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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열린책들 펴냄

✔ 파란만장한 100세 노인의 모험기
#창문넘어도망친100세노인#요나스요나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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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작은 요양원 100세 노인, 알란은 생일을 앞두고 탈출을 감행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훔친 트렁크에는 무려 5천크로나가 들어 있었고 어쩌다가 사람을 죽이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 범상치 않은 노인의 비밀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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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부터 폭탄 재조에 소질이 있던 알란은 스페인 내전 속 프랑코 장군의 친구가 되었고 핵무기의 문제를 풀어 트루먼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그 후 장제스의 부인 쑹메이링과 중국본토에서 마오쩌둥과 싸웠고 히말라야를 건너 이란에서 처칠의 목숨을 구하며 스웨덴 외교관 여권을 받아 러시아에서 스탈린을 만나고 블라디보스토크 수용소에서 탈출해 한국전쟁 중 김일성과 꼬마 김정일을 만난 뒤 공산주의를 피해 안도네시아 발리까지 가게 된다. 그곳에서 15년간 평화롭게 살다 파리로 건너가 존슨대통령과 드골대통령을 만난 뒤 CIA에서 첩보원으로 지내다 고향에 돌아가 노년을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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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검프 빰치는 세계현대사의 증인이 되어 역사의 페이지마다 등장해 이방인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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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100세이지만 정신만은 팔팔하고 명랑하다. 유별나지만 기발하고 대책없지만 능수능란하다. 알란같은 할아버지가 함께 있다면 세상 어디에 떨어져도 무섭지도 심심하지도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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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고난도 불행도 노인에게는 삶의 일부였으며 그의 삶을 지배하지는 못했다.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 세상을 내다보는 통찰력, 끈질긴 생존력과 친화력으로 전 세계를 유랑하며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백세가 넘은 나이에도 길 위에서 죽을지언정 자유를 향해 탈출을 감행할 정도로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알란의 정신과 철학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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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의 뿐이란다. 이 말에 내포된 의미 중 하나는 절대로 불평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적어도 타당한 이유 없이는 절대로 그러지 않는다는거 였다. 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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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길 잃은 영혼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또 종교에 대해 말할 것 같으면, 자신은 언제나 불확실한 것들보다는 눈에 분명히 보이는 것들을 믿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2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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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자기 기분대로 행동할 권리는 있다. 하지만 알란이 생각하기로는, 충분히 그러지 않을 수 있는데도 성질을 내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어리석인 짓이었다. 2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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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란은 일어날 일에 쓸떼없는 기대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또 반대로 쓸떼없는 걱정을 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될 터, 쓸데없이 미리부터 골머리를 썩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2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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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만사는 그 자체로 놔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일들이 일어나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놔둬야 하지.  왜냐하면 만사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니까.  거의 항상 그래. 3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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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나이가 지긋해지면 자기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되는 법이다. 3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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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그 자체로 온전하니까. 433P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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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x9hhisp21i

✔ 상실한 사람들의 이야기 단편집
#오직두사람#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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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아이를 찾습니다, 인생의 원점, 옥수수와 나, 슈트, 최은지와 박인수, 신의 장난...7개의 단편으로 이뤄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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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단편 모두 상실감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과 감정을 그려냈기에 전반적으로 어둡고 우울한 느낌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현실적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것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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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찜찜한 느낌이 계속 이어져 완벽한 결말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너무 이해하기 힘든 결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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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찾습니다]에서는 11년동안 찾아해매던 아들이 돌아왔지만 주인공은 더 큰 좌절과 상실을 겪는다. 고통끝에 언젠가 낙이 올거라는 나의 예상을 보기좋게 빗나간 것이다. 어쩌면 인생이란 견뎌내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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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희극이라 말할 순 없다. 우리는 모두 잃으며 살아가고 저마다 말 못할 슬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인생을 비극이라 생각하고 살아야하는가...저마다 격는 상실감이라는 감정 속에서 공감을 이끌어내고 그 이후 살아야하는 의미를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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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큰 차이가 있어. 대부분의 사람이 그래. 지금은 날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겠지만 말야. 물런 그 마음이 진심이란 것 알아. 하지만 진심이라고 해서 그게 꼭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법은 없어. 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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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감당해. 오욕이든 추문이든. 일단 그 덫에 걸리면 빠져나갈 방법이 없어. 인생이라는 법정에선 모두가 유죄야. 사형선고 받은 죄수가 하는 말이니까 새겨들어. 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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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어떤 역활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언어의 그물로 엮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문학은 혼란으로 가득한 불가역적인 우리 인생에 어떤 반환의 좌표 닽은 것을 제공해줍니다. 2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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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간에는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270P

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문학동네 펴냄

👍 이별을 극복하고 싶을 때 추천!
2020년 5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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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zabeth

