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준다.
죽음을 탐사할 수 있다는 것, 천계가 우주의 한 공간이라는 것, 영혼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천계의 한 부분 한 부분을 탐사해나가며 대중들에게 발표를 하고, 그에 따라 대중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며 사회적인 분위기가 극단적으로 변하는 양상들 등 여러가지 신기한 상상들이 소설에 몰입하게 한다.
죽음을 탐사하는 과정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흥미롭다. 여러가지 과학적 이야기들과 세세한 과정을 통해, 터무니 없는 글이 아니라 왠지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법한, 미래에 있을 법한 사실 같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절대적인 선을 정해놓고 그 편에 서 있다고 주장하는 종교에 대한 의심을 하고 서술해나가는 점이 신선했다.
마지막이 되어서야 알게되는 경찰 기록에 대한 반전 또한 눈 여겨볼만 하다.
사회적 인식이 빠르게 변하는 빠른 전개의 양상을 후반부에 나타내기 때문에, 그 상황을 깊이 상상하고 감정에 제대로 이입해서 읽지 않으면 너무 터무니없는 전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고 결말 부분이 허무할 수도 있는데, 죽음이 또 다른 나라라는 전제를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결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어지는 시리즈가 있다는게 다행인 소설.
영화로 표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든 작품.
타나토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열린책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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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진화론의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 신선했다. 또한, 행복을 목적이라 여기지 않고 따라오는 수단으로 해석한 것이 새로운 시각을 준다.
인간의 특질들과 행동들은 대부분 진화의 산물이다. 즉, 생존을 위한 것이라는 말이다. 어떤 행동이 생존에 중요하다면 반복되어야할 행동이고 그렇기에 뇌에서는 그 행동을 하도록 하는 유인책으로 쾌감을 준다. 이런 관점에서 행복이 해석된다. 인간은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되어왔고, 행복감을 느끼는 행위를 반복하여 생존하도록 발전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행복은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나오는데, 위의 시각으로 보면 사회성이 생존에 매우 중요한 핵심이므로 그 안에서 행복감을 느끼도록 진화해왔다. 그렇기에 외향적인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는 통계적 수치가 나온다.
물질이 아닌 관계에서 행복을 찾아야할 이유를 과학적으로 제시한 글이다.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이 땅에서 관계를 챙길 여력도 없이 먹고 살기 바쁜 현대인들에겐 어찌보면 너무 무리한 요구일수도 있지만, 그런 바쁜 현실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글이다.
척박하고 아픈 현실에서 어떻게 계속 생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상적이지만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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