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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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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방관자인가 다음 희생양인가)의 표지 이미지

방관자

제임스 프렐러 지음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펴냄

읽었어요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책.. 이라고도 하지만,
어른들도 읽어야 할 거 같다.

아직 정신이 어려 방관자의 무서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장한다.


책 속 주인공 에릭은
다른 어느 누구와도 같이
직접하지 않은 그 행동 자체를 잘못되었다고 여기지 않는다.
바라만 본 것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없다고 한다.


소설 속 이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과연 우리 어린시절에서만 존재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시점에서도
충분히 이러한 '방관자'의 무서움을 제대로 알지 못한채
사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방관'의 순환고리가 돌고 돌아 자신에게 왔을때
그때서야 깨닫게 되는....

권선징악이라는 결말을 많이들 원할테지만,
이 소설은 시원한 결말이 없다.
단지 우리의 일상생활에 늘 있었던 일들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내려 없어져버렸다.

그래서 더 공감되고 와닿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렇게 흐지부지하게 사라져 버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해주는 듯 하다.


쉽게 금방 읽어져버리는 책이지만,
담고 있는 이야기는 그렇게 가볍지 않다.
아이들의 장난과 성숙하지 못한 세계라고 덮어버릴 수 있지만,
우린 이 아이들과 다를게 없다는 걸 깨닫고 이 책을 다시 펼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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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그런 회사를 다닌 적이 있다.
6개월 동안 뚜렷하게 한 일이 없음에도 월급을 준 회사.
일을 하긴 했으나 내 할 일이 아니였고, 내 역량을 발휘하는 일이 아니였다.
6개월 중 대부분의 나날은 그저 할 일 없이 책상에 앉아있는 게 전부였다.
매주 하던 회의에서 나를 제외한 직원들의 바쁨을 들으며 자괴감에 빠지곤 했었다.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루하는 게 부럽다면서 나를 이상하게 보곤 했다.
하지만 점점 떨어지는 자존감과 매일 느끼는 무쓸모함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결국 나는 이사님에게 내가 해야하는 일이 없는지 물었고, 몇 개월 동안은 딱히 없다는 말에
퇴사를 결심했고, 한 달 뒤 바로 퇴사를 했다.

퇴사 이후 내가 정말 별난 사람인 건가, 인생을 괜히 꼬아서 사는 건가 했는데
이 책을 보며 그저 나는 지극히 평범하게 '가짜 노동'을 싫어했던 거구나 싶었다.

세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많이 변했고
그만큼 더 편해질 거란 우리의 기대는 어느새 땅 깊숙히 묻힌 채
세상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려고 숨 차도록 달리고 있다.
무엇을 향해 뛰는지 조차 모르면서 그저 그 누구보다 바쁘다는 듯이 살아가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굳이' 라는 모든 일에 우리는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며
자기 합리화를 시작으로 그것이 마치 '정의'인 것처럼 살아가고 있다.
숨막힐 정도의 압박 속에서도 그것을 오히려 자랑삼아 버티고 있다.
이것이 과연 맞는가. 올바른가.

결정적으로 윗선부터 '가짜노동'을 내쳐야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그러한 움직임이 과연 생길까.. 기대가 되지 않는다.
물론 몇몇 극소수의 회사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극소수이기에 '노동'에 대한 가짜와 진짜의 빈부격차가 심해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오히려 그들은 알고 있음에도 회피할 것이다.
본인들이 편해야 하고, 본인들이 우위에 서 있어야 하니까.
과연 불편함을 감소하면서 낮아지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책을 읽는 우리부터 차근차근 변화에 앞장서자고 하지만,
물론 나도 거기에 동참하겠다만,
솔직히 희망적이지는 않다.
그럼에도
우리의 움직임이 다음 사람의 발걸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값어치 있었다 라고 스스로 다독이고 싶다.

진짜 '노동'을 한 후 개운하게 '쉼'을 누릴 수 있는 삶.
그러한 인생을 꿈꿔본다.

가짜 노동

데니스 뇌르마르크 외 1명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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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그리고 그 속도에 거침없이 나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이미 이 흐름을 즐기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은 어마무시하게 변화했다.
한낱 지나가는 유행이라 생각했던 어리석은 사람들은
뒤늦게 뒤쫓아가느라 정신이 없을만큼
스마트폰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대부분의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폰이 없이는 생존하기 힘들 정도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고,
그 스마트폰의 주인이 '주인공'인 세상이 되었다.
한 손에 잡히는 작고 네모난 창에 온세상이 담긴 것이다.
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주인공'의 심리를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그 '주인공'의 심리를 정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들이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냈는지
그 변화에 우리가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적응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이제 더이상 수동적이지 않는,
그리고 단순하거나 일괄적이지 않는,
변화무쌍한, 예측하기 어려운,
그들. 혹은 나를 파악하기에 괜찮은 내용이다.

포노 사피엔스

최재붕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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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상당히 직관적이고 그림이 그려지는 이야기.
살짝 유치한 면도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컨셉인냥 밀고 나아가니
그럭저럭 볼 만하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솔직한 표현만큼 잘 전달된다.

가볍게 읽기에 괜찮다.

잘 먹고 잘 싸운다, 캡틴 허니 번

김여울 지음
안전가옥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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