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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집

기시 유스케 지음
창해 펴냄

평점 별은 딱 반 개만 주고 싶다...
주인공이 고구마라는 평은 다른 분 게시글에도 있었고, 일단 내게는 반전도, 긴장감도, 스릴도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전개였다.
이미 초반에 범인 딱 알겠던데....;; 내가 이상한건가? ㅋㅋ
도대체 주인공 신지는 언제쯤에야 범인을 알아차릴까 하면서 읽어내려간 책.

신지는 왜 그 흔한 핸드폰도 없어서 그 고생인지, 책을 다 읽고 검색해보니 2004년도 출간된 책이다. 그런데 그래도 그렇지.... 다른 것도 아니고 보험회사 직원이 개인폰 하나 없는게 말이 되는 설정일까? 물론 그래야 신지를 그 상황에 몰아넣을 수 있는거겠지만.

원래는 일본책 잘 안 읽는다. 일단 인물들 이름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남자이름인지, 여자이름인지도 모르겠고, 이어지는 내용보며 인물파악 먼저 하느라 내용 집중도 바로 안 되고.
어느정도 인물들 이름에 익숙해졌다 싶으면 일본 특유의 문체랄까, 말투랄까... 번역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내게는 불편하게 읽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걸 떠나서. 플라이북 실망! ㅠㅠ
이번에 비밀의 책방 통해서 받은 책이었다. 여름철 무더위를 날린다는 테마만 내가 선택했고, 한참을 기다렸다가 선물처럼 포장된 책을 받고 정말 기분이 좋았는데...
최근 작품도 아니고 10년도 훨씬 전 작품을... 혹시 오래된 책 땡처리 하시나요? ㅠㅠ

더군다나 알고보니 우리 나라에서 예전에 영화화 된 작품이네. 영화 못 봤으니 그나마 기대감이라도 갖고 읽었지, 안 그랬으면 어쩔 뻔...? 칫.

———-추가———-
이 책 읽으신 후 친정엄마의 평.
내용에 군더더기가 많고, 긴장감 느낄 수 없는 전개에 답답하기만 하셨다고.... ㅋ



2019년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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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플린님의 원청 게시물 이미지
5//10 ~ 5/15

한 달에 한 번 있는 오프라인 독서모임 지정책~~
5월의 책은 중국 작가 위화의 소설 "원청" 이었어요.

어릴 때 영웅문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돌이켜보니 그 뒤로 중국 소설은 전혀 접하지 않았더라고요.
이 책이 지정 도서라 해서 살짝 거부감도 있었지만, (5월 모임은 빠질까 생각했을 정도) 놀면 뭐하랴~ 한 번 읽어보자 싶어서 읽게 됐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 읽었으면 억울할 뻔 했어요 ㅎㅎㅎ

이 책 시작하기 직전에 친구에게 추천 받아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몰아보기 했었는데요...
친구는 몇 번 울컥하고 울었다는데 전 딱히 슬프다고 느낀 장면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아, 내가 되게 메마른 사람인갑다 싶었는데요 그것도 아닌가봐요~
이 책 보면서 거의 오열하다시피 울었거든요 ㅜㅜ
아, 그 날 좀 기분이 안 좋고 우울해서 마음이 힘든 날이었던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한 줄 한 줄 읽는데 너무 슬퍼서 나중엔 아예 책 덮고 흐느꼈다는...ㅠㅠ

영상 매체를 볼 때요...배경음악이 깔리며... 슬픈 표정의 배우들 얼굴과 그들이 뱉어내는 대사들이...제게는 그리 크게 와닿지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이 책 속의 문장들이, 그 담담하고 담백한 문체들이 저한테는 더 더 슬프게 느껴지더라고요...
이어지는 단어 속에서 그들의 감정을 상상하게 되고, 내가 상상한 그것 그대로 와닿아 내가 그 인물이 된 듯 아픔이 느껴지거든요.

이 책이 제겐 그랬어요.
화려하게 꾸미지 않은 문장들이고요. 특별할 것도 없는 문체라 정말 편하게 술술 읽히는데...읽어 나갈 땐 그게 또 너무나 아프게 와서 박힙니다.

올해 아직 몇 권 못 읽긴 했지만, 최근 들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좋았어요.
어떤 책들은 읽다 보면, 가끔씩 내용 전개가 생뚱맞다, 뜬금없다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 소설 읽을 땐 그런 생각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네요.
사건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흘러가니 당연히 쉽게 몰입하게 되고요, 제가 보기엔 인물들의 감정 표현이 최소화 되어 있는 문장인데도 읽을 때 너무나 아프게 와 닿는단 말이죠....

나중에 한 번 더 읽어볼 생각이에요.
그땐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도 되고요....
그리고 위화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더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세상엔 읽을 책이 너무나 많네요 ^^;;

원청

위화 지음
푸른숲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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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플린님의 변신 게시물 이미지
4/30 ~ 4/30

해마다 한 번씩은 읽는 "변신".
교보에 들렀다가 집에 없는 출판사 (더클래식) 책을 발견해서 구입해 왔다.
옮긴이에 따라 여러 버전으로 읽어봤지만, 이번 책이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번역이었다 ㅠㅠ
독일어로 쓰였다고 알고 있는데, 내가 독어를 할 줄 알면 원서로 직접 읽어보고 싶은데 능력이.....ㅋ

읽을 때마다 유난히 마음이 쓰이는 장면이 하나씩 있다.
이번에는 그레고르가 죽기 직전 가족들이 나누었던 대화에 집중됐다.
바로 그레고르를 부정하는 말들.
평생을 가족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열심히 산 죄 밖에 없는 그레고르를....
단 3개월 가량 벌레가 된 모습의 그와 지냈을 뿐인데, 괴물로 칭하며 아들과 오빠로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해버리는 그들이었다.
인간의 마음이란게 어찌나 얄팍하던지...
그 대화를 들으며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힘겹게 몸을 움직여가던 그레고르의 심정은 어땠을까....

변신

프란츠 카프카 지음
더클래식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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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플린님의 망각 일기 게시물 이미지
4/29~ 4/29

7쪽. 나는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다가 정신이 마비되고 싶지 않아서 나 자신에 관해 썼다. 그렇게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관한 생각을 멈추고 하루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89쪽. 일기를 통해 나는 흘러가는 시간을 꼭꼭 씹어 소화하고 차곡차곡 정리해, 그 시간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게 만든다.
96쪽. 지금 나는 일기가 내가 잊은 순간의 모음집이라고, 내가 끝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언어가 끝낼 수도 있는 기록이라고, 말하자면 불완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억과 망각을 위한 일기 쓰기에 관한 세라 망구소의 에세이.
수십년 째 손에서 놓고 있던 일기가 쓰고 싶어졌다.

망각 일기

세라 망구소 지음
필로우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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