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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을 때

성해나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이틀 후 떠나게 될 경주여행의 설렘을 돋구기 위해, 또 건축학과 학생으로써 건축학과 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궁금하여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등고선‘은 사실 실제 설계 수업에서 문 교수처럼 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그도 그럴게 사이트도 중요하지만, 사이트는 결국 건축물의 일부이고 우리는 건축물을 중심으로 공간을 설계해 나가기 때문에 한 학기라는 시간동안 등고선에만 안주해 있을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4학년이라면,,)
게다가 4학년에 손도면? … 한숨만 나왔다.

***tmi 주의

내가 2학년일 때, 문 교수와 상당히 흡사한 교수님의 수업을 들은 적 있다. 다른 반은 CAD로 다양한 평면을 짜고, 곧바로 발표를 위한 자료까지 척척 끝내는 동안에 우리 반은 스케일 맞춰 대지를 프린트하고, 트레이싱지를 그 위에 깐다. 필요한 공간들을 주욱 나열하고는 버블다이어그램으로 대강 평면을 짠다. 아직 2학년일 때라 면적에 대한 감이 없어 요상하게 짜낸 평면을 가지고 크리틱 받는다. 그렇게 몇 주 동안 빠꾸, 빠꾸, 빠꾸. 심지어 2학년은 반 학기 프로젝트로 진행해서 시간도 얼마 남지 않는다. 손도면으로 평면을 그려가고, 크리틱 받고를 몇주간 반복하다보니 바로 다음주가 기말 크리틱이 되어버린다. 아직도 고쳐야할 게 많은 평면, 그리고 제출해야 할 자료들은 평면, 단면, 입면 그외 이것저것..을 pdf 파일로!
cad는 쓴 지 오래되어 가물가물하고, 손도면으로 크리틱 받으니 고칠 것은 두 배 이상이다. 결국 기말 크리틱 직전 주에 내 건물은 층이 하나가 더 늘어나버렸고, 발표 하루 전 날이 되어서야 cad로 평면을 완성하고, 되도 않는 입단면을 울다시피 밤을 새어 그려내며 발표자료를 최종 제출한다.
하..결론은 그냥 손도면의 폐해랄까?
암튼 읽는 내내 그때의 PTSD로 인해 문 교수가 굉장히 맘에 안들었다.

***

‘숙제’인 재서와 ‘귀감’인 이본. 이 중 내 역할은 재서쪽이다.
도저히~이쪽에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왕 입학한 거 졸업은 해내야겠다, 이번 학기 개고생했는데 완성 못하면 창피할 것 같으니 끝내보자 하며 4-1까지 이끌고 왔다.
“재능이란 품고 태어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그것 때문에 내가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무언가를 감내하고 견딜 수 있게 만드는 힘이라구요.”
나는 아마도 설계가 좋아서 한다기보다는 ‘끝은 냈다. 결실이다. 뒤쳐지지 않았다.(아마도)’라는 마음이 드는 것이 좋아서 견뎌낸다. 성해나 작가님의 의견에 따르면 얄량한 자존심이지만 포기 안하고 해낸 내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내 재능이다. 하하

아무튼 이 책은 가볍지만 다양한 생각하기에 좋았다. 비록 경주여행에 대한 설렘을 복돋아 주는 책은 아니었으나, 건축학과로서의 공감과 삶에 대한 간단한 통찰을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p.s) 이본 재능있는 거 개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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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딸기

@yoooubn

일상의 소재와 비일상의 소재를 적절히 조화해
색다른 맛을 주는 단편 소설들이었다.
곳곳에 사회 비판적인 내용도 있었고, 경의중앙선의 악명을 이렇게 익살스럽게 풀어낸 것은 재치 있다고 느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신화의 해방자&최고의 가축>이다.
로판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관심가는 소재였다.

심너울 작가님의 문체는 담담하면서도 톡쏴서 읽는 맛이 있었다. 이 작가님의 장편소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심너울 지음
안전가옥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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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딸기

@yoooubn

****스포주의

우선 고전이니만큼 글이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특히 중후반의 책 속의 책 내용은 정말;

<1984> 내용 속의 독재 정책은 정말 치밀하고, 독했다.
전체주의 세 국가가 형성되고, 세국가 간 전쟁이 경계지역 부근 소규모전쟁뿐만인 조건만 갖춰진다면 이 독재정치는 충분히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도 있을것만 같았을 정도로 치밀하게 짜여져 있었다.
부록에서 설명하는 신어 원리 이해는 대충했으나 조지 오엘 진짜 천재같다.
(사실 모든 과거형이 동사+-ed 로만 형성되는 법칙은 부럽긴했다.)

수송신 가능한 ‘텔레스크린‘, 형제단을 가장해 반역자를 색출하는 방법, 끔찍한 고문과 그 고문의 단계들까지,,
이에 윈스턴이 결국 당에 굴복하고마는 과정은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르는 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잔인하다.
오브라이언같은 내부당원들이 어떻게 그렇게까지 당에 미쳐있는가에 대해서는 궁금하다. 오세아니아 이전에 태어났을 것이면 윈스턴처럼 의구심을 가질만 한데,,
애초에 의구심으로 시작한 관계가 아닌가보다!ㅎ
그래도 의구심으로 시작된 윈스턴같은 사람을 이렇게 사람의 속마음까지도 뒤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서웠다.
빅브라더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마지막 문장이 젤 소름..

굉장히 절망스러운 내용이지만, 반역자가 당에 동화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쓰여 있어 재미있게 읽은 편이다.
3.5점인 이유는 전체주의가 더이상 무섭지 않은 시기에 읽어서 그런지 덜 공포스럽기도 하고 해서, 그리고 책 속 책 내용 너무 읽기 힘들었서다^^

고전 하나 읽었다 뿌듯행

1984

조지 오웰 지음
민음사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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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딸기

@yoooubn

단순하게 남혐사이코여성납치범 강민주와 스톡홀름증후군에 걸린 부드럽고 착한 남배우 백승하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책을 헛읽은 것이다.

권력이 한 성별에 집중되어 있던 사회구조를 기반으로 ‘아마조네스’ 적인 상징인물…….

아 근데 해석 더는 못하겟음 머리아픔.

그냥 내 감상으로는 해석의 여지가 무궁무진한 책이며, 이야기 자체가 자극적으로 돌아가기에 궁금해서라도 읽게된다.
사회고발의 내용이 전적으로 들어간 민주의 생각에 대한 글들은 민주가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하는 태도처럼 깔끔하기 정리되어 있었다.
그래서 극단적인 한 쪽의 입장을 완전히 들을 수 있었던 글 스타일이 좋았다.
다만 내용이 해석이 깊이 들어가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어 다소 당황스럽고 거부감이 들 수 있다.
공감도 가끔되고,,
해석해보거나 생각해 볼 거리가 많아 한 번쯤 읽기 좋다. 근데 내 스타일은 아님 ㅋ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양귀자 (지은이) 지음
쓰다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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