서도 하나의 단위 속에서는 그렇게 보잘것없고 불쌍하기까지 한, 세상이라 불리는 냉랭한 집합체를 - 어떻게 피하는가 하는 것 같았다.

p.165
테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그녀는 하나의 스쳐 가는 생각에 불과했다. 친구들에게까지 그녀는 자주 스쳐 가는 하나의 생각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가 밤 내내 그리고 진종일 비참해하면 사람들은 '아, 쟤가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구나.' 정도로 생각할 뿐이었다. 만약 그녀가 즐거워하고, 모든 걱정을 털어 버리고, 대낮과 꽃과 아기에게서 기쁨을 찾는다면, 그들 눈에 그녀는 이렇게 보일 것이다. '아, 잘 견뎌 내는구나.’ 더구나 무인도에 혼자 있었다면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비참해했을 것인가? 크게 그렇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녀가 막 태어나서, 이름 없는 아이의 어머니라는 사실 외에는 인생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이, 배우자 없는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그러한 상황이 그녀를 절망으로 빠트릴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그런 상
황을 조용히 받아들일 것이며, 거기서 기쁨을 발견할 것이다. 그녀가 느끼는 비참함은 대부분 인습적인 것으로 그녀 내면에서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

테스 1

토머스 하디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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