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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공지영 지음
창비 펴냄

읽는 중간 중간 마음이 아려와 읽는데 시간이 걸렸던 책이다.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는 영화와 소설을 보지 못했어서
사건의 내막을 자세히 몰랐는데
소설을 읽고나니 왜 도가니 사건을 제때 접하지 않아서 당시에 같이 공감하고 분노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 책은 잔인하게도 흔히 얘기하는 '권선징악'의 편은 아니다.
소설이나 영화 속의 '정의가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흔하고 뻔한 패턴이 아닌
'사람은 결국엔 악하다'는 것을 책 곳곳에 강조한다.
뭔가 민낯을 까놓고 드러내는 것 같아 내가 다 부끄럽고 민망했다.
나는 나중에 정의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 절벽 건은 우연한 사고로 처리되었고 이번 건 역시 그렇게 될 것이었다. 모든 것은 이 지독한 무진의 안개 탓일 테니까. (p. 17)

- "강선생, 며칠밖에 지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정말 이상한 점 못 느꼈어? 교장이 학교 화장실에서 추행을 하는데, 아이는 분명 비명을 질렀을 텐데, 선생들이, 들을 수 있는 선생들이 어떻게 그걸 모를 수가 있지?" 강인호는 고개를 떨구었다. (p. 78)

- 가진 자가 가진 것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에너지는, 가지지 못한 자가 그것을 빼앗고 싶어하는 에너지의 두 배라고 한다. 가진 자는 가진 것의 쾌락과 가지지 못한 것의 공포를 둘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p. 246)

- 누군가 거짓말을 하면 세상이라는 호수에 검은 잉크가 떨어져내린 것처럼 그 주변이 물들어버린다. 그것이 다시 본래의 맑음을 찾을 때까지 그 거짓말의 만 배쯤의 순결한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p. 246)
2019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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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조선 궁궐 일본 요괴 게시물 이미지
일본 요괴인 캇파와 한국 왕의 귀여운 콜라보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도굴당한 선왕의 무덤에 놓인 정체불명의 시신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쌓여가는 우정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우정이란 종을 초월하는 위대한 감정임을 새삼 깨달았고, 저자의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하며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조선 궁궐 일본 요괴

조영주 지음
KONG 펴냄

읽었어요
1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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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27
사람이 죽으면 빠져나가는 어린 새는, 살았을 땐 몸 어디에 있을까. 찌푸린 저 미간에, 후광처럼 정수리 뒤에, 아니면 심장 어디께에 있을까.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창비 펴냄

읽고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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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속에서 가족들과 평범하게 살아가던 주인공 펄롱의 삶은, 성당에서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착취당하는 여자아이를 발견한 순간 완전히 뒤바뀐다.

우리의 삶에서도 작은 변화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지만, 그 변화 앞에 용기 있게 나서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어쩌면 사소한 것들 속에서 피어나는 기적은, 의외로 우리의 손끝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다산책방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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