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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지음
나남출판 펴냄

‘작가는 실제로 보지 않고 작품 속에서만 보는 게 좋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훌륭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라 해도, 그 작가도 꼭 그렇지는 않다는 말이다. 그러나 소설가 박경리님은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바 일체한다고 한다. 그것이 이렇게 소설다운 소설을 써내는 원천이 되는 것 같다.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경상남도 통영 땅을 발 아래에 두고 3대에 걸친 한 집안의 이야기가 펼쳐친다. 읽는데 문학의 비극성이라고 하는 문학의 성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삶을 그려내는 게 문학인데 삶이 비극이니 그럴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이 작품은 그것을 느끼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작가 커트 보니것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두고 인생에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이 들어있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아직까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읽는데 ‘그 말은 이런 경우에 두고 쓰는 말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번뜩였다.
2018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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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고속도로를 달리는 택시 안에서 신포니에타를 듣던 그녀는 결국으로 콩깍지에 든 콩처럼 돼버렸다.

이 소설이 때론 너무나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느껴져서 이따금 하늘을 올려다보며 달의 수를 세어보게 됐다.
다행스럽게도 달은 내가 봐오던 달 하나 뿐이였다.
달 뿐만이 아니다.
덴고가 아오마메를 그리워하고, 아오마메가 덴고를 그리워하듯 나도 그리운 사람을 떠올렸다. 아니, 떠올랐다.
그 사람과 함께하지 못해도 구원이 있다는 이 소설의 한 구절처럼 나도 그 말을 음미해보고는 절감한다.
하루키를 찾다보면 이같은 공감을 얻을 때가 적지 않다.
그의 책을 여럿 관물대에 장만해 쌓아뒀다.
즐기는 간식의 포장을 개봉하여 하나하나 천천히 맛있게 먹듯이 그 책들을 읽어나가고 싶다.

1Q84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9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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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도 안주는 건 없어서 딱 하나는 준다.
수험생이나 뭔가를 준비하는 사람은 특히 피하기를.
잘못 만났다간 큰 코 다친다.
하루키 월드의 절정?

1Q84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9년 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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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된 주인공 요조. 혹은 다자이 오사무.
그리고 인간다운 삶을 있는 힘껏 붙잡으려는 나 사이에 어느정도의 차이가 있나 본다면 한 두개의 차이정도?
결과는 비교할 수도 없지만.

사람이 불행해지는 이유는 바로 그 한 두개의 차이이고, 나는 분명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것을 절대 부인할 수 없을 듯 싶다.

마지막에 요조는 순수하고 눈치빠른, 하나님같이 착한 아이라고 지인이 말했다. 회의가 들려고 한다.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수기에 적힌대로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던 중대한 결함 하나가 한 생명을 그토록 비루하고, 처참하고, 고통스럽게 저주했다. 이제라도 그 진창길에서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이 땅에 있는 그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도.

부록처럼 따라붙은 <직소> 작품 잘 읽었다. 예수님을 유대인들에게 팔아넘기기 위해 가룟 유다가 직소할 때 한 말을 잘 박아뒀다. 성령에서 육체로 돌아간 사람이 어떤 정신머리인지를 잘 보여준다. 문학인으로선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신앙인으로서 사뭇 냉정하게 바라볼 이야기였다.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지음
민음사 펴냄

2018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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