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p
● 폭군 네로를 만든 주요 원인 중 하나, 순탄치 않았던 성장 환경
“황비가 보낸 자객이 어린 네로의 침실을 습격한 일도 있었다.”
43p
● 독재자는 필연적으로 불안하고 그에 따른 과로에 시달린다. 지팔지꼰.
“전제군주는 누구나 그렇지만 아그리피나 역시 자신의 지위가 언제 위협당할지 모르는 불안으로 항상 고통받고 있었다.”
56p
● 혼란하기 짝이 없던 6세기 게르만 메로빙거 왕가.
“죽은 왕의 아들들에게 왕국을 분할하는 과정으로 형제간의 끝없고 죽고 죽임과, 왕비나 애첩의 음모 등으로 추한 다툼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었다.
69p
● 프레데군트라는 괴물에 맞선 브룬힐트도 괴물이 되었고 80세의 나이에 사지가 찢기며 비참한 말로를 맞이한다.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죄악에 죄악을 거듭해 손자와 증손자를 몇 명이나 죽였다.“
77p
● 괴기한 가문도 결국은 그 시대의 가치관이 투영되어있다.
”즉, 보르자 가문의 사람들은 [역사]라는 한 장의 거대한 캔버스 위에 당시의 도덕적 퇴폐상을 원색의 격렬한 터치로 칠했으며, 이들이야말로 시대를 대표하여 도덕적 타락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78p
● 로마교황도 정부를 두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가 책의 대목을 보고 다시 기억이 났다.
“로마교황이나 되는 사람이 젊은 시절 몰래 정부를 두고 있었다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87p
● 권력의 곡두각시였던 루크레치아의 비루한 처지.
“루크레치아의 슬픔은 뒷전인 채, 바티칸 궁은 관현악 소리와 화려한 웃음소리로 넘쳐났다.”
89p
● 권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달콤함을.
“로마를 떠나고 난 후부터 루크레치아는 더 이상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았다.”
95p
● 엘리자베스 여제의 대표적인 정체성 그 이면엔 그녀의 아픈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녀의 생활은 어릴 때부터 긴장과 공포의 연속이다.”
100p
니코틴의 유래가 된, 프랑스인 ‘쟌니코’
“무엇보다 처음 담배를 유럽에 전한 것은 프랑스인 쟌니코이기 때문에, 롤리의 경우, 정확하게는 흡연의 습관을 전했다고 해야할 것이다.”
115p
● 비도덕적 사랑은 메리 스튜어트를 나락에 빠지게 했다. 그에 대해 그녀가 남긴 말이 낭만을 느끼게 된 것이 당황스럽지만,
“그 분을 위해 그 후로 난 명예를 포기했습니다. 그 분을 위해 난 권세와 양심을 내걸었습니다. 그 분을 위해 난 가족과 친구를 버렸습니다.”
147p
● 책에 나오는 에르체베테 바토리 백작 부인의 행적을 보면 한국에 악명이 퍼지지 않은 게 다행으로 느껴진다. 그녀가 저지른 악행은 책을 읽으며 가장 강렬히 느낀 부분이지만, 너무 끔찍해서 책 리뷰에서 기록할 수 없다.
“한편, 백작 부인의 마음에는 저 세상에 대한 동경은 찾아볼 수 없었고 후회도 끝내 생기지 않았다.”
164p
● 살인자라 침을 뱉은 유골을, 이기심으로, 신줏단지로 모시는 인간의 탐욕
“그리고 후에 브랑빌리에 부인의 유골은 귀신을 막는 부적이라 하여 고가에 팔리기도 했다고 한다.”
175p
● 눈없새에겐 시기를 잘 타고나야 하는 운이 인생을 구원하는 주요 요인이다. 앙투아네트는 그러지 못했던 자.
“그러나 그녀에게는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능력도 없었고 이해하려는 의지도 없었다.”
188p
● 자신과 완전히 반대의 특성을 보인 남자에게, 반전 매력으로 이끌려 악의 부부가 된 마그다 괴벨스.
“탄탄한 저음으로 공산당 탄핵 연설을 쏟아내기 시작하자 마그다의 마음은 완전히 이 남자에게 빼앗겨 버렸다. 작은 몸집에서 어떻게 저런 힘찬 목소리가 나오는 걸까.”
206p
● 백성을 구원했지만, 그 밑엔 뒤이은 권력자의 음모에 희생된 또 다른 백성들의 유골이 있었다
“이에 무왕은 미인계를 이용하여 주왕 곁에다 훈련시킨 달기를 바쳐 주왕을 더욱 나쁜 쪽으로, 더욱 심한 폭군이 되도록 만들려는 것이었다.”.
234p
● 여후가 저지른 궁궐의 잔혹한 연좌제는, 백성에게는 금지가 된 아이러니.
“한고조의 민생안정정책을 계승하여 농업을 장려하고, 연좌제 등의 가혹한 형벌을 폐지했다.”
243p
● 측천무후의 유전자 속에 어떤 요소가 자식을 잡동사니로 여기게 했을까?
“집계에 따르면 다른 여인에게서 낳은 자식을 포함해서 무후가 낳은 8명의 아들 중 한 명만 요절하고 5명이 어머니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270p
● 자신도 죽이고, 청나라도 죽인 서태후가 죽어서도 자신을 따라왔다는 것을 동태후가 알았으면 얼마나 치가 떨릴지.
“서태후의 능은 하북성 준화현 청동릉에 동태후의 능과 나란히 하고 있다.”
