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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새벽 4시 반 (최고의 대학이 청춘에게 들려주는 성공 습관)의 표지 이미지

하버드 새벽 4시 반

웨이슈잉 지음
라이스메이커 펴냄

오랜만에 읽은 자기계발서. 종강 후 한가해진 나 자신에게 동기부여 할 목적으로 읽었다. 자기계발서가 으레 그러하듯 노력을 강조하고, 꿈을 향해 정진하는 이른바 자강불식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다소 하버드 찬가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세계 최고 대학이라는 하버드와 하버드에 재학 중인 학생은 역시 남다르기 때문에 본받아야 한다는 취지가 느껴져 좀 불편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종류의 책이 개개인의 상황을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일반화할 수밖에 없다는 건 알지만, 어떻게 보면 쉼 없이 달려야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는 논지인 것 같아서 성공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내게 조금 와닿지는 않았다.
모든 내용에 공감을 한 건 아니지만서도, 열심히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읽으면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2020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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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럼 많은 생을 보낸 한 인간의 이야기. 이야기는 주인공 ‘요조’가 27살 인생을 돌이켜보며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작성한 세 권의 수기로 구성되어 있다. 책 자체는 얇지만 이야기의 무게는 참 무거워 곱씹으며 읽는 시간이 길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요조는 자신이 인간이라는 자격에 맞지 않는 존재라고 생각하며,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고뇌와 번민으로 가득하다. 읽으면서 정말 답답함도 느꼈고, 그와 동시에 연민도 느꼈다. 비록 이 정도의 자아비판(어쩌면 이를 넘어서는 자기혐오)을 경험하지 못한 나였지만, 요조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연민하며 읽었다. 이는 요조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느꼈던 감정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채 타인의 애정을 갈구하고, 미움받지 않으려 필사의 힘을 다한 것이 인간이라는 자격을 갖춘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면모가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요조가 끝내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낸’ 데에는 요조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거리를 둔 것도 있지만, 그를 포용할 수 있는 인연이 닿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요조는 자신의 도덕적 기준이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너무나 높았고, 타인에 대해 지나칠 만큼 공포심이 강해 타인과의 관계를 거부해왔다. 그럼에도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던 요조. 그 기대감은 곤두박질치며 자신이 부러워하던 무구한 신뢰심이 죄가 되냐는 질문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작품은 타인의 도덕적 흠결을 찾는 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결국 아무와도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를 맺는 데 실패한 채 고립되어가는 한 개인의 이야기로, 자신을 믿지 못한 채 타인에게 의존하여 살아가는 삶이 무너지는 과정과 그런 인간 정신의 나약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지음
민음사 펴냄

2020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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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내과 의사인 글쓴이가 병원에서 근무하며 겪었던 일들을 엮은 에세이로, 글쓴이가 마주한 수많은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고통, 애환, 간절한 염원을 느껴볼 수 있다.

흔히 의사는 ‘화이트 칼라’에 속하는 전문직으로서 고소득이 보장된다는 금전적인 이익과 누군가를 생사의 갈림길에서 건져 올린다는 사명감을 지니며, 왠지 모를 권위의식과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들어 정부의 의료 개혁에 반발하여 전공의 파업과 국시 거부라는 움직임으로 이들에 대한 인식은 그러한 점보다는 사명감 없이 소위 밥 그릇을 독식한다는 기득권으로서의 의사 집단에 대한 부정적 감정과 괴리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 책 한 권만으로 인식이 완전히 새롭게 변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의사는 고통받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면면을 바라보는 존재로 이들의 아픔을 헤아리며 함께 고통을 나누고자 하며, 환자의 완치를 위해 그 누구보다도 고군분투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특히 이 책은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데, 의사 또한 생명을 되살리기 위한 중압감과 책임감으로 가득한 존재라는 점과 누군가의 아픔이 낫기를 간절히 바라는 보통의 사람이라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책이 그리 두껍지 않고, 문장의 호흡이 짧아서 읽는 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몰입하며 읽었기 때문에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당신의 아픔이 낫길 바랍니다

양성우 지음
허밍버드 펴냄

2020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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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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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박진감과 답답함을 동시에 느낀 책이다.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물론 순탄치 않다는 것을 알지만, 주요 등장인물들의 갈등에 초점이 맞추어 있다 보니 후반부가 너무 급하게 전개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읽다 보면 “왜?”라는 질문이 둥둥 떠다닌다. 왜 시신들을 절단하여 봉제인형으로 만들었는지, 범인은 어떤 사람인지, 범인이 이렇게 된 데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 등등. 그런데 이 작품은 그에 대한 언급 없이 만악의 근원이 된 주인공의 정신적 고통과 인간적 고뇌에 너무나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줄거리에 대한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등장인물들이 지극히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라는 점에서는 다소 매력적이지만, 그마저도 주인공을 돋보이기 위한 요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범죄자에 관한 소식을 접했을 때 우리는 다른 누군가가 그 행위의 잔혹성과 피해자의 울분에 상응하는 처벌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우리는 실제로 그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행위는 법에 위배되는 것이지만 응당하다며 정당성을 부여한다. 그런데 이 책은 범인보다 이 사건의 시발점이 된 주인공에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제공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면죄부를 주고 있다. 또한 이에 대해 독자들을 설득하고 있기 때문에 정작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어 피해자들이 겪었을 고통은 경시된 느낌이다. 그래서 더 반감이 들었다. 본질적으로 선하지만 비도덕적인 행위를 한 주인공을 우리는 어떻게 판단하여야 할 것인가?
이렇듯 추리소설로는 여러 의문점과 아쉬움을 남긴 책이지만, 나름의 재미는 있었기 때문에 시간 때울 때 읽어보면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봉제인형 살인사건

다니엘 콜 지음
북플라자 펴냄

2020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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