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소설이 존재하듯 이 책은 한 인격이 여러 방면으로 보고 듣고 느껴 제대로 된 사람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사람대 사람으로, 부당한 사회속에서, 진정한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까지 침수하여 말그대로 부활을 꾀한다. 앞으로 톨스토이 작품을 떠올린다면 영혼의 진정한 성장을 시켜주는 작품으로 생각될 것 같다.
생각지도 못하게 마지막 부분에서는 마태복음 18장부터 5, 6, 7장 산상수훈의 말씀을 네흘류도프는 묵상한다. 이 말씀은 굳이 기독교인이 아니여도 알만 한, 예를 들어 원수도 사랑하라와 같은 예수님의 유명한 말씀이 많이 있다. 그렇기에 익히 들어는 봤어도 신념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일도 큰데 그는 결국 긴 여정 끝에 그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기독교인이 아닌 자가 기독교인이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나도 거의 비슷했으니까.
1부를 읽을 때만 해도 이렇게 무게있을 줄은 몰라 2부와 3부를 읽으며 조금 당혹스럽긴 했다. 그럼에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어보여서 쭉 읽었다. 힘이 분명히 든 만큼 얻은 것이 확실하게 있었다.
부활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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