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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vs. 구글 미래전쟁 (두 거인이 벌이는 믿음과 꿈의 경쟁)의 표지 이미지

아마존 vs. 구글 미래전쟁

강정우 지음
시크릿하우스 펴냄

[생명 연장의 원천을 파고들다]
이와 같은 원천적 접근 방식은 구글의 특징이기도 하다. 자신들이 풀어내려는 문제의 크기에 걸맞게 그 문제의 원천을 파고들기를 마다하지 않는 대담함과 자신감이 베어난다. 캘리코의 근원적 임무는 수명을 제어하는 생물학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더 길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개입하는 방안을 고안하는 데 있어 이 지식은 필수다.

이 책에 따르면 헬스케어 업계에서 아마존과 구글의 사업방식은 아주 다른 것 같다. 아마존이 이미 존재하는 세계관의 토대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기술 혁신을 통해 사회의 구조적 효율화를 주도한다면, 구글은 사업대상의 본질을 먼저 이해한 후, 그 지식에 기반한 부가 가치를 창출하려는 접근 방식을 취한다.
단기 투자라면 아마존의 방식이, 보다 긴 안목의 투자라면 구글의 방식이 적합할 수 있으나, 만약 구글이 모든 것의 근본을 이해하기 전에 아마존이 이미 시장을 장악한다면 구글에게 기회가 있을 지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 대목에서는 구글의 업무방식이 더 좋았다. 구글은 대학원의 연구실과 같이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창의적이지만 아직 이상적인 무언가를 좆는 경향이 있다. 전 지구적 제국을 건설한 뛰어난 비즈니스 리더십을 가지고, 자신만만하게 이상을 좆는 구글에서 더 매력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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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P.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것 같은 일은 본질이 아닌 낭비라며, 철저한 실용주의적 사고 하에 비현실적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그의 우주 사업의 미래를 들여다보자.

일론 머스크의 화성식민지 개척을 제프 베이조스가 허황된 계획이라 비판한 것은 유명하다. 대신 그는 인공중력을 제공하는 영구적 우주 거주지를 제안한다.
과연 둘 중 어느 것이 더 비현실적인가 하는 기술적 논쟁은 내 역량 밖 일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베이조스의 사고방식을 상징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 확실히 아마존의 사업 방식은 효율화와 내부 생태계 구축이라는 기본 패러다임을 유지한다. 아마존은 모든 것을 자사 안에서 구현하고 싶어하며, 그것을 달성하는 방식은 효율의 향상이다.

아마도 베이조스는 아마존 혼자서 행성식민지 전채를 소유하는 계획은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고, 이는 아마존, 그리고 베이조스 자신의 사업 성공 공식과 맞지 않기에 이를 포기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존 vs. 구글 미래전쟁

강정우 지음
시크릿하우스 펴냄

2020년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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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P 풍선을 띄워 올리는 구글 직원들의 머릿속에는 세상을 좀 더 살기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과 앞으로 줄어들기만 할 광고시장 밭을 지금부터 갈지 않으면 번영은 없다는 절박함이 모두 스쳐 지나가고 있지 않을까? 거기에 기존의 거대 사업자를 적이 아닌 동지로 만드는 영리한 생태계 운용 스킬까지 준비돼 있다.

구글은 전 세계에 영향을 줄 만큼 거대한 기업이다. 그 때문에 경영상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지만, 동시에 자사의 영향력을 보다 크게 확장하려는 욕구 또한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프로젝트 룬을 처음 접한 것은 거의 5년 전 일인 것 같다. 그 때 나는 이 프로젝트가 그저 소외계층을 위한 자선사업의 일환인 줄로 알았다. 하지만 이러한 인터넷 접속 권리의 보편적 인권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구글의 인프라에 편입되고, 그 덕분에 구글이 더 많은 광고 시청자를 보유하게 된다는 논리를 접하면서 나는 정말 감탄했다.
이것은 어쩌면 자선 사업마저도 시장확보를 위해 진행하는 주도면밀함일수도 있고, 구글이 제공하는 사업이 그만큼 현대 인류의 보편적 생활양식이 된 것일 수도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영향력을 인류 전체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기업들은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하나. 그들이 제공하는 플랫폼 위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아 할까. 아니면 이에 대항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 세계에 제시할 수 있어야 할까.

아마존 vs. 구글 미래전쟁

강정우 지음
시크릿하우스 펴냄

2020년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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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cdtqtc3rly

103P AI 의 값이 떨어지는 가운데 일어나게 될 필연적인 현상으로, 그 보완재이자 연료라 할 수 있는 ‘데이터’ 의 값어치가 상승하리라는 예측이 많다.

한국의 제조업 기반 대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문제는 ‘홈 그라운드인 대한민국 시장이 너무 작다’ 는 것이다. 이것을 데이터의 관점에서 보면, 가장 신속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자국 시장의 규모가 미국이나 일본의 기업에 비해 작다는 말도 된다. 데이터의 가치가 점차 올라가는 상황에서, 이는 도태와 직접 연결되기 쉽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일관생산체계 구축을 자사의 가장 큰 자랑으로 삼아 왔다. 엔진, 철강, 소프트웨어나 심지어 광고에까지 모든 것을 현대 안에서 해결하고 생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때 현대 계열사의 주 고객은 현대로 한정되고, 그 결과 현대가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의 다양성과 크기 모두 극단적으로 줄게 되었을 것이다.
경영기간 내내 내부거래 패러다임을 고수해 온 현대차가 외부와 협업해 기술교류를 시작한 것은 정말 최근의 일이다. 아마도 현대차 경영진도 데이터 수집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이 이 변화를 만들지 않았을까.

아마존 vs. 구글 미래전쟁

강정우 지음
시크릿하우스 펴냄

2020년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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