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이기호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아버지를 사고로 잃고 방황하는 청년 이시습.
그의 곁에는 아버지가 남긴 강아지 이시봉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이시봉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은 집안을 늘 삐걱이게 만들죠. 술에 기대어 버티는 날들 속에서도, 시습은 이시봉을 꼭 끌어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숑 프리제 전문 브리딩 업체 앙시앙 하우스에서 찾아와 이시봉이 사실은 왕실의 고귀한 혈통이라 말합니다. 호화로운 삶을 보장하겠다는 제안 앞에서, 시습은 자신이 과연 이시봉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있는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세 갈래로 나뉘어 전개됩니다.
1️⃣ 현재 – 이시습이 이시봉의 이름에 얽힌 사연을 추적하며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
2️⃣ 정채민의 과거 – 프랑스에서 예술가 부부와 함께 왕가 혈통의 개를 돌보던 시절
3️⃣ 역사적 서사 – 1808년 스페인 민중 봉기 속, 권력의 희생양이 된 개들의 운명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습처럼 한 번쯤 “내가 이 아이에게 좋은 보호자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저 역시 2살 말티푸 호두와 함께 살면서 늘 더 잘해주고 싶으면서도, 인간의 기준으로 행복을 재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와 함께 살아가면서도, 그 자체로 기적과 기쁨이 된다는 사실이 이 작품이 남긴 가장 큰 울림이었습니다.(이시봉을 바닥에 던졌을때 개빡침… 아오 진짜…화가난다, 그리고 이시봉 견주도 아닌 리다가 왜 이시봉을 팔아넘긴건지… 책을 읽고나서도 이해가 안됨!! )
0
이민정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