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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푸른숲 펴냄

다시는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게 만든(이른바 죽여 마땅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죽이고도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는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위의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없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독자가 가진 선악의 기준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두 남녀(테드와 릴리)의 사연을 통해 작가는 그들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면서도 그 행동이 과연 정당한가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우리는 두 남녀에게 상처를 주고 살인을 계획하게 만든 사람들을 욕하면서도, 살인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끝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그들을 마냥 옹호할 수도 없다.

책을 덮을 때 어딘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은 내 안에 죽여 마땅한 사람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누군가에게 죽여 마땅한 사람은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일 것이다.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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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w61vnaffic

두려워, 고마워, 사랑해.

일상에서의 사소한 감정들을 느끼지 못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소설 ‘아몬드’의 주인공 윤재가 바로 그러하다. 알렉시티미아, 흔히 감정 표현 불능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편도체(소설에서는 머릿속의 아몬드라고 지칭한다.)가 선천적으로 작은 경우 발생하는 이 병은 무서움, 아름다움, 사랑 등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소설은 이런 결핍을 가진 윤재가 곤이를 만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이 이상의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말하지 않겠다.)

살아가면서 느낄 수는 없지만 우리는 모두 아몬드가 있다. 아몬드가 있기에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누군가를 증오한다. 윤재의 아몬드는 결핍이 있었지만, 관심과 사랑에 기반한 소통으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성장했다. 윤재의 아몬드처럼 우리의 아몬드도 바르게 성장하고 있을까.

아몬드

손원평 지음
창비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20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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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키

@q6w61vnaffic

언어는 누군가에게 상처 주기도, 상처를 받기도 가장 쉬운 무기이다. 동시에 언어는 누군가를 위로하기도, 그에게 위로를 받기도 가장 쉬운 도구이다.

나의 언어는 적당한 온도였는지 되짚어본다. 내가 무심코 한 말이 따뜻하다 못해 너무 뜨거워서 상대방을 질리게 하지는 않았는지, 혹은 나의 글이 너무 차가워서 소중한 누군가에게 아린 상처를 남기진 않았는지.

언어의 온도

이기주 지음
말글터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19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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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키

@q6w61vnaffic

지인에게 힐링이 될 만 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추천해준 책. 표지의 삽입된 그림이 ‘나는 따뜻한 책이에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여섯 편의 길지 않은 이야기는 술술 읽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은 <언젠가 왔던 길>. 고작 40페이지 가량의 글에서 이렇게나 긴 여운을 느낄 수 있을까 싶었다.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비밀)

상실, 그로인해 빈 곳을 채워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통해 해답을 얻어보면 좋을 것 같다. 거창한 답은 아니더라도 조그마한 위로는 얻을 수 있는 책이니.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2019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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