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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를 입은 비너스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 지음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펴냄
읽었어요
마조히즘이라는 용어의 어원이 된 소설. 하지만 그 단어에 사로잡히기엔 너무나 억울하다.
단순히 사디즘과 대비되는 피학성애를 다룬 소설이 아니라, 주인과 노예, 권력의 문제 같은 넓은 지평 속에서 해석될 여지가 큼에도 불구하고, 마조히즘이라는 말이 주는 선입견 때문에 의미의 풍성함이 알려지지 않는것같다.
반다 폰 두나예프와 제베린 폰 쿠지엠스키 사이의 관계를 단순히 특이한 성벽에 기인한 주종관계로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는 연인간의 사랑의 감정, 그리고 파국이 예고된 미묘한 권력의 속성이 교묘하게 작용한 결과이고, 소설은 그 과정을 매우 치밀하고 섬세하게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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