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
혜성이의 에헤헤, 웃음 소리가 텍스트를 타고 들려오는 것 같다. 눈앞에 그들이 서 있는 것 같다. 땀을 흘리지 않는데 괜히 몸이 달아오름에 익어가고 있다는 게 느껴졌고 같이 기뻤다가 슬프기를 반복했다. '파랑'동아리 멤버들보다, 주혜성과 구준호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드라마였다면 주연이 누구라고 정확히 정리하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사랑'이 가진 힘이 대체 무엇일까. 단숨에 까까머리로 자를 충동이 들게 하고, 양아치들을 만나도 이 사람만 보내 달라는 말로 빌게 하고,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지켜 주려고 안간힘을 쓰는 그 모든 원인이 사랑이라는 감정이었는데 사랑이 그렇게 대단할까. 보통 우정 다음이 사랑이라고들 하지만 나는 사랑 다음이 우정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 있기에 우정이 생긴다. 처음 분비되는 사랑의 척도에 따라서 순전히 우정이 될지, 큰 사랑이 될지 결정되는 것이다.
혜성이의 마음 속 불덩이가 사그라들었길, 지오의 파랑2가 먼 곳에 있는 혜성이에게 닿았길, 준호의 까칠한 진심이 이들에게 오래 머물길, 유리의 사랑과 실연과 눈물이 빛을 발했길 간절히 바라본다.
0
구월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