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스타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스타

@chaekstar

+ 팔로우
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의 표지 이미지

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W. G. 제발트 지음
아티초크 펴냄

읽었어요
이 작품은 제발트의 작품세계를 깊이 탐색할 수 있는 인터뷰와 평론이 담긴 책이다.

글쓰기의 윤리, 기억의 무게, 사진과 서사의 관계 등 작가의 고민과 시선이 촘촘히 펼쳐진다. 특히 그는 왜 우리가 ‘기억해야만 하는가’를 묻고, 문학이 그 기억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작가가 역사를 다루는 태도에 감탄했고, 문학이 단지 이야기를 넘어 ‘태도’와 ‘책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제발트의 사유는 단순한 감상이 아닌, 삶을 마주하는 방식을 바꿔놓는다. 문장을 곱씹고 또 곱씹게 되는 경험이 인상 깊었다.
0

책스타님의 다른 게시물

책스타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스타

@chaekstar

  • 책스타님의 꿀잠 선물 가게, 기적을 팝니다 게시물 이미지
이 책은 불면의 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조용하고도 다정한 판타지다.

오슬로와 부엉이 자자가 운영하는 꿀잠 선물 가게는 손님의 꿈을 들여다보고 그에 꼭 맞는 위로의 선물을 건넨다. 몽환적인 꿀잠 아이템들이 단지 귀엽고 따뜻한 소품이 아니라, 내면을 보듬는 마음의 약처럼 느껴졌다.

이야기는 아주 잔잔하지만 그 안에 꽉 찬 위로가 들어 있다. “잠을 잘 잔다는 건 결국 마음이 평안하다는 뜻”이라는 듯, 잠들지 못하는 이유를 말 없이 안아주는 느낌이 든다.

읽고 나니 마음이 눅진하게 풀리고, 머릿속에 부드러운 담요가 덮인 듯 포근했다. 지친 하루 끝에,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단 생각이 든다.

꿀잠 선물 가게, 기적을 팝니다

박초은 지음
토닥스토리 펴냄

읽었어요
46분 전
0
책스타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스타

@chaekstar

  • 책스타님의 잠보의 사랑 게시물 이미지
어느 때보다 범상한 결말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잠보'가 만날 때마다 젊어지는 누나의 얼굴을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묘사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 깊었다. 또한 자신에게 느끼는 실망감과 상대에 대한 권태로움을 ‘잠’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한 점은 개인적으로도 깊이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나 역시 부정적인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잠부터 쏟아지기 때문이다.

전형적이지 않은, 어딘가 기묘한 관계를 들여다본 듯한 이 작품은 색다른 연애 감정을 보여주며 짧지만 여운을 남긴다. 작가의 감각적인 시선과 표현이 돋보였던 한 편의 이야기였다.

📖
P. 26
불면증은 제 손에 피를 묻히기 싫어서 고통에 지친 인간이 스스로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P. 42
나는 개에서 확인받기 위하여 살아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손으로 가슴을 천천히 두드리는 느낌을 닮았다. 검지가 쇄골뼈에 걸리는 순간, 내가 연기처럼 무형이 아니라 손이 닿으면 멈추는 묵직한 몸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처럼 나는 개 덕분에 일주일에 두어 번 기체에서 고체로 변하는 것 같았다.

P. 61
나는 눈을 감았다. 내가 잔인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더없이 귀찮게 느껴졌다.

잠보의 사랑

이미상 지음
북다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0
책스타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스타

@chaekstar

두꺼운 책이지만 금새 읽었다.

서양 작품 특유의 번잡한 문체도 없고, 글과 그림이 교차로 보여지며 이야기에 흡입력을 점차 추가한다.

스포 방지를 위해 많은 말은 못하지만, 읽고 나면 한동안 멍해진다.

히든 픽처스

제이슨 르쿨락 지음
문학수첩 펴냄

3일 전
0

책스타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