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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천하최강 (제6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의 표지 이미지

비바, 천하최강

정지원 지음
창비 펴냄

학창시절 나의 모습들을 떠올리게 했다. 어느 학교든, 몇 반이든 한 명씩은 존재하던 그 친구들. 지금은 어디서 뭘 하며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그들이 기억하는 나는 어떤 존재였을까. 내 마음 속에도 우상으로 남은 친구가 몇몇 있다. 그 친구들의 공통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같이 그리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겉모습과 누구에게나 꺼낼 수 있는 이야기들을 동경하는 것으로 보아 깊은 내면까지 들여다보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걸 곧바로 깨달았지만, 그래서 뭐 어쩔 건가. 내게는 그들이 이소룡이자 성룡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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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이의 에헤헤, 웃음 소리가 텍스트를 타고 들려오는 것 같다. 눈앞에 그들이 서 있는 것 같다. 땀을 흘리지 않는데 괜히 몸이 달아오름에 익어가고 있다는 게 느껴졌고 같이 기뻤다가 슬프기를 반복했다. '파랑'동아리 멤버들보다, 주혜성과 구준호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드라마였다면 주연이 누구라고 정확히 정리하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사랑'이 가진 힘이 대체 무엇일까. 단숨에 까까머리로 자를 충동이 들게 하고, 양아치들을 만나도 이 사람만 보내 달라는 말로 빌게 하고,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지켜 주려고 안간힘을 쓰는 그 모든 원인이 사랑이라는 감정이었는데 사랑이 그렇게 대단할까. 보통 우정 다음이 사랑이라고들 하지만 나는 사랑 다음이 우정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 있기에 우정이 생긴다. 처음 분비되는 사랑의 척도에 따라서 순전히 우정이 될지, 큰 사랑이 될지 결정되는 것이다.

혜성이의 마음 속 불덩이가 사그라들었길, 지오의 파랑2가 먼 곳에 있는 혜성이에게 닿았길, 준호의 까칠한 진심이 이들에게 오래 머물길, 유리의 사랑과 실연과 눈물이 빛을 발했길 간절히 바라본다.

이토록 뜨거운 파랑

신여랑 지음
창비 펴냄

2020년 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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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친절하고 상냥한 표정으로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시대인 것 같다. 예의 바른 악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놓으면 손바닥이 칼날에 쓱 베여 있다. 상처의 모양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가 누구든 자신의 칼을 생각하게 된다."

이 단편집에 실린 작품들을 모두 읽고, 해설을 읽고, 마지막 장에 실린 작가의 말을 읽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전율이 흘렀다. 왜 책의 제목이 상냥한 폭력의 시대인지, 왜 이 작품들 속 인물들의 일관적인 성격이 드러났는지 모두 납득이 되었다. 우리는 소설을 통해 살아보지 않은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가보지 않은 장소를 눈으로 가보고, 들은 적 없는 말들을 눈으로 보면서 마음 아파하고 가슴 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할 수 있는 건 무엇이었니? 하고 묻는다면, 나는 웃는 얼굴로 상대방 얼굴에 침 뱉는다는 말의 표본을 배웠다고 할 수 있겠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

정이현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019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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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일제 강점기 시절 위안부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청소년의 시야로, 눈높이로 녹여 낸 소설이다.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유아, 성인 등 많은 연령층에서 찾아 봤으면 좋겠다. 그땐 이랬을 거야, 이러이러 했고 이랬대, 의 추측식이 아니라 이러이러했다, 는 생생한 경험담을 중심으로 들려 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와닿고 풍부한 감정 전달이 되기 때문이다. 위안부 할머님들의 인터뷰와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안 볼 수가 없고 재미의 여부를 떠나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읽고 넘어가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게 아니더라도 이런 소재를 다룬 소설을 아이들에게 충분히 읽히게 했으면 좋겠다.

푸른 늑대의 파수꾼

김은진 지음
창비 펴냄

2019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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