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소개했던 『우리 숲을 살린 과학자 현신규』를 기억하는가. 일본으로 인해 헐벗었던 한반도를 푸르게 만든 과학자의 이야기였다. 그때 시드볼트에 대해 잠시 거론했는데, 오늘은 세계 최대의 씨앗은행, '밀레니엄 시드뱅크'가 있는 영국의 큥황립식물원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식물원에서 온 초대장』은 영국의 큐왕립식물원을 여기저기 만나볼 수 있는 그림책.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와 식물에 대한 지식, 큐왕립식물원을 직접 보며 설명을 듣는 것같은 재미까지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니 꼭 한 번 만나볼 것.
귀여운 VIP초대장을 받고 『식물원에서 온 초대장』안으로 입장해본다. 식물원의 매표소부터 식물원 관람순서 안내판까지 정말 큐왕립식물원에 온 것같은 느낌을 안고 설렘을 채워 책을 펼쳤다. 첫장에서는 정원과 산책로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 알록달록 예쁜 꽃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또 수분이 무엇인지, 정원사가 주고 있는 퇴비가 식물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배울 수 있어, 한창 꽃을 심고 나무를 심는 지금 아이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채워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식물원에서 온 초대장』의 진짜 매력은 책장을 넘길수록 더해진다. 유리온실 페이지를 보며 글씨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양쪽 페이지가 모두 양쪽으로 펼쳐지며 온대식물온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즐겁고 신날텐데, 안에 담긴 내용도 무척이나 풍성하여 엄마도 아이도 마치 진짜 식물원에 와있는 듯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식물도 있고, 흔히 볼 수 없는 식물도 있어서 더욱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이렇게 쫙 펼쳐지는 페이지가 계속 이어지는데, 그 확장감이 주는 몰입도가 무척 커서, 아이들이 자칫 어려워할 수 있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에 끊임없이 집중하도록 돕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도 열대식물 양묘장, 번식, 식충식물, 퇴비 등에 대해 무척이나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서 정말 식물에 대해, 식물원에 대해 다양한 각도의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 아이가 가장 흥미로워했던 페이지는 보호풀밭. 처음에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졌는데, 가지각색의 야생식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이 곳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야행식물과 동물 등을 보며 생태계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우리가족이 좋아하는 수목원, 어린이정원 등 큐왕립식물원의 이곳저곳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 좋았다. 더불어 『식물원에서 온 초대장』의 일러스트가 전체적으로 색감도 따뜻하고 부드러워 보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이가 『식물원에서 온 초대장』를 읽으며 “엄마,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가 웃고 있어요. 역시 자연에 가까이 살아야 행복한가봐.”라고 말해 엄마를 놀라게 하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아이의 말대로 자연에 가까이 살며, 더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아이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기를 기도했다.
구원 그 이후
- 삶은 성공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실패해도 가치가 있는 법입니다. 내 질그릇이 부서졌음에도 그 안에 있는 보배 때문에 살며 오히려 질그릇이 깨어짐으로 그 안에 있는 보배가 다른 이들에게 더 많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 신자의 삶입니다. 내가 가진 질그릇이 깨졌을 뿐 그 안의 보배는 깨지지 않았음을 보이는 삶입니다. 나의 시선을 질그릇에서 보배로 옮기는 싸움이 신앙생활입니다. 보배를 의지할수록 신앙이 성숙해집니다(P62)
- 하나님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시려고 우리를 자녀로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목적을 위하여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길은 오직 하나님이 요규하시는 길입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길을 어떻게 가야 할지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그 길은 원수를 사랑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ᄄᆞ라 살며 세상에서는 실패하고 지는 길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좇는 길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면 하루도 못 살아요”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진리는 하나입니다. 성경은 이에 대해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존재한다고 합니다. 억울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성경은 누가 너희를 만들었냐고 강하게 말씀하십니다(P64-65)
