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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에서 돌봄을 전담하는 일은 재앙이 된다. 사회로부터 저를 고립시키고 감정과 육체 모두를 좀먹는다. 사회는 돌봄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고, 재기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한창 사회에서 일할 나이에 돌봄을 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린 영케어러들은 돌봄으로 인한 직접적 고통은 물론, 사회적 쓰임을 잃었다는 자괴감을 받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 두려움과 불안은 답이 될 수 없다. 돌봄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임을 직시해야 한다. 돌봄의 상황에 처해 제 집과 병원에 갇혀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게 되기 전에, 제도와 인식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벼락을 맞듯 어느 순간 돌봄을 떠안은 이가 도태되는 일을 당연시해선 안 된다.
돌봄을 존중하고, 그를 지원하며, 개인으로부터 사회로 조금이나마 책임을 넘겨받는 일, <새파란 돌봄>이 전하는 이야기가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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