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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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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나관중 (지은이), 이문열 (엮은이) 지음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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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때가 온다고 허겁지겁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때가 자신에게 매달리게 되기까지 기다리는 유비의 느긋한 성품 그대로였다. 마음속으로는 은근히 바라면서도 그는 익은 감이 떨어지듯 자연스레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서주를 이어받을 때나 미축의 누이를 첩으로 맞이할 때나 일관된 유비의 태도에 관하여
"익은 감떨어지듯 일이 진행되길 바란다"라...
어떻게 그렇게 기다릴 수 있는건지 신기하기도 하고 나와 유비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지략으로 문제를 해쳐나가고 과업을 만들어가는 조조처럼
나도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 무언갈 해 나가려는 성향이 크다.
반면 '유'와 '덕'으로 일이 굴러들어가게 만드는 유비는
글쎼... 주변에 비슷한 인물을 떠올리기도 힘들 정도로 드문 경우가 아닌가 한다.

어쩌면 유비처럼 조금은 늦은 템포로 느긋하게 일을 해 나가기보다는
조조처럼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도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유비는 인생의 계획을 어떤 식으로 짰을까?
아마도 '1년 뒤의 내 모습은...' '5년 뒤의 내 모습은...' 등은 아니었을 것 같다.

서른 중반인 자신이 결혼 못한 이유에 대한 답을 미리 준비했다는 유비를 보면서
참 옛날에도 남의 인생사에 끼어드는 사람들이 참 많았구나 싶고
서른 중반이 넘어 감소저, 미축과 후루룩 결혼하는 유비를 보면서
"그 나이의 사람들은 다 그래"라는 말은 참 필요 없는 기준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2019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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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은

@qvvcrv6hbdx3

"일을 많이 벌이나 꼭 필요한 것은 적고, 지모(智謀)를 좋아하나 결단성이 없소이다."
- 원소에 대한 곽가의 인물평

순간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으나 스스로를 돌아봄직한 말이다.
나는 어떤가?
영리하게 선택과 집중을 잘 하는가?
결단성과 추진력을 갖추었는가?

중간고사 기간인 지금 딱 들어맞는 질문인가 싶다.

삼국지

나관중 지음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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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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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은

@qvvcrv6hbdx3

여기서 다시 한번 확인되는 것은 사사로운 이익으로만 뭉친 무리의 특징이다. 동탁과 이유가 각기 그 아랫사람들의 배반으로 비참한 최후를 마친 것은 이미 보았거니와 호적아의 일은 더욱 한심한 배반의 연쇄로 이어졌다. 먼저 우보가 이각을 배반했으며 다시 호적아가 그 우보를 배반했으며 이제는 그 졸개들이 또 그 호적아를 배반한 것이다. 대저 무리를 이룸에 반드시 대의가 필요한 까닭이 이에 있다.
- 동탁의 죽음으로 궁지에 몰린 동탁의 잔당들이 저항하기 위해 힘을 모아보지만 배신의 연속으로 헛된 죽음만 일어나는 대목

앞서 한실을 살려보겠다고 의군을 모은 제후들 역시 그럴싸한 대의만으로는 일을 성사하기 어려운 예시로 볼 수 있겠다.

대의에 어긋나지 않는 이익을 추구하고
실리관계가 맞는 사람을 취합해 함께 하는 것.

말이야 참 쉬운데 어디 현실에서 쉬운 일인가.
팀 전체의 대의를 상기시키면서도
개개인의 실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그런 자리가 리더인가 한다.

삼국지

나관중 지음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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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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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은

@qvvcrv6hbdx3

Chapter 1.2 이루지 못한 사랑의 이름, 무의식
지형학적 모델에 한계점이 있다고 느낀 프로이트는
구조이론(structural theory)를 도입했다고 하는데,
그 한계에 대한 설명이 없다보니
지형학적 모델의 "무의식-전의식-의식"과
구조이론의 "이드-자아-초자아"의 차이점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 다는 점이 아쉽다.
(혹시 이와관련해서 읽을 만한 책을 아시는 분은 추천 부탁드려요!)

Chapter 1.3 내 안에 세 사람이 산다
"이드-자아-초자아"
이 세 사람간의 끊임없는 협상과 타협이 곧 내 선택이요 삶이란다.
즉, '욕망'과 '이상' 그 사이 어디쯤 '내'가 있는 것이다.

나는 '이드'가 센 사람일까 '초자아'가 센 사람일까?
...
욕망과 이상 중 무엇이 주로 키를 잡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나의 '자아'는 일단 '이드'와 '초자아'간 협상을 마무리지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추진하는 강력한 놈이라는 건 확실하다.

프로이트의 의자

정도언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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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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