- 양들을 위해 목자가 있을 뿐 목자를 위해 양이 있지 않습니다. 목자가 어젯밤 쳐들어온 늑대 떼를 물리치다가 기진맥진해 누워 있습니다. 어젯밤 목숨을 걸고 양 떼를 구해줬다고 해서 양 떼가 모여 ‘어젯밤 우리를 구한 영웅에게 훈장과 박수를 보냅시다’하고 공경해주지는 않습니다. 양 떼에게는 밝아 온 새날에 그들을 인도하고 그들에게 꼴을 줄 목자가 필요할 뿐입니다. 어젯밤 자기들을 지켜 주다가 다친 목자는 어제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삶도 이런 원리로 생각해야 합니다. 어제 하나님이 도와주신 은혜로 승리했다고 해도 그것은 어제의 일입니다. 어제의 승리가 오늘 놀아도 괜찮다는 안심으로 이어지지 않기 바랍니다. 어제의 승리는 어제의 것이고 오늘은 새날입니다. 오늘은 오늘로써 하나님 앞에 해야 할 신자의 싸움이 있습니다. 어제 승리한 것으로 오늘 하루는 놀 거라고 우기지 마십시오(P.99)
- 우리가 성경을 읽으며 기도하는 것은 신앙생활을 위한 에너지와 지식을 공급받기 위해서입니다.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것이 그저 일과에 그쳐서는 안됩니다. 하루에 세끼를 먹고 밤잠을 자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듯이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것은 신앙에 도움이 되지만, 그것이 일과에 그쳐서는 안됩니다. 성경 읽고 기도하는 ‘행위’만 하지 마십시오. 물론 그것은 필요합니다. 그것으로 얻은 에너지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과 똑같은 생활을 해야 하는 속에서 말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일은 종교 행위가 아니라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인생을 다르게 사는 것입니다.(P143)
- 하나님이 만드셔서 다 좋은 날이니까 바람 부는 좋은 날 비오는 좋은 날 너무 추운 좋은 날이라는 것입니다. 굉장한 혜안입니다. 그래서 드디어 알았습니다. 예수 믿는 자가 걷는 인생에 하나님의 은혜가 통치하는 한 이런 날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내가 개판 친 은혜의 날, 오늘은 내가 주의 품 안에서 몹시 보챈 은혜의 날, 오늘은 내가 하나님의 가슴을 몹시 상하게 한 감사의 날(P156)
- 우리에게 성공해라, 승리해라 높은 사람이 되라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져도 좋다 실패해도 좋다 요구하시는데도 왜 이 길을 못 갑니까 갈 수 있는 길입니다. 또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이 길로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의 승리자로 부르지 않으셨음을 명심하십시오. 우리는 영혼을 구원하는 일의 승리를 위하여 부름받은 거름입니다. 나무를 키우기 위하여 우리를 부르신 것입니다. 퇴비를 만드는 데 썩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김치를 담그려고 배추를 소금에 절였는데 다음 날 보니까 배추나무가 되어 있는 꼴입니디다.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만들려고 하십니까? 소금에 절이려고 하십니다. 세상 문제에 절여져 파김치가 되어서 오십시오. 이것이 성경이 진술하는 내용입니다. “세상에서 져라. 어떤 문제에서든지 세상 방법으로 승리하지 마라. 정당하게 살아라. 하나님 앞에 순종해라. 그 일로 누가 돌을 던지면 맞아라” 성경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 일에 우리가 부름받았습니다(P175)
1
파열음을 내며 나는 찢어졌지만
허공은 비명을 삼켜버렸다
찢긴 선을 따라 물과 기름이 빠르게 스며들었다
그 길고 가느다란 선이
고통의 성감대라고 믿는 편이다
나를 찢어버린 손은 누구의 것인가
2
나는 이제 해변의 모래가 아니다
누군가의 신발에 흘러들거나
기계에 끼어들어가 비명을 지른다
세계를 버석거리게 하고
덜컥거리게 하고
작은 흠집을 남기거나
때로 기계를 멈추게 할 수도 있다
한 알의 모래로서
3
투명함에서 조금씩 해방되는 중이다
흙먼지와 함께 보푸라기와 함께
하루하루 무디어지면서
한때 날카로운 칼날처럼 빛을 낼 때도 있었지만,
나는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
깨지지 않는다
아무도 유릿조각을 줍지 않는다
- ‘조각들’, 나희덕
거리에서 말의 목을 끌어안고 흐느꼈던 니체처럼
자신이 왜 우는지도 알 수 없으면서
무작정 울고 싶을 때는
살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지 않을 때는
삶이라는 마부의 채찍을 빼앗아 던져버리고 싶을 때는
어찌해야 하나
마부의 말을 듣지 않는 것
단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는 것
탁한 물과 시든 먹이를 삼키지 않는 것
점점 정물에 가까워지는 것
그것만으로 부족할 때는
어찌해야 하나
뜨거운 감자알을 쪼개먹으며
나무좀이 운명을 갉아먹는 소리를 듣는 날에는
그 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되는 날에는
우물이 말라버리고
땔감과 기름이 떨어져버린 날에는
도무지 어찌해야 하나
바람 속 지푸라기처럼 떠나는 것
그러나 출구를 찾지 못하고 다시 돌아오는 것
점점 나빠지는 세상을 향해 문을 닫는 것
여섯째 날의 어둠을 받아들이는 것
어둠을 끝까지 응시하는 것
날감자를 쥐고
날감자를 쥐고
- ‘토리노의 말’, 나희덕
ㅡ누구를 기다리고 있나요?
ㅡ우리 아이요.
ㅡ이 차가운 바람 속에 언제까지 계시려고요?
ㅡ주검이라도 기다려야지요.
ㅡ이제는 누군지 알아볼 수도 없을 텐데요.
ㅡ그래도 여길 떠날 수는 없어요.
제발, 아이 장례만이라도 치르고 싶어요.
사고 197일 만에 황지현 돌아옴.
14번의 수색 끝에 발견함.
4층 여자화장실.
18번째 생일.
255번째 장례식.
한 민간 잠수사는 손목에 자해를 했다
ㅡ문득문득 견딜 수가 없어요.
손목에 벌레가 스멀거리는 느낌이 들어서.
구조를 도왔던 트럭 운전사는 자살을 시도했다
ㅡ눈, 눈동자가, 자꾸만 떠올라요.
