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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셰프
베로니카 체임버스 외 1명 지음
니케북스 펴냄
읽었어요
모든 사람이 나를 설레게 했다. 인도인, 흑인, 한국인, 온갖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언젠가 내가 식당을 경영하게 되면, 인종이나 성별이나 국적 때문에 사람을 배제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간은 평등하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었다. 사람을 배제하는 것은 그가 지닌 재능과 기회를 배제하는 것이며, 내가 상상하는 그 이상을 식탁에 올릴 수 있는 사람들을 배제하는 것이다. 나는 새로운 음식 열차에 올라탄 기분이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타고 있는 그 열차 말이다.
나는 아버지 렌나르트를 보았고, 그분처럼 훌륭한 남자가 되고 싶었다. 그는 가족에게 안락한 가정을 제공했고, 풍부한 감성으로 뒷받침해주었고, 지질학자로서 자신이 사는 땅에 대한 깊은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직업을 찾았다. 내가 두려워하는 게 있다면, 결국 아버지에게 못 미치는 사람이 되는 것 이다. 나는 친구들과 초창기 동료들에게서 내가 택했을 수도 있는 인생길을 보았다. 예테보리 시절 라 토스카나에서 피자 굽던 사내처럼 될 수도 있고, 적당한 임금을 받으며 매일 밤 버스를 타고 공공 임대 아파트로 퇴근하는 노동자가 될 수도 있었다. 나는 그보다 나은 뭔가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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