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예술가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는 삶을 통해서든 일종의 갖추어진 형식을 통해서든 표현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격정이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
스트릭랜드는 그 힘에 당당하게 맞섰던 인물이다. 우리 모두가 사회적,도덕적,이성적이라는 여러 이유들을 내세워가며 애써 무시하거나 쫓아내버리는 그것. 그래서 그의 행동은 무모하지만 용감해보였고, 겉으로는 부도덕과 무책임을 비난하면서도 내심 부러웠다.
그의 인생은 사회적 기준에서는 실패요, 예술적 입장에서는 성공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내면의 본질적 자아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나는 스트릭랜드가 자기 내면의 본질 깊숙한 곳에 가 닿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말 할 수 없는 질투를 느꼈다.
4
이렇다할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회 구성원의 한 명으로서 소외되고 차별 받아서 아픈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상처 받으면 아프고, 아프니까 왜 아픈지 자꾸 생각하게 되므로,
'희망은 상처 받은 이들에게 있다'는 말이 와 닿는다. 누군가가 문제해결의 방법을 찾게 된다면 아마도 아파본 사람들이리라.
우리 사회의 아픔에 민감하며, 손길 닿는 곳의 상처를 보듬어주다보면 보다 더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지 않을까.
가을 밤, 안온한 나를 부드럽게 꼬집어, 조용하면서도 다정하게 나의 무관심을 탓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