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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뒷모습 (안규철의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 그 두 번째 이야기)의 표지 이미지

사물의 뒷모습

안규철 지음
현대문학 펴냄

읽었어요
‘공은 자기 밖의 세상에 관심이 없다. 우리가 구기 경기에 열광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 우리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고 완벽하게 중립적이기 때문이다. 그 자체로 완결되어 있고 부족함이 없는 이 형태는 자기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전혀 개의치 않는다. 굴리면 굴리는 대로 구르고 어디든 머무는 곳에 머문다.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할지 위치를 선택하지 않으며
선택하려는 의지 자체가 없다. 지형과 중력이, 그리고 그 밖의 여러 우연이 정해주는 대로 구르거나 멈출 뿐이다. 요즘 나는 때때로 공처럼 되고 싶다’(p.16)

가장 마음에 남는 글은 ‘공’에 대한 이야기였다.
세상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굴러가고 예측하기 어려우니까
세상에서 낭패를 덜 보려면 공 처럼 살아야한다는 것.
돌 처럼 살고 싶다는 말을 계속 했었는데
돌 뿐만 아니라 공처럼 살아야겠어.ㅋㅋㅋ
암튼 사물을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으로 보여준 그림과 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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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이런 이야기를 하는 소설도 있어야지‘라고 생각하며 읽은 책.
디아스포라를 그린 소설은 처음 읽는 것 같은데
고통스러운 상황을 굉장히 담담하게 그려냈다.
나는 담담할수록 더 아프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던데 이 책 역시😭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앞 장의 ‘동포들에게’ 문장을 본다.
베트남에 남아 버텨낸 동포들,
나아가 함께 바다를 건너 북미 대륙에 이주한 동포들에게 주는
이 헌사는 그들에게 최고의 힘이자 위로이지 않을까.

킴 투이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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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 책이 물었다.
책 내용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아버지 유골을 묻은 화분에서 아버지 목소리가 들린다거나
남자친구의 손이 브로콜리가 되었다거나
죽은 전 남자친구가 갑자기 나타났다거나
이구아나가 수영을 가르쳐달라고 말을 한다거나.
말도 안 되는 얘긴데 놀란것 치곤 꽤 덤덤하게 읽었다.
나는 대문자 S인데 ㅋㅋㅋ이런 비현실적인 얘기가 만약 일어나면
그래도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해본다.
근데 이 작가는 또 누구야? 이 소설 재밌어서 다른 책도 사봐야겠다.

브로콜리 펀치

이유리 (지은이)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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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아이와
드레스덴 폭격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이
잃은 건 그들의 존재만이 아니었다.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과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때 그랬더라면’이라는 상상을 하고
그 순간을 돌려보면서 아파하기도 견뎌내기도 하나보다.
이런 비극적인 얘기를 무겁지 않게 그리다니.작가가 능력자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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