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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오오타 야스스케 지음
책공장더불어 펴냄
사진작가 오오타 야스스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으로부터 20km가 채 떨어지지 않은 구역을 오가며 동물들을 돌봤다. 주인이 돌보지 않는 동물들을 사진에 담고 먹이를 주었다. 이들을 안락사의 위기로부터 보호하고 옛 주인이나 새 주인을 찾아주는 구조활동까지 벌였다.
때로 한 장 사진이 만 마디 말보다 큰 효과를 거두는 법이다. 이미지는 글과 달리 보는 이에게 즉각적인 인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나 일상에서 쉽게 마주할 수 없는 충격적인 장면이라면 더욱 그렇다. 가축이 사육되고 도살되는 이미지는 흔히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에 갇혀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집단적으로 죽어가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오오타의 사진 중 몇 장은 그러한 장면 또한 적나라하게 담아내 충격을 던진다. 차마 두 눈으로 인쇄된 사진을 들여다보기가 꺼려질 만큼 불편함을 자아낸다. 이것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부터 외면되어온 목소리임은 분명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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