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상종이라고 했던가 내 주변의 부부들은 우리 부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취미도 생각도, 문득 다른 부부들은 어떻게 사는 지 궁금해졌다 특히나 우리와는 정반대인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부부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 그에 대한 궁금증은 해결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극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모습에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였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들의 가치관과 지금 생활 모습들이 점차 이해되었다. 나는 그들처럼 살수도 살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그들의 삶을 응원하고 싶어졌다.
'여자의 죄는 여자로 태어난 것'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날이 오기는 할까.
피해자에게 왜 가해의 구실을 만들어주었느냐는 본말전도식 사고는 언제쯤 비정상적인 것이 될까.
살림은 여자가, 바깥 일은 남자가 해야 한다는 관념은 언제나 해체되어 구속력을 잃게 될까. <82년생 김지영>은 소설보다는 현실이라고 해야 옳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서든 일어나고 벌어지는 현재 진행형의 일상이라는 거다.
세상이 이토록 야만적이라는 걸 모르고 살아왔음이 점점 더 부끄러워진다. 지금은 나아졌다고 생각한 아주 많은(거의 모든) 부분에서 여전히 실질적으로는 나아지지 않았음을 이제야 알아간다. 제도와 규정을 만들어 준 것으로 충분하다고 믿는 사람들, 억지스럽게 신포도를 바라보다 포기하는 여우가 되는 사람들, 그 무수한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왜 듣지 못했을까.
여자는 딸로 태어나 자라면 어머니가 되고 나이들어 할머니가 된다는 믿음이 상식처럼 받아들여지는 세상.
개선되지 않는 근본적인 불평등.
작가는 가르치고 훈계하는 일 없이 담담하게 현실을 지면으로 옮긴다. 지면화 된다는 것, 실체가 없던 허상, 허깨비였던 것이 현실이 되어 최초로 문제제기에 이른다는 것.
첫단추조차 채워지지 않은 한국 사회 고질적인 문제. 잔잔해 보이는 호수에 던지는 조약돌 같은 작품이다.
#82년생김지영#조남주#성차별#성희롱#여성혐오#언어폭력#페미니즘#페미니스트#평등#인식전환#유유상종
슬픈건 결국 이 책은 김지영만 읽을것이란 것.
이런 여성주의에 관심갖는 사람은
김지영의 남편도 아들도 아버지도 아닌 결국 김지영 뿐이다.
난 완벽한 평등-그것이 성이든 계급이든 그 무엇이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인간은 편가르기를 좋아하고 유유상종이며
배타적이고 차별하며 소속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나름 보편적인 나를 통해 느낀다.
그래서 우리가 똑같아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