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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중간 중간 마음이 아려와 읽는데 시간이 걸렸던 책이다.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는 영화와 소설을 보지 못했어서
사건의 내막을 자세히 몰랐는데
소설을 읽고나니 왜 도가니 사건을 제때 접하지 않아서 당시에 같이 공감하고 분노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 책은 잔인하게도 흔히 얘기하는 '권선징악'의 편은 아니다.
소설이나 영화 속의 '정의가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흔하고 뻔한 패턴이 아닌
'사람은 결국엔 악하다'는 것을 책 곳곳에 강조한다.
뭔가 민낯을 까놓고 드러내는 것 같아 내가 다 부끄럽고 민망했다.
나는 나중에 정의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 절벽 건은 우연한 사고로 처리되었고 이번 건 역시 그렇게 될 것이었다. 모든 것은 이 지독한 무진의 안개 탓일 테니까. (p. 17)
- "강선생, 며칠밖에 지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정말 이상한 점 못 느꼈어? 교장이 학교 화장실에서 추행을 하는데, 아이는 분명 비명을 질렀을 텐데, 선생들이, 들을 수 있는 선생들이 어떻게 그걸 모를 수가 있지?" 강인호는 고개를 떨구었다. (p. 78)
- 가진 자가 가진 것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에너지는, 가지지 못한 자가 그것을 빼앗고 싶어하는 에너지의 두 배라고 한다. 가진 자는 가진 것의 쾌락과 가지지 못한 것의 공포를 둘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p. 246)
- 누군가 거짓말을 하면 세상이라는 호수에 검은 잉크가 떨어져내린 것처럼 그 주변이 물들어버린다. 그것이 다시 본래의 맑음을 찾을 때까지 그 거짓말의 만 배쯤의 순결한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p.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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