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단순히 책제목만 보면 평범한 자기계발서, 재테크 책으로만 보여질 수 있는 이 책은 현재 화폐제도와 민주주의의 구조적 모순성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지구상의 모든 국가의 화폐는 그 어떤 실물을 보증하지 못한다. 1970년대 금본위제를 철폐하며, 모든 국가의 화폐가치는 종국에는 완전적인 가치 의존적으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 독점주의적 화폐구조는 권력자들의 통치수단으로 적극활용되고 있으며, 그결과 일반대중 즉 시장참여자들에게 물가상승과 세금이라는 희생을 교묘하게 전가시키고 있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어떤 의미에선 매우 음모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시중은행과 정부 주도의 현 화폐시스템이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겪고있는 경제 문제의 시발점임을 강조한다. 특히, 물가상승의 시차에 따른 편익을 정부, 대기업 등의 일부 상위계층이 누리고 그에따른 부작용은 구매력 하락의 효과가 가장 늦게 도달하는 경제적 하위계층이 부담하게 된다고 매우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다. 부의 이전이 통화량 확대에 따른 물가상승, 구매력 하락에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이 책은 매우 자유주의적이다. 시장에서의 어떠한 형태로의 정부개입은 지양해야하며, 정부개입은 오히려 또다른 부작용만을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설령 그것이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언정 모든 정부개입은 반드시 부작용을 초래하게 되며 그것에 모두 개입하게 되면 종국에는 ‘사회주의’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듯 매우 자유경제주의자이며 시장에서의 어떠한 형태로의 정부개입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원화가치가 실시간으로 하락하고 있는 요즘, 이 책이 나에게 던져주는 시사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민주주의가 적용되는 현대 사회에서 어떤 지도자가 과연 포퓰리즘 대신 자발적으로 허리끈 조이기를 하자고 할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민주주의와 파레토 최적(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장경제는 양립할 수 없다는 것임을 지극히 느낄 수 있었다. 전반적인 저자의 의견에 매우 동의한다.
하물며, 국가 독점적인 화폐체제에서는 화폐 가치 하락이 더욱더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가령,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고 이를 중앙은행에서 매입한다. 정부는 그돈으로 포퓰리즘 정책을 수행하고 국민이 갚아야 할 빚은 더욱더 늘어간다. 하지만 포퓰리즘 정책은 매우 중독적이고 의존적이라서 이를 실현하지 않을 권력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화폐는 그렇게 실시간으로 녹게된다. 우리는 실시간으로 가난해진다.
결국 자기 자산을 지키기 위해선 일반 국민이 이런 포퓰리즘과 국가 주도의 화폐제도가 물가상승을 유발하게 될 것임을 깨닫고 이에 매우 극심한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현금 자체 보유보다는 자산보유에 힘을 써야한다는 것 임을 지극히 느낄 수 있었다.
어려운 이론(오스트리아 자유경제학파)을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어 주변의 모든 이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필립 바구스 외 1명 지음
북모먼트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