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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여자 (카트린 아를레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지푸라기 여자

카트린 아를레 지음
북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은밀하게 다가온 유혹은
덫이 되어 끝내 '나'를 버리게 만든다.

고단한 인생에서 벗어나
빛나는 곳으로 향했던 힐데가르트.
그 빛이 나를 집어삼킬 불덩이인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그 빛을 향해서 달린다.

모든 것이 '나'의 희망대로 되는 줄 알았는데,
모든 것이 '그'의 계획대로 되고 있었다.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어져 가는 상황 속에서
그녀는 끝내 손을 놓아버린다.

1954년에 나온 스토리라고 믿겨지지않는
매끈한 전개와 입체적인 인물들이
걷잡을 수 없이 책 속으로 빨져들게 한다.
초반에 예상했던 반전 너머에
더 치밀한 안톤 코르프의 계획은
등골까지 오싹하게 만든다.

그래서 유혹의 끝을 납득할 수 있었다.
그녀에게 감정이입되어 그 상황을 겪고 있자면
결코 이해 안 될 결말이 아니였기에
그저 묵묵히 읽어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2019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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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과한 욕심이 아니라 적당한 노력.
그렇다고 그 적당함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한다.
나를 알아야 '나답게'도 알 수 있으니까.

살아가면서 나답지 못하게 과했던 것들을 차분히 내려놓고
나답지 않다며 방치했던 것들을 다시 담아본다.
마냥 긍정적인 것만 따라가라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것에만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적당히 그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본다.

어떻게 보면 흔한 말이고, 흔한 글일 수 있으너
좀 더 와닿는다.
작가 스스로 '나답게' 솔직하게 써서 그런디
쉽게 녹아든다.

나답게 일한다는 것

최명화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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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요즘 거의 전쟁터와 같은 하루를 살고 있다.
하루하루 어떻게 버텼나 싶을 만큼 허덕이며 살고 있다.
뭐 때문에 이렇게 힘들고 치열하게 사는가 싶을 때 쯤 읽게 되었다.
나의 '안녕'을 물어봐주는 책.

내가 힘든 이유도,
내가 지친 이유도,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내는 이유도,
어쩌면 나보다는 남을 더 보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어쩌면 나의 안녕보다는 사회와 타인의 안녕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나를 먼저 돌보고 스스로 적정선을 찾아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면 그만큼 여유롭고 좀 더 너그러워질텐데...
나한테.

지인들은 항상 말한다.
나 먼저 챙기라고.
그게 참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 책으로나마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있는 거 같다.
나... 안녕한가..?

조금은 냉정하게 나를 보라고 하면서
어느 정도에서는 다독여주기도 한다.
무조건 잘했다 잘못했다 로 판단하지 않고
일단 여기까지 살아온 것에 박수를 쳐준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차분히 나를 돌보고 다시 시작한다.
새로운 마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헐어버린 마음도 아니다.
조금은 구겨졌지만, 그래도 아직 깨끗하다.
더러워지면 다시 씻어내면 되고, 구겨진 것도 잘 다리면 될 것이다.
그렇게 다시 한 번 하루하루 나의 '안녕'을 챙겨본다.

넌 안녕하니

소노 아야코 지음
책읽는고양이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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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평생에 한 번 뿐인 스무번째 생일.
어쩌면 모든 생일이 평생의 한 번 뿐인데,
어느새 무뎌져버렸다.

특별할 것 없이 흘러가버리는 그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생일 또한 지나가나 싶었다.
하지만 아주 작은 균열 한 개로
하나의 에피소드가 생긴다.
그리고 특별한 이벤트가 생긴다.
생겼나? 생길까?
하며 끝나버리는 이야기 뒤로
나의 스무번째 생일을 떠올려본다.

어떻게보면 그리 뚜렷하지 않은 그 날.
나의 모든 날과 비슷했던 그 날.
어떤 이벤트가 생기길 바란 적도 있었지만,
지나놓고 보면 별다를 것 없어도 좋았던 그 날.

'그녀' 또한 큰 이벤트, 색다른 이벤트가 아닌
전혀 다른 모먼트로 기억될 만한 소원을 빌었을 것 같다.
뻔한 '특별함'이 아닌, 뜻밖의 '평범함'을 골르지 않았을까 싶다.

버스데이 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비채 펴냄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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