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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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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온다 리쿠 지음
북홀릭(bookholic) 펴냄

읽었어요

재밌다.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등장인물이 많음에도
어느 것 하나 모난 것 없이
이야기는 탄탄했다.

도쿄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도미노의 한 블럭이 쓰러짐과 동시에
모든 블럭들이 순차적으로 쓰러지듯이
하나의 사건이 또 다른 사건을 만나
여러갈래로 퍼져나간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사연과 사연이 얽혀,
순간과 순간이 겹쳐,
감정과 감정이 섞여,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긴장감이 고조됐다.

누구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를
이야기의 시작점부터
끝나는 그 순간까지
작가는 하염없이 펼쳐질 인생에
물음표를 던져주고
상상력을 더해준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들의 인생인건지도 모를..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내'가,
'나'를 통한 수많은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 속에 '내'가,
'나'를 통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지금도 끊임없이 펼쳐지는 도미노 위에
있는 듯 정신없이 흘러가지만
그 끝에 있는 '끝'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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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모두 다 같은 삶은 사는 건 아닐테지만,
누구나 제자리 걸음을 할 때가 있다.
나아가는 듯 하지만 힘만 빼고 있는 순간이 있다.
그 때 우리는 되돌아봐야 한다.
그 때 우리는 그 걸음을 멈춰야 한다.
그 때 우리는 잠시 가만히 있어야 한다.

놓친 것이 있을테니,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이 있을테니,
차마 내 것이라 욕심내지 않았던 것이 있을테니,

어느 순간 그것들의 흔적이 눈 앞에 나타난다면
잠시 눈을 감고 흔적의 시작점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마음이 이끌었던가.
생각이 이끌었던가.
아니면 그냥 몸이 움직였던가.

그 끝을, 아니 시작을 찾아가보면
삶은 좀 더 내 것이 될 테니.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지음
열림원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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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파과 : 흠집이 난 과실, 이미 이루어진 것을 깨뜨리거나 망가뜨림


평탄하지 않았던 인생.
그 무엇에도 기댈 곳이 없이, 기대본 적 없이 살았던 인생.
바랄 것도 없었고 바라지도 못했던 인생.
달콤함이라는 분홍빛깔이 끝내 미치지 못했던 인생.

그런 인생이 느닷없이 물들었다.
아주 작은 햇살로 인해
잠시나마 미소가 번지는 듯 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파괴했던, 혹은 파괴될 수 밖에 없었던 연약한 순간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한 번도 제대로 사랑받아 본 적 없기에,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또한 서툴고 투박하다.
일상의 행복은 그들에게 너무나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극히 평범했던 인생은 타인의 의해 삐끗했고, 결국 끝없이 부서져 내린다.
평생 받지 못했던 사랑과 주지 못했던 사랑이 한 번에 쏟아져 나올 때,
그것은 미숙한 투정이나 따스하게 보듬어주지 못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 어설픈 몸짓 속에서, 그들이 지나온 매몰찬 삶의 흔적들이 보인다.
단지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데, 그 작은 바람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두 인물이 마음 아프게 한다.

작가는 이처런 파편같이 부서진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고 절절하게 그려냈다.
글 속에 각 인물에게 쏟아부은 작가의 깊은 감정들이 오롯이 녹아들어,
두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그들의 아픔을 따라가다가 끝내 긴 여운을 가지고 책을 덮게 된다.

파과

구병모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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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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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지음
열림원 펴냄

읽었어요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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