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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중 (열린책들 세계문학 149)의 표지 이미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중

마거릿 미첼 지음
열린책들 펴냄

남부가 전쟁에서 고전하자, 철도가 서서히 그 기능을 잃고 물자를 공급을 못하자 화폐가치는 올라가고 사람들은 무엇 하나 제대로 사지 못하고 돈이 있어도 필요한 물건조차 구할 수가 없다. 그래서 배고픔은 익숙한 것이 되었고, 옷은 기워 입고 거기에 공습으로 애틀란타까지 떠나야하다니. 그동안 고생 모르고 흑인이나 부리며 살던 백인들의 삶이 전쟁의 시작 이후로 극단적으로 바뀌는데 이러한 묘사가 실감나고 상황들이 스칼렛을 통해 재미나게 읽힌다. 왜 이렇게까지 인물이 극단적이 될 수 밖에 없는지 이해가 가면서도 그 와중에 형제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에서 스칼렛의 캐릭터는 노답이고 이런 모습에서 이기적이고 강인하고 매력적인 스칼렛의 캐릭터가 극대화된다. 거기에 간간히 나오는 레트의 비중이 서서히 늘어나며 멜로 구도가 보이기 시작하는데..이 소설이 왜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아 단숨에 읽게 만드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읽고 읽어도 아직 레트는 많이 나오지 않지만 다음 권에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계속 읽고 있다. 이러다가 중권이 끝났다. 전형적인 남주의 츤데레 캐릭터인데 왜 이리 매력적인가. 이게 전쟁 소설인지 로맨스 소설인지 이제 헷갈리기 시작한다.
2019년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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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2ceomlojeoex

모든 사건들이 제대로 전개되지 않고, 처음 시작과 비슷하게 중반부까지 이어지네요. 상권을 다 본 지금까지 등장인물들의 성격은 모호함만 보이고, 사건은 그 실체와 원인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고구마 백 개 먹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작가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무신론까지 버무려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대를 알지 못하는 백치인 등장인물을 내세우며 사회를 비판합니다. 그 비판을 독자가 수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에피소드를 읽고 이해를 해야하는데, 사건의 전개가 너무 느리고 묘사가 너무 모호하네요. 돈의 가치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신이 없는 사회에 대한 등장인물의 대화들만이 상권의 읽을거리의 전부인 듯 싶습니다.

백치 상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열린책들 펴냄

2019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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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2ceomlojeoex

<스포많음, 안읽으신 분들은 읽지 마세요>
어찌나 묘사가 생생한지 마지막 그 순간까지도 라스꼴리니꼬프와 같은 정신분열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이론에 따라 살인을 계획했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두려워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후회와 '나폴레옹처럼 나는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야'라고 생각했던 자의식은 살인을 한 그 순간부터 그를 의식 저 끄트머리의 나락으로 떨어뜨립니다.

그는 자의식의 감옥 속에 갇혀 계속 살인을 했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자신의 죄가 발각되지 않을까 두려워 자꾸 기절할 지경까지 이르죠. 점점 말라가고 연신 헛소리를 해대는 그를 보면서 주변 사람들은 그가 자살이나 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그의 범죄를 의심합니다.

일을 저지르고 보니, 그는 논문만 패기 넘치게 썼지, 실은 살인을 할 깜량이 안되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는 심리적으로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죠. 하지만 그의 이성은 논문 속 이상향처럼 "나는 단지 이를 죽인 것 뿐이다." 라고 머리 속에서 외치고 있습니다. 마음과 머리가 서로 반대의견을 내세우니, 정신이 분열될 수 밖에 없죠. 이 과정이 선과 악이 대립하여 싸우는 것처럼 상반되게 묘사되며 주인공의 가치관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도스토옙프스키는 '대가란 이렇게 쓴다'라고 가이드라인을 보여주듯이 세세하고 밀도 높게 모든 부분을 장황하게 서술하는데 이 부분이 소설의 전체를 이루고 있고 모든 부분이 절정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묘사가 압권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쓸 수가 있을까요? 작가는 살인을 해보았단 말입니까?

그래서 읽다보면 주인공에 대입되어 안개 속을 헤매는 것처럼 그의 말과 행동과 의식의 몽롱함을 느끼게 됩니다. 읽다보면 '내가 살인을 저질렀나'라는 착각마저 들 정도지요. 그리고 계속 이건 꿈일까, 현실일까 앞 뒷장을 다시 열어보며 확인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주인공은 매 순간 절정 속 극단으로 치닫다가, 마지막에는 약간 허무하게 결말을 맞이하는데 너무 기독교적인 가치관과 복선 때문인지 결말이 전체의 엄청난 서사와 밸런스가 안맞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참 아쉽습니다. 그래도 너무 잘 쓴 대작임은 의심할 필요가 없구요. 우와 진짜 도스토옙프스키는 세기의 작가입니다. 박수 짝짝짝

죄와 벌 하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열린책들 펴냄

2019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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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2ceomlojeoex

"러시아에서 자신을 나폴레옹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세상에서 한 부류는 '평범한 사람들', 그리고 다른 한 부류는 자기를 진보적인 사람으로 '파괴자'로 상상한다. 이 '파괴자'들은 적은 숫자로 태어나는데, 나폴레옹과 같은 사람들이다.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 그들에게 합법적인 '양심상 유혈'을 허용해야한다. 라스꼴리니꼬프는 논문에 이러한 내용을 개제하고, 스스로 파괴자가 되어 살인을 저지른다. 이 논문대로 그의 죄를 판단한다면 '그는 어떠한 형벌을 받아야 할까?' 아직 보지 않은 <하>권이 궁금하다.

죄와 벌 상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열린책들 펴냄

2019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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