배에 남아 있던 유리창 너머 눈동자가.
친구를 남겨둔 채 구조된 아이는 울면서 말했다
ㅡ내가 죽을 때까지•••••• 허제강 생일이 내 생일이에요.
ㅡ무엇을 잃었습니까?
ㅡ모든 걸 잃었어요.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아요.
ㅡ아이를 기다리면서 무슨 생각을 했나요?
ㅡ울기만 했어요.
그러나 사람들은 무심한 표정으로 밥을 먹고 출근을 했다
어떤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 ‘어떤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나희덕
방금 배달된 장미 한 다발
장미는 얼마나 멀리서 왔는지
설마 이 꽃들이 케냐에서부터 온 것은 아니겠지
장미 한 다발은
기나긴 탄소 발자국을 남겼다, 주로 고속도로에
장미를 자르고 다듬던 손목들을 떠나
냉동트럭에 실려오는 동안
피우고 싶은 욕망을 누르고 누르다
도매상가에 도착해서 서둘러 피어나는 꽃들
도시의 사람들은
장미 향기에 섞인 휘발유 냄새를 눈치채지 못한다
한 송이 장미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봄부터 소쩍새가 아니라
7에서 13리터의 물이 필요하단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많은 휘발유가 필요하겠지
스무 송이의 자연
조각난 향기
피어나기가 무섭게 말라가는 꽃잎들
퇴비 더미가 아니라 소각장에 던져질 장미 한 다발
오늘은 보이지 않는 탄소 발자국을 따라가보자
한 다발의 장미가 피고 질 때까지
- ‘장미는 얼마나 멀리서 왔는지’, 나희덕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그렇다고 제가 나폴레옹처럼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은 불가능들로 넘쳐나지요
오죽하면 제가 가능주의자라는 말을 만들어냈겠습니까
무엇도 가능하지 않은 듯한 이 시대에 말입니다
나의 시대, 나의 짐승이여,
이 산산조각난 꿈들을 어떻게 이어붙여야 하나요
부러진 척추를 끌고 어디까지 가야 하나요
어떤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한 걸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가능주의자가 되려 합니다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믿어보려 합니다
큰 빛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반딧불이처럼 깜박이며
우리가 닿지 못한 빛과 어둠에 대해
그 어긋남에 대해
말라가는 잉크로나마 써나가려 합니다
나의 시대, 나의 짐승이여,
이 이빨과 발톱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찢긴 살과 혈관 속에 남아 있는
이 핏기를 언제까지 견뎌야 하는 것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무언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어떤 어둠에 기대어 가능한 일일까요
어떤 어둠의 빛에 눈멀어야 가능한 일일까요
세상에, 가능주의자라니, 대체 얼마나 가당찮은 꿈인가요
- ‘가능주의자’, 나희덕
언제 헤어졌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헤어진 시점을 정확히 말하기는 쉽지 않다
정말 헤어진 것인지도 알 수 없다
세상에는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사람들과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척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헤어진 척하다가 결국 헤어진 사람들도 있고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사람들도 있고
무심코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결혼에서 떠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법원에 접수된 서류와
그가 마지막으로 열고 나간 문의 침묵 사이에는
꽤 긴 시간이 가로놓여 있다
길에서 그와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못 본 척 스쳐가는 몇 초가 아주 길게 느껴졌다고
결코 무심할 수 없는 순간이었지만
아릿한 슬픔을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고
종이 위의 결별과
길 위의 결별 사이에는
또 얼마나 많은 밤들이 들어차 있는지
기억과 일치하지 않는 변명
때늦은 사과의 말
예의란 헤어진 뒤에 더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언제 헤어졌느냐는 질문에
손에서 으깨진 나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기로 한다
찢긴 날개에 대해서는
진액과 인편으로 더러워진 손가락에 대해서는
그날의 나비와 오후의 햇빛에 대해서는
- ‘이별의 시점’, 나희덕
달력 속에서
마지막 한 사람이 걸어나온다
몸이 반쯤 잠긴 물속에서
아니다
그는 물에서 걸어나오는 게 아니라
잠기고 있는 중이다
뜯어낸 열한 장의 시간이, 물이,
고통의 비등점을 지나 물이 된 기억들이 밀려와
방안에 울컥울컥 차오른다
두 다리가 지워지고 두 팔이 지워지고
마침내 물이 그를 삼킬 때까지
그는 물을 건너려 하지만 끝내 건너지 못한다
머지않아 찢겨나갈 뿐
멀리 방파제에 혼자 서 있는 사람
그가 건너려는 것은
방인지 바다인지 시간인지 끝내 죽음인지
물에서 걸어나오는,
물에 천천히 잠겨가는 그를 바라본다
아, 그는 춥지 않는가
- ‘건너다’, 나희덕
🖋 앞부분엔 식물의 구조에서 부터 정원 만드는 방법, 퇴비만드는 방법까지.전문적인 내용이 나와있다. 이 책은 정원을 진지하게 만들사람에게 기초 지식클 알려준다. 난 화분에 키우는 몇가지 식물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잘못 선택한 책이다. 그래도 상식은 조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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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너다이어리#국립수목원