세계 악녀 이야기
시부사와 타츠히코 지음
삼양미디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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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 깊던 책의 문장들
25p
● 경제 관료가 경제 예측을 불완전하다고 말하는 책의 초반부,
“경제 예측은 훼손된 도로 위를 달리는 것과도 같다.
45p
● 숫자와 경제학을 피하려 해도, 이미 인간의 DNA에 새겨진 본성 중 하나이기에 한숨을 내쉬더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우리가 내리는 거의 모든 결정에 경제학이 개입된다.“
99p
● 책이 짚은 ‘G 제로 세상’을 예측한 건 얼추 맞는 듯하다.
”이는 글로벌 리더십이 줄어들고 나라들은 저마다 자국의 주요 관심사에 더 집중하며 국제 관계는 더 경쟁적으로 흐르는 세상이다.“
108p
● 지구인들은 저마다 등에 진 부채를 못 갚는 운명이 아닐까?
”주택 가격이 높은 국가들이 가계 부채 비율이 높다고 볼 수 있다.“
142p
● 지구의 장기 불황이 1873년 오스트리아에서 시작하고 원인이 금본위로만 화폐 체계를 통일한 데서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통화 공급량이 감소하고 금리는 상승해 많은 부채에 시달린 자들의 파산으로 이어졌다.
”독일 제국은 1871년 은화 주조를 중단했고 1873년 7월 에는 오로지 금으로만 화폐를 주조하는 것으로 지불 제도를 변경했다.
154p
앞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블랙스완을 마주할까?
”탈레브의 정의에 따르면, 이전에는 일어난 적이 없는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고 그 결과 전체 세상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
338p
● 많은 사람이 저자가 말한 다섯 가지 지각 변동 요인이 지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크게 작용할 것을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한 대비를 제대로 하는지는 미천한 지식을 지닌 내가 봐도 의문이 들고, 그러기에 더 새겨들어야 할 말.
”여기서 밝힌 다섯 가지 지각 변동 요인들, 즉, 인구 노령화, 기술 발전, 불평등의 심화, 부채 증가, 기후 변화는 미래에 경제 및 금융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다.“
# 주요 느낀 점
● 책의 저자가 경제 관료 출신이고 캐나다 사람이다 보니 경력과 국적에 따른 일화들의 비중이 높은 편.
● 특히 이전에 읽었던 불확실성을 주제로 한 책과 다르게 경제학 내용이 대부분이다.
● 이에 따라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데다 수학을 무서워하기까지는 필자한테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 해서 책의 이해도를 높이려면 다독과 길게 집중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제2의 불확실성의 시대
스테판 폴로즈 지음
한국물가정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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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p 소설에서 배우는 토막 과학 상식
“췌장은 소화와 에너지 생산의 조정 역할을 한다. 이를테면 당분을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 인슐린을 만들어낸다.”
25p
내가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병과 함께한다는 제목의 일기를 쓸 수 있을까. 마귀의 이름은 붙일지 몰라도.
37p
올해 읽은 한국 소설 구의 증명을 떠올리게 하는 사쿠라의 멘트.
“누군가 나를 먹어주면 영혼이 그 사람 안에서 계속 산다는 신앙도 외국에는 있다던데”
145p
같은 침대에 누웠지만 하나가 되지 않았지만, 그러기에 결백하고 순수한 우정.
“우리는 결백했다. 결백하고, 순수했다. 어느 누구도 나를 용서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188p
“사람을 맹목으로 만드는 것은 사랑뿐만이 아니다. 사고방식도 사람을 맹목으로 만든다는 것을...”
196p
운명과 선택. 서로가 겹치면서도 떨어져야 하는 단어들. 하나의 선택이라도 바뀌면 운명이 같아질 확률이 급격히 감소하는 우주의 기묘한 이치.
“네가 여태껏 해온 선택과 내가 여태껏 해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했어.”
222p
사쿠라의 아름다운 이 말을 삶의 동력으로 삼고 싶은데, 옹졸하고 의심 많은 나에게는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 같기에 씁쓸한.
“아마도 나 아닌 누군가와 서로 마음을 통하게 하는 것, 그걸 가리켜 산다는 것이라고 하는 거야.”
245p
남주인공 시가 하루키(어차피 마지막에 이름이 밝혀지기 때문에 익명을 지웠다.)는 완전히 반대의 성격을 지닌 이성을 만나 가치관의 변화를 겪는다. 필자의 이상형도 반대의 성격을 지닌 이성인데 남주인공은 이른 나이에 만나는 기회를 얻었다.
“저절로 피식 웃어버렸다. 그래, 내가 이렇게 변해버렸다.”
250p
시가 하루키는 반대의 성격을 지닌 사쿠라를 사랑했으며 그를 동경했다. 자신과 반대되는 성향의 사람을 동경하는 DNA가 한 남학생의 연모로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나는 실은 네가 되고 싶었어.”
294P
나와 성향이 다른 이성을 만나고 싶다는 심리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다시 떠올라 내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다.
“우리는 같은 방향을 보고 있지 않았다. 언제든 서로를 보고 있었다. 정반대 쪽에서 항상 맞은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317P
시가 하루키에게 찾아온 아름다운 첫사랑이었지만, 비극을 마주하고, 성장의 토양이 된 사쿠라와의 추억
“생각나지? 어디에나 ‘님’을 부이는 여학생 얘기. 그건 새빨간 거짓말, 그냥 내가 지어낸 이야기야.”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미노 요루 지음
㈜소미미디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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