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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나관중 (지은이), 이문열 (엮은이) 지음
민음사 펴냄
읽고있어요
무슨 일이든 때가 온다고 허겁지겁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때가 자신에게 매달리게 되기까지 기다리는 유비의 느긋한 성품 그대로였다. 마음속으로는 은근히 바라면서도 그는 익은 감이 떨어지듯 자연스레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서주를 이어받을 때나 미축의 누이를 첩으로 맞이할 때나 일관된 유비의 태도에 관하여
"익은 감떨어지듯 일이 진행되길 바란다"라...
어떻게 그렇게 기다릴 수 있는건지 신기하기도 하고 나와 유비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지략으로 문제를 해쳐나가고 과업을 만들어가는 조조처럼
나도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 무언갈 해 나가려는 성향이 크다.
반면 '유'와 '덕'으로 일이 굴러들어가게 만드는 유비는
글쎼... 주변에 비슷한 인물을 떠올리기도 힘들 정도로 드문 경우가 아닌가 한다.
어쩌면 유비처럼 조금은 늦은 템포로 느긋하게 일을 해 나가기보다는
조조처럼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도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유비는 인생의 계획을 어떤 식으로 짰을까?
아마도 '1년 뒤의 내 모습은...' '5년 뒤의 내 모습은...' 등은 아니었을 것 같다.
서른 중반인 자신이 결혼 못한 이유에 대한 답을 미리 준비했다는 유비를 보면서
참 옛날에도 남의 인생사에 끼어드는 사람들이 참 많았구나 싶고
서른 중반이 넘어 감소저, 미축과 후루룩 결혼하는 유비를 보면서
"그 나이의 사람들은 다 그래"라는 말은 참 필요 없는 기준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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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은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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