@msx9hhisp21i

✔ 시민을 위한 교양입문서
#지적대화를위한넓고얕은지식1#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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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세계를 통달하는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가 나오는데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을 예시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써냈다. 특히 보수와 진보를 한국의 현 정치 상황에 대입해 풀어낼 때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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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생산수단과 공급과입
경제-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정치-보수와 진보
사회-집단주의와 개인주의
윤리-절대주의와 상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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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어떻게 변화하고 이루어 졌는지...아는 내용도 있고 몰랐던 내용도 있었지만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퍼즐을 맞춰나가는 듯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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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 정리를 해주고 중간정리에 최종정리까지 이어져 마지막까지 이해를 도와주었다. 참고서들도 이렇게 쉽게 설명해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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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위하고 복잡한 지식을 단순화시켜서 간결하게 써냈지만 결코 가벼운 내용은 아니다. 쉽게 읽혀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쉽게 이해되진 않았다. 사회를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교양과 상식이기에...나중에 또 한번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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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은 넓고 얕은 지식이다. 이런 지식은 의사소통의 기본 전제가 되고 사람과 사람이 대화 하게 하는 최소한의 공통분모가 된다. 반면 좁고 깊은 지식은 전문적이고 독자적이며 개별적인 짓이다. 이러한 지식은 우리의 전문성이 되어주고 우리가 행하는 일을 뛰어나고 효율적이게 해준다. 1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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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 자신의 판단을 양도하는 사람은 경제적으로 조감 여유러워지고,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세상 밖의 진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고, 인생의 깊이를 얻지 못할 것이며, 사람들과의 지적 대화 속에서 빛날 수는 없을 것이다. 3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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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윤리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를 희망한다면, 사회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지, 절차가 준수되고 있는지, 위법 행위는 없는지를 국가가 감시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365P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웨일북 펴냄

2020년 5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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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zabeth

@msx9hhisp21i

✔ 츤데레 할아버지 오베의 인생이야기
#오베라는남자#프레드릭배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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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읽은 스웨덴 소설이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서 처럼 개성있고 독특한 노인의 이야기. 역시 노인을 위한 나라, 스웨덴 정서가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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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는 세상 까칠한 고집불통 노인이다. 평생 사브만 몰았고 아내만을 사랑했으며 본인의 신념을 지키며 우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왔다. 비록 무뚝뚝하고 괴팍하지만 알면 알수록 정 많고 따뜻한 진짜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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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죽고 난 뒤 자살을 시도하는 오베 앞에 이란에서 온 임산부 파르바네의 가족이 나타난다. 손이 참 많이 가는 이 가족은 계속 오베를 성가시게 하고 오베는 번번히 자살에 실패한다. 그리고 이웃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죽음과 고독 속에서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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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작가들은 글을 다 이렇게 쓰나? 전에 읽었던 스웨덴 소설도 이런 느낌이었다. 유쾌하고 신선한 문장들...무겁지 않으면서 잔잔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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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냐가 죽으면서 회상하는 장면마다 너무 슬펐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홀로 남겨진 오베의 슬픔이 오롯이 느껴졌다. 오랜 이웃 루네와 아니타, 길고양이, 파르바네 가족, 모두 그의 진정성을 알아주고 그와 가족이 되어 주어 다행이고 감사하던지...따뜻한 이웃이 그리워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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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도 꼭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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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오베가 세상을 흑백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오베가 볼 수 있는 색깔의 전부였다. 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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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종종 '모든 길은 원래 당신이 하기로 예정된 일로 통하게 돼 있어요' 라고 말했다 그녀에게 '원래 당신이 하기로 예정된 것'은 아마도 '무엇'이었으리라. 하지만 오베에게 운명이란 '누군가' 였다. 1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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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한다는 것에는 모종의 자유가 있었다.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움켜질 수 있었고 노력의 결과를 볼 수 있었다. 1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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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나기도 전에 그 사람이 구식이 되어버리는 곳이었다. 더이상 누군가에게도 무언가를 제대로 해 낼 능력이 없다는 사실에 나라 전체가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범속함을 거리낌 없이 찬양해댔다. 1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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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기가 주택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마도 그것들이 이해할 수 있는 존재라서 그랬으리라. 주택은 계산할 수 있었고 종이에 그릴 수 있었다 .방수 처리를 해 놓으면 물이 새지 않았고 튼튼하게 지어놓으면 무너지지 않았다. 주택은 공정했다. 공을 들인 만큼 값어치를 했다. 안타깝게도 사람보다 나았다.1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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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의와, 페어플레이와, 근면한 노동과, 모든 것이 옳은 것이 되어야 하는 세계를 확고하게 믿는 남자였다. 훈장이나 학위나 칭찬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래야 마땅하기 때문이었다. 206P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다산책방 펴냄

👍 이별을 극복하고 싶을 때 추천!
2020년 5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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