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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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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체를 찾아주세요

호시즈키 와타루 지음
반타 펴냄

읽었어요
#밀리의서재 #내시체를찾아주세요 #호시즈키와타루 #반타

📖 완독리뷰
유명 미스터리 작가 아사미가 자신의 블로그에
“제 시체를 찾아주세요.”
라는 글을 남기고 사라진다.

남편 마사타카와 그의 불륜 상대이자 담당 편집자 사오리는 충격에 빠지지만, 그 충격은 곧 공포로 바뀐다.
죽은 아사미의 블로그가 계속해서 갱신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곳에 올라오는 글들은 누군가의 숨겨진 죄를 폭로하고,
그 안에는 14년 전 일어난 ‘하얀 새장 사건’,
여고생 집단 자살의 비극이 얽혀 있다.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실종,
그리고 그 모든 중심에는 아사미가 있다.

그녀의 실종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는 건 곧 드러난다.
아사미는 자신의 죽음을 하나의 이야기로 설계한 작가였다.
그녀의 블로그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그 속의 단어 하나하나가 사람들의 인생을 무너뜨린다.

이 작품은 단순히 시체를 찾는 미스터리가 아니다.
그보다 훨씬 정교하고 잔혹한,
“죽음을 서사로 만든 작가의 복수극”이다.

아사미는 칼을 들지 않는다.
대신, ‘언어’를 무기로 삼는다.
그녀의 문장은 현실을 흔들고,
그 기록은 진실을 무덤에서 끌어올리는 차가운 손길이 된다.

피 한 방울 튀지 않지만,
읽는 내내 서늘한 공포가 목 뒤를 훑는다.
그 공포는 누군가를 죽이는 폭력에서 오지 않는다.
진실이 드러나는 바로 그 순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잔혹한 사실 앞에서 생겨나는
정적의 공포다.

아사미의 복수는 잔혹하지 않다.
그녀는 누군가를 죽이려 하지 않는다.
그저 “잊히지 않기 위해 싸운다.”
그 집요함이 너무 차갑고,
그 차가움이 너무 인간적이라 오히려 가슴이 아팠다.

작가로서, 인간으로서 아사미는
자신의 죽음마저 이야기의 일부로 완성시켰다.
그녀는 사라졌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독서기록 #완독기록 #책스타그램 #전자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독서스타그램 #미테르리모컨 #미테르 #이노스페이스원지구 #이북리더기 #컬러이북리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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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eong_lee0119

  • 이민정님의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게시물 이미지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유성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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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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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정님의 0시의 새 게시물 이미지
2025년 박화성소설상 수상작
현실과 꿈, 의지와 운명, 그리고 인간 존재의 경계를
탐색하는 미스터리다.
천문연구소 연구원 진율과 방송기자 차수지,
두 인물의 교차 시점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진율은 어느 날 ‘설명 불가능한 죽음’을 맞은 낯선 이의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이후 불면증에 시달리며 현실과 꿈의 경계가 무너지는
듯한 체험을 겪는다.
그러던 중, 그는 집 안에서 정체 모를 작은 새 한 마리를
발견하고, 그 새를 쫓는 세 명의 소인들까지 마주치며
현실 감각이 완전히 흔들린다.

한편, 차수지는 연인의 의문사 이후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에 휘말린다.
사라진 제보자, 손에 쥔 신비한 알,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들.
그녀는 연인의 죽음의 비밀과 세계의 이면을 추적하며,
결국 진율과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세계의 틈”을
들여다보게 된다.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따라가다 결국 서로의 존재를
감지하게 되고,
그들이 쫓던 ‘0시의 새’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 생과 사, 의지와 운명의 경계를
넘나들며 긴장감 넘치는 서사로 치닫는다.

『0시의 새』는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존재와 인식,
운명과 자유의지를 탐구하는 철학적 작품이다.

읽는 내내 “이것이 현실인가, 꿈인가?”라는 질문이 따라붙고,
작가는 그 모호한 경계를 끝까지 유지하며 긴장시킨다.

작품 속 작은 새는 현실을 깨뜨리는 징조이자 안내자로 등장한다.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의 진실을 암시하며,
진율과 차수지의 이야기를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엮어낸다.

처음엔 조금 어렵고 낯설었어요.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리는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이게 뭐지?’ 싶다가도 어느새 그 세계 안에 빠져들고 있더라고요.

작가가 만들어낸 분위기는 정말 독특해요.
새가 나타날 때마다 뭔가 불안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었어요.
그 새가 마치 현실의 균열, 혹은 진실로 가는 문 같았달까.

진울과 차수지의 이야기는 단순한 사랑이나 운명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통해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것’을 보여주는 느낌이었어요. 읽는 동안에는 꿈속을 걷는 듯했고,
책을 덮은 뒤에도 그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언어는 서정적이지만 냉정하고,
묘사는 현실보다 더 생생해요.
읽으면서 마음 한구석이 계속 간질간질했어요
아마도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란 게 이런 거겠죠.

(솔직히 말하면 중간중간 어려워서 이해력이 살짝 흔들리기도😂)

0시의 새

윤신우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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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minjeong_lee0119

  • 이민정님의 아벨의 아이들 게시물 이미지
하늘 위에 떠 있는 신비한 공간 ‘아마란스 마법학교’. 이곳은 단순한 학교가 아니라, 수많은 전설과 금기로 뒤덮인 미지의 세계다.

주인공 리아는 평범한 인생조차 누리지 못한 채, ‘최악의 보육원’이라 불리는 아벨의 보육원에서 하루하루를 버텨온 소녀다. 탈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독방에 갇힌 어느 날,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의 제안은 단순한 탈출이 아니라, 마법학교 입학과 동생 시아의 병을 치료해 주겠다는 약속이었다. 의심스러운 제안이었지만,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리아는 결국 손을 잡는다. 그 남자는 자신을 아마란스 마법학교의 교수 벤이라 소개하며, 리아를 하늘 위의 섬으로 데려간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리아는 입학 시험에 던져진다. 시험을 통과해야만 학생으로 인정된다는 말에, 마법의 ‘마’ 자도 모르는 리아는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시험에 임한다. 기적처럼 합격하지만, 그 후의 나날은 순탄하지 않다. 마법의 기초조차 모른 채 학교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하지만 점차 드러나는 학교의 비밀 속에서, 리아는 자신이 운명의 중심에 선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벤 교수가 그녀를 데려온 진짜 이유, 핏빛 숲에 봉인된 흑여우의 전설, 모든 퍼즐이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며, 리아의 인생은 다시 한 번 거대한 선택 앞에 놓인다.

리아는 처음엔 모든 것에 등을 돌린 아이였다. 세상을 믿지 못하고, 마법이라는 낯선 세계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과 존재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은 진심으로 뭉클하다.

읽는 내내 마법이 피어나듯 마음 한켠에서 무언가 자라나는 기분이었다. 상처와 결핍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 그리고 그 희망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리아의 모습이 잔잔한 여운으로 남는다.

특히 ‘식물 마법’이라는 설정이 단순한 판타지 장치가 아니라 생명과 성장, 회복의 상징으로 다가오는 점이 참 아름답다. 마법이란 결국 사람을 치유하는 힘, 그리고 자신을 믿는 마음이라는 메시지가 마음 깊이 새겨진다.

다음 편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 이 세계관이 끝나기엔 너무 아쉽고, 리아의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만 같다. 다음 편이 시급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벨의 아이들

변윤하 지음
문학수